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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그]

이창호, '다 잡은 대마가...'

신안천일염, 포스코에 뼈아픈 역전패

KB리그운영본부2014-08-23 14: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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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안이 2-1로 리드한 상황에서 이창호가 한 순간의 착각으로 다 잡은 대마를 놓쳤다. 승부는 2-2가 됐고 극적으로 살아난 포스코가 마지막 5국을 가져가며 신안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예전에 '울고 싶어라' 라는 노래가 있었죠. 이창호 선수가 지금 그런 심정일 겁니다."(김만수 해설위원)

KB리그 9라운드 3경기에서 포스코켐텍이 신안천일염에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신안 입장에서는 뼈아픈 역전패, 포스코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기사회생'이었다.

첫날 1-1의 상황에서 포스코는 둘째날의 승부처인 3국에서 주장 조한승이 안형준에게 패하면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4국에서 김주호가 99% 진 바둑을 역전승 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마지막 5국에서 안국현이 이호범을 물리치며 짜릿한 역전의 기쁨을 맛봤다.

이창호-김주호 대국은 양팀의 감독과 선수를 '들었다 놨다' 했던 한판이었다. 중반 전투과정에서 이창호가 김주호의 대마를 모두 포획하며 신안의 승리가 결정되는 듯 했던 바둑은 잠시 후 급변한다. 활로가 모두 막힌 상황에서 김주호가 마지막으로 시도해본 승부수에 이창호가 간단한 수를 착각하며 다 잡은 대마를 놓친 것.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한 찰나에 이창호의 손이 가서는 안 될 곳을 향하자 양 팀 검토실에서 비명과 탄성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초읽기가 임박한 상황에서 나온 착각. 잡아야 할 돌을 살려준 결과는 치명적이었다. 토출용궁. 승부의 물꼬가 이 장면에서 포스코 쪽으로 넘어갔다. 

이날 결과로 인해 4승4패(신안)와 3승5패(포스코)로 한 경기차였던 양 팀은 4승5패로 동률이 됐다. 개인 승수 차이로 순위는 신안이 5위, 포스코가 7위 각자 제 자리에 머물렀지만 이번 KB리그에서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이미 경기를 마친 SK엔크린까지 4승5패 팀이 세 팀이 되면서 포스트시즌을 향한 경쟁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8개 팀이 더블 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챔피언을 가리는 KB리그의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이어지는 주말엔 3위 Kixx와 4위 정관장이 선두 진입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친다.



▲ 극적인 대미는 포스코의 3지명 안국현이 장식했다. 이 판 또한 이호범이 초반 압도적이었던 바둑을 역전당한 것이어서 이날 신안의 아픔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였다.

<제3국> 조한승-안형준.안형준이 두터움을 배경으로 시종 조한승을 몰아친 끝에 3집반의 승리를 거뒀다. 승리한 안형준은 대어를 낚으며 4승4패, 조한승은 2승7패로 부진이 이어졌다.

<제4국> 이창호-김주호. 이창호 입장에서 전반기의 리벤지 매치. 이창호가 대마를 놓친 후 혼신의 힘을 다해 추격했지만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제5국> 안국현-이호범. 같은 92년생으로 연구생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의 두 사람. 안국현이 역전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 4국과 5국은 약간의 시차를 두고 비슷한 시각에 끝났다. 승부가 종료된 다음 신안 이상훈 감독과 양 팀 선수들이 둘로 나뉘어 복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 생활전사팀으로서 끈끈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포스코. 1,2지명이 모두 패한 상황에서 중요한 경기를 승리해 앞으로의 선전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 전반기에 이어 다시 포스코에 패하며 절호의 선두권 진입 기회를 놓친 신안. 이세돌이 출전해 승리를 거뒀을 때 오히려 결과가 좋지 않은 징크스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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