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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하이라이트/반집에 울고 만 '반집의 제왕'

8강전 하이라이트 ②

tygem2003-10-16 10: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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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무수한 반집승으로 상대를 울려왔던 세계최강 이창호가 반집에 울었다.
국제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한 중국의 신병기 씨에허(謝赫)는 세계최강 이창호 앞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침착·냉정한 반면운영으로 초반의 우세를 끝내 지켜냈다.

특히 막판 반집이 오락가락하는 종반에 '지하의 숨은 반집을 건져올리는 묘수'는 정말로 인상적이었다.

[제8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8강전]
○이창호 9단(한국) ●씨에허(謝赫) 5단(중국)
(2003. 10. 15, 315수 끝, 흑 반집승)



장면1(씨에허의 필살기)

이 바둑의 승부처가 된 우변 접전에서 씨에허 5단이 승기를 휘어잡는 장면.

백1의 꼬부림이 두터워 일견 우변 흑이 외로워보이는가 했는데, 여기서 예기치 않은 흑의 독수가 터졌다.
흑6이 이창호를 화들짝 놀라게 한 회심의 강타! 요즘 유행어로 '필살기'였다.



참고도1(흑, 너무 두텁다)


안전하게 둔다면 백1로 물러서야 한다. 그런데, 흑4까지 꽉꽉 틀어막는 자세가 너무 두터워 백은 견딜 수 없다. 가만히 보면 상변에서 우변으로 이어진 백대마 전체가 미생 아닌가.
따라서 이 그림은 흑 우세!



실전진행1(수렁에 빠진 백)


그래서 이창호 9단은 백1로 강력히 반발했으나, 흑4에 이르자 또다시 응수가 끊겼다.
흑A와 B가 맞보기로 백이 수렁에 빠진 모습. 급기야 천하의 이창호가 위기를 맞은 것이다.



참고도2(백, 파탄)


계속해서-, 백1로 뚫는 수가 잘 안되는 것이 백의 고민. 흑6 다음 A와 B가 맞보기여서 백이 무너지고 만다.



실전진행2(치명상을 입은 이창호)


고심하던 이창호 9단은 하릴없이 백1로 막았으나, 흑2로 막자 알토란같은 백○들이 속절없이 떨어졌다. 설상가상 백3의 후수마저 불가피해 여기서 백은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고 말았다.

승기를 잡은 씨에허 5단은 흑4~10으로 부리나케 상변 곤마를 다스려 우세를 확립했다.



장면2(지하의 반집을 캐낸 묘수)

백의 맹추격과 흑의 부자몸조심이 어우러져 어느덧 반집승부가 된 종반. 그런데, 여기서 예측못한 흑의 끝내기 묘수가 터진다.

흑1~5를 거쳐 흑7로 나간 것이 회심의 묘수. 대국자인 이창호도, 검토실의 조훈현과 이세돌도, 해설자 유창혁·양재호도 못 본, 오로지 씨에허만 본 이 묘수가 '지하의 반집을 캐낸 마지막 승착이 되었다.



실전진행3(흑, 1집을 거저 벌다)


촉촉수를 피해야 하므로 백1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흑2로 끊어놓으니 이후 백A와 B를 모조리 놓고 따야 하므로 흑은 선수로 1집을 거저 번 셈이다.

반집이 오락가락하는 지금 장면에서 '1집'은 승부와 직결되는 결정타가 되었다.



참고도3(흑, 1집 손해)


단순히 흑1을 선수하는 것은 백2로 따냄과 동시에 가일수가 불필요하다. 이것은 실전과 비교해 분명 흑의 1집 손해.


부산=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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