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아마바둑선수권 경주대회에서 말레이시아 선수인 로우스잔드벨(왼쪽)의 타이젬 인터뷰를 도와주고 있는 김향희 씨.
'움직이는 홍보대사'라는 소문이 자자한데, 처음 외국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과거 부산에서는 최고위전이 유명했어요. 여류최고위전도 동시에 거행했는데, 당시 부산대회에 늘 참석했던 일본의 바둑인 하루미다케치 여사와 마주 만나게 되면서부터죠. 하루미여사는 2003년 일본 아사히에서 후원하는 여성대회에 4명까지는 숙박을 해결해줄 테니 방문하라고 초대를 해서 일본을 갔죠. 그때 오사카 여자전국대회에서 입상하여 관서기원 3단증도 보유하고 있어요. 그 후 2005년 중국 절강성 닝보시 위기협회 분들이 부산으로 관광을 왔다가 바둑을 두고 싶다고 해서 인연이 된 적이 있어요. 그 답례로 2006년 중국바둑대회에 초대해 주셨죠. 일본과의 인연 때문에 영어를 배웠고, 중국대회를 갖다오고 난 후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바둑과 영어 중국어, 대단하십니다. 바둑덕분에 외국은 몇 번쯤 왕래를 했고 외국친구들은 몇 명쯤 되는가?
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스웨덴 핀란드 등 한 스무 차례는 간 것 같아요. 그리고 한번 연을 맺으면 그쪽에서 끊지 않는 한 계속 이어가는 편이에요. 주로 페이스북을 이용해서 안부도 묻고, 혹시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사귀었던 친구에게 연락을 하곤 하죠. 대략 100명쯤은 얼굴도 알고 메일도 주고받아요. 얼굴과 이름이 매치는 잘 안되지만, 만나면 알 수 있는 사람은 500명쯤? 제일 최근에 사귄 친구는 브루나이 바둑협회장인 차이후이라는 아가씨에요.
보람을 느낄 때도 많을 것 같은데
무얼 바라고 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할 것은 없어요. 다만 한국기원이나 대바협에서 각종 국제대회를 할 때 저더러 아시는 분을 초대해달라고 부탁할 때는 '조금 인정을 받는구나'하고 보람을 느끼죠.
바둑으로 외국친구들과 소통할 때도 있는지요?
아무래도 자주 만나지 못할 때는 SNS로 소통을 합니다. 그래도 굳이 바둑을 한판 두자고 한다면 당연히 타이젬을 이용하죠. 한번은 타이젬에서 네덜란드 친구와 담소를 나누었는데 그 친구가 직접 한국 바둑대회에 출전하겠다고 해서 또 대회에서 조우하기도 했어요. 요즘은 바빠서 자주 못 두지만 타이젬 4단 정도 둡니다.
외국친구들을 만나면 돈이 많이 들것 같은데...
1996년에 방과 후 학교가 생기면서 바둑강의를 나가고 있는데, 거기서 생기는 수입으로 비행기표는 살 수 있지요. 아무래도 돈이 들죠. 그러나 사랑하는 바둑을 위해서, 또 외국 친구를 사귀는 데 드는 비용이라면 그 정도는 감내할 수 있죠. 일례로 1차 식사는 제가 사고, 2차부터는 친구들이 더치페이를 하니까 부담은 별로 없어요. 그리고 저도 홈스테이를 하는데 남편이 우리 집을 '인터내셔널프리호텔'이라고 불러요.
가정생활과 바둑활동 둘 다 하기엔 벅찰 텐데.
해외에 갈 때 남편에게 미안하기도 하죠. 다만 내가 인솔자로서 가니까 당신이 못 가게 하면 남들이 갈 기회까지 뺏는 꼴이라며 엄포를 놓기도 하죠. 제가 좋아하는 일이니 남편도 많이 도와줘요. 남편을 따라 잠시 골프도 배웠는데, 저는 골프가 왠지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어 별로에요. 오로지 전 바둑만 사랑해도 시간이 없거든요.
미래의 모습은 어떨 것 같나?
바둑계는 의외로 여성리더가 많아요. 일례로 일본의 하루미다케치 여사는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노후에도 바둑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 태국엔 완타니나마손(68) 협회부회장이 있죠. 저도 앞으로 그런 분들처럼 되지 않을까요? 현재모습이 미래모습일 거라고 봐요. 바둑이 세계화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고, 할 일은 더더욱 많아 질 것으로 봅니다.
▲ 첫 인연을 맺었던 일본의 바둑인 하루미다케치(오른쪽)여사 일행과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