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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김지석은 2인자로 만족할 것인가

중국 바둑평론가의 글

김경동2014-07-10 16: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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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개월 동안 한국랭킹2위를 유지하고 있는 김지석(25).

김지석, 어디쯤 가고 있을까?

우리는 항상 1등에서 주목하고 1등이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1등 뒤에는 바로 언제든지 1등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무시무시한 2등이 있다. 한국바둑의 랭킹1위는 박정환이고 랭킹2위는 김지석이다.

최근 중국의 한 바둑평론가가 한국랭킹 발표를 보고 김지석에 대한 간단한 분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우리는 왜 당초 이세돌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까지 지목됐던 김지석의 세계대회 우승이 왜 이렇게 오래 걸리고 왜 이렇게 더딘지 바둑 팬들 입장에서는 다소 답답한 마음도 있을 것이다. 한국바둑계는 김지석이 언젠가는 세계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것이 언제인지 얼마나 더 빨리 실현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는 김지석은 지속적으로 한국랭킹 2위에 올라있으며, 박정환 이외에 현재 가장 실력이 좋은 기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랭킹 8명 중에 유일하게 세계대회 우승 경력이 없는 기사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일찍이 한국바둑계의 황태자라는 칭송을 들었지만 한국바둑이 약세를 보인 가장 큰 배경 중에는 김지석이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순간순간 고비를 넘지 못한 것에도 원인이 됐다고 분석도 있다. 그만큼 그가 한국바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는 분명 현재 세계랭킹을 따진다면 틀림없이 세계 TOP10에 드는 멤버 중 한 명이다. 그는 어떤 기사와 싸워서도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세계 정상급 기사들과의 대결에서는 의외의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다.

▲ 2010년 삼성화재배 4강전에서 구리와 겨루던 김지석).


김지석은 1989년생이다. 세계정상권을 다투는 국내외 또래기사 혹은 선후배기사와 계속해서 경쟁을 벌여 나갈 것이다. 이들 가운데 한 차례 세계대회 우승을 한 이들을 중심으로 상대전적을 통계내어 보면 대략 김지석의 전적은 66승 83패(승률44.3%)가 된다. 단순하게 세계대회 선수권자와의 대결에서 44.3%의 승률을 거두었다면 적지않은 수치다. 하지만 김지석이라는 브랜드와 위상을 고려한다면 그렇게 높은 수치도 아니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먼저 국내 랭킹 TOP10에서 세계대회 선수권자와의 전적을 비교해 보자. 그는 박정환 이세돌 최철한 박영훈 강동윤 백홍석 원성진 등과의 전적에서 44승59패(승률 42.7%)를 기록 중이다.

중국 기사 가운데 세계대회 선수권자 가운데 퍄오원야오 장웨이제 판팅위 미위팅 등과의 주요 기록을 보면 22승 24패(47.8%)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국기사와의 갑조리그 전적에 있어서 그는 22승 7패(75.86%, 14년 4승2패, 13년 8승5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중국 선수들에게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다.

강동윤 박영훈 등에게는 다소 강세를 보였지만 박정환 이세돌 최철한, 백홍석 등에게는 열세를 보였다. 중국기사 가운데는 구리 스웨 판팅위 천야오예 등에게 약세를 보였지만 퍄오원야오 저우루이양 탕웨이싱 퉈쟈시에게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퉈쟈시에게는 3전 전승을 거두어 강세를 보였으며, 미위팅과는 아직 단 한차례도 대국을 벌이지 않았다. 세계대회 우승을 위해서는 7살 아래인 미위팅과도 역시 언젠가는 대결을 벌여야 하는 숙명적인 관계이다.

▲ 올해가 가기전에 세계타이틀을 딸 수 있을까?

김지석도 실력은 이미 9단이지만 지난 해 4월 제18기 GS칼텍스배 결승전에 진출하며 준우승 확보를 하면서 비로소 9단으로 승단했다. 세계대회 우승을 통해서 입신의 반열에 오른 것이 아니라는 점이 다른 정상급 기사와 다른 점이다. 김지석은 2010년 삼성화재배와 2011년 LG배에서 4강에 오른 게 그 동안 세계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어서

김지석을 보면 마치 중국의 천야오예가 생각난다. 중국랭킹 1위 자리에도 수 차례 오르면서도 번번히 세계대회 문턱에서 주저앉기를 거듭했다. 대부분의 신예기사들이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중국 승단규정에 따라 9단으로 곧바로 승단한 반면 천야오예는 LG배 준우승,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 준우승 등 세계대회 준우승 2회 규정으로 9단 승단한 케이스이다. 이것이 2007년 6월이 일이다. 당시 최연소 세계 9단이 되는 진기록도 세웠다. 이후 6년의 세월이 흐른 뒤 2013년 제9회 춘란배 때 비로소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어야 할 세계대회 선수권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불명예(?)를 씻어냈다.

김지석도 이제 때가 됐다. 적어도 3년 안에는 세계대회 우승의 맛을 보아야 할 것이다. 그가 중국의 천예오예 보다 더 많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시기가 오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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