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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따부따]

이세돌은 역시 타개의 神이었다!

TV바둑아시아선수권 결승도 타개로 승부

김성룡프로2014-08-22 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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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은 이번 TV아시아 결승에서 전성시절 타
개 솜씨를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주 이세돌이 세계대회 우승 소식을 알려왔다. 개인전으로는 얼마 만에 우승인가 싶을 정도인데, 정확히 2012년 12월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구리를 이기고 우승한 이후이니 딱 1년 9개월 만에 세계대회 우승이다.

올해로 26회째를 맞이한 TV바둑아시아선수권은 참가자(7명)나 상금규모(우승 2500만원)가 적어 세계대회라는 표현을 쓰기가 민망한 수준이지만, 바둑계에서는 한중일 정상급기사가 출전하고 있고, 응씨배와 더불어 가장 오래된 대회다 보니 세계대회로 인정한다. 하긴 뭐 돈이 많아야 세계대회라는 생각만 접으면 충분히 가능한 발상이다.

이 대회도 처음부터 규모가 작았던 것은 아니다. 26년 전에는 누구나 나가고 싶어 할 정도로 적은 판수에 비해 상금은 무진장 컸던 대회였다. 다만 그동안 대회 상금이 커지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는데, 이 대회를 주도 했던 곳이 1990~2000년대 침몰한 일본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현재 세계대회도 모조리 폐쇄해 버렸는데, 그나마 하나라도(완전 하나도 아니지만) 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리라.

이세돌은 중신은행배(속기대회) 준우승자인 중국의 신예 타오신란(20)에게 첫판을 승리하고 준결승에서 지난대회 우승자인 이야마유타에게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반면 박정환은 준결승에서 고노린에게 패했는데 이 충격은 상당하지 않을까 싶다. 국내에서는 누가 박정환을 맘 놓고 이길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대회 때마다 우승확률이 제일 높긴 하지만, 아직 더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

이세돌의 결승 상대는 박정환이 아닌 일본의 고노린. 90년대 이후 일본에서 꾸준한 기사 2명을 꼽으라면 유키사토시와 고노린을 꼽을 수 있다. 10위권 안에서 항상 기회를 엿보는 기사들로 꾸준함이 장점이다.
 
▲ 이세돌-고노린 결승장면.이 대국을 승리로 이끌며 이세돌은 1년 9개월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근 이세돌의 바둑을 보면 불안 불안한 면이 있다. 무적의 시기엔 상대가 마치 홀리듯이 당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이세돌은 예전 같은 예리하고 정확한 수읽기 능력이 사라지다 보니 무리한 수에 대한 응징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초반 흑을 잡은 고노린은 이세돌이 좋아하는 난전으로 바둑을 이끌었다. 프로는 초반 두 가지로 정리한다. 상대를 아주 잘 아는 경우(보통은 국내 기사끼리 대국수가 많은 경우) 의도적으로 상대가 싫어하는 스타일로 바둑을 이끄는 경우가 있고, 상대를 잘 모르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바둑의 흐름을 이끄는 경우가 있다. 그런 점에서 고노린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둔 것일 수 있는데, 하필 이세돌도 그러한 스타일이다.

장면1 결승 이세돌(백)-고노린(흑)

백1로 응수를 물어 보는 것이 좋은 수. 축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흑2가 최선. 백3이 멋진 타개의 맥이다. 흑4는 타협책. 하지만 백은 5로 두어 죽었던 돌을 오히려 상대의 돌을 잡으며 살렸다. 잡은 줄만 알았던 돌들이 살아가자 고노린은 급격히 무너졌고, 이후 후반은 이세돌의 독무대. 백3에 흑4로 타협해야 하는 이유는 (참고1) 흑이 2로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백3으로 막으면 절묘하게 맞보기가 된다. 축을 방지하기 위해 흑4는 불가피 하지만 백은 5~9까지 알기 쉽게 흑을 잡을 수 있다. (참고2) 흑이 2로 두어 최대한 버티면 백5로 찝는 수가 좋은 수며, 백 7,9로 사전 작업을 한 후 11로 끼우면 흑이 절묘하게 자충에 걸린다.

(참고1)                            (참고2)
 
이세돌은 2008년 TV바둑아시아 우승 이후 6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 통산 17번째 세계대회 우승 기록을 작성했다. 당시엔 쓰촨 대지진이 일어 난지 얼마 안 된 때였는데, 상대인 조한승과 함께 상금 전액을 성금으로 기부한 적이 있다. 그만큼 그에겐 애착을 가지는 시합이다.

8월31일. 티베트의 성도인 라싸에서 구리를 상대로 10번기 7국 시합을 펼친다. 6국 패배로 인해 더 큰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구리를 상대하기에는 최적의 장소. 이세돌은 이미 두 달 전 중국리그 시합을 라싸에서 한 경험이 있어 현지 분위기나 고도적응은 문제없는 상태. 특히 오지에 가면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5국 샹그릴라도 해발 3000m 고지) 승리 기대감이 더 크다. 큰 시합을 앞 둔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컨디션과 분위기가 중요하다. 10번기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7국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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