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체스 정복한 컴퓨터, 이창호는 왜 못이기나
바둑, 체스보다 훨씬 복잡 '새로운 이론' 나와야 가능
타이젬2014-08-20 12:38:35
▲ 2014 서울 세계수학자대회 바둑행사에서 프로기사 이창호가 수학자와 다면기를 하고 있다.
1997년 5월 IBM 슈퍼컴퓨터 '딥 블루'가 세계 체스 챔피언을 꺾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어떤 컴퓨터도 바둑 프로기사를 이기지 못했다. 바둑이 우주만큼 복잡성을 가지고 있어서다.
이병두 세한대학교 교수는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 "1997년 딥 블루가 체스 챔피언을 꺾었고 9줄 바둑에서는 인간을 이겼다"며 "6점 '접바둑'을 두면 컴퓨터가 이기는 경우가 있으나 19줄 정식 바둑에서 프로기사를 이긴 컴퓨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체스 등에서 인공지능은 몬테카를로 방식을 이용해 인간을 이긴다. 몬테카를로란 모든 수의 값어치를 구해 가장 값어치가 높은 수를 두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길 수 없는 이유로 바둑의 복잡성과 평가함수가 없음을 꼽았다. 바둑은 체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수가 존재한다. 가로, 세로 19줄, 총 361칸의 경우의 수를 모두 평가하면 컴퓨터가 이길 것 같지만 바둑 돌이 많으면 많아서, 적으면 적어서 각 수별로 값어치는 찾기도 어렵다.
이 교수는 "낙관론자도 컴퓨터가 바둑에서 사람을 이기려면 30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비관론자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나 역시 40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자이자 바둑 프로그램인 '은별'을 개발중인 김찬우 프로기사는 "바둑은 돌이 많아질수록 돌과 돌 사이 연관관계를 찾아야 한다"며 "바둑 고수가 되려면 최선의 수, 행마, 가치 등을 잘 알아야 하는데 이는 몬테카를로 방식과 다른 논리"라고 밝혔다.
김 프로는 "몬테카를로 방식의 컴퓨터와 여러번 대국했으나 이론적으로 약점을 보인다"며 "몬테카를로 방식으로는 컴퓨터가 절대 인간을 이길 수 없다"고 단언했다. 프로기사가 컴퓨터와 여러번 대국하면 대국 방식을 이해하기 때문에 점점 컴퓨터는 이기기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바둑에서 컴퓨터가 인간을 이기기 위해서는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교수는 "바둑에서 컴퓨터가 인간을 이기기 위해서는 지금과 전혀 다른 새로운 이론이 나와야 한다"며 "초반, 중반, 끝내기 등 바둑의 각 단계에 맞는 이론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프로 역시 "바둑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충분히 알고 이를 구현한 알고리즘이 필요하다"며 "사람이 어떻게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찾는지 프로 기사들과 집중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회는 바둑 속 수학 강연 외 일반대중이 수학을 친근하게 접근하고 외국인들이 바둑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이창호 9단을 포함한 5명의 국수급 프로기사와 9개국 수학자들의 다면기 대국 이벤트를 열었다. 이창호 프로를 비롯한 5명의 프로들은 여유롭게 다면기 대국을 임했다. 특히 이창호 프로는 대국 중 외국인 팬에게 사인을 해주는 여유도 보여줬다.
바둑 프로그램 외 프랑스 다큐멘터리 영화 '나는 어떻게 수학을 싫어하게 되었나'를 상영하는 수학영화상영회도 열렸다. 이날 상영회에는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직접 영화를 소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위 기사는 8월19일자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가 쓴 체스챔피언 꺾은 컴퓨터, 바둑 고수 이창호는 왜 못 이길까를 그대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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