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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연&추두엽 <바둑콘서트>

매주 화요일 저녁 음악과 함께하는 바둑콘서트

진재호2014-08-29 10: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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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과 바둑을 접맥한 <바둑콘서트>를 매주 진행되고 있단다. 포즈를 취한 콘서트의 주인공 가수 추두엽과 프로 조혜연.

1일 유동인구 100만 명쯤 되는 서울 강남역이 가장 붐비는 곳이란다. 보슬비 내리는 화요일 오후7시의 강남거리는 중년의 기자에겐 몹시 성가셨다. 머리숱이 부족하기도 하려니와 옷이 젖어버리면 만나기로 약속한 분에게 폐가 될까봐서다. 서둘러 지하도로 내려갔다.

지하에서 길찾기는 더 어렵다. 두리번거리길 수차례. 역시 강남역 지하상가는 백화점처럼 잘 꾸며져 있지만 그 속에서「갤러리아르체 G Arche」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다시 스마트폰을 켜서 확인하니 '지하3층 신분당선 타는 곳'이라고 적혀 있었다. 또 두리번거리길 수차례. 저쪽 끝 개찰구 옆 예술적인 간판「G Arche」가 보인다.

처음엔 무슨 전시회 필이 나더니, 좀 더 들어가니 카페 분위기도 나고, 또 더 들어가니 좌측엔 갤러리가 있고 우측엔 바둑판과 기타가 놓여있었다. '아하! 이곳이 바로 바둑콘서트장이구나.'「G Arche」는 각종 그림 조각 등 미술품을 상시 전시하고 판매도 하는 예술 공간에다 음료도 파는 퓨전카페였다.

'15000원입니다.'
커피 값? 혹은 공연 값? 카페지기로 보이는 예술적인 매니저가 다가오더니, 콘서트에 예약했느냐고 묻는다. 잠시 어정쩡한 순간이 될 것 같았는데, 순간 오늘의 주인공 조혜연과 마주쳤다. '취재오신 손님이예요~!' 그녀의 손에 이끌려 콘서트장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해서 제12회째를 맞는 <조혜연 & 추두엽의 음악과 함께하는 바둑콘서트>의 관객이 되었다.

▲ 바둑콘서트는 추두엽의 통기타음악과 조혜연의 명국해설이 번갈아가면서 지루하지 않게 이어진다.

내가 너의 어둠을 밝혀줄 수 있다면
빛 하나 가진 작은 별이 되어도 좋겠네♪~
너 가는 길마다 함께 다니며
너의 길을 비춰주겠네♬
내가 너의 아픔을 만져줄 수 있다면
이름 없는 들의 꽃이 되어도 좋겠네♫ (내 사람이여-김광석)

가수 추두엽이 분위기를 돋운다. 선율은 귀에 익었으나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 노래를 한곡 불러 제친다. 어색한 분위기를 해동시키는 데는 역시 노래가 제격이다. 듣자하니 이문세 필도 나고 김광석 필도 난다. 무명가수 추두엽은 바둑인들에게는 유명하다. 그는 바둑TV에서 물가정보배 진행을 10년 가까이 맡고 있는 바둑MC 겸 가수.

추두엽은 노래를 마치자마자 곧장 마이크를 뽑더니, 마치 링에 오르는 선수를 우렁차게 소개하듯 링아나운서 톤으로 조혜연을 소개한다.

"전 세계 4명밖에 없는 여자 9단, 세계최강 이세돌을 꺾은 바 있는 여자 기사! 조혜연 9단을 소개합니다."

역시 바둑콘서트에 바둑이 빠지면 무슨 재미일까. 그녀는 바둑판에다 익숙한 듯 주르륵 돌을 갖다놓는다. 기보내용인 즉, 지지난 주 1년9개월 만에 세계타이틀을 따냈던 이세돌이 TV아시아바둑선수권에서 일본의 고노린을 제압한 내용이다. 아 참, 오늘의 공연테마는 질곡의 595일이란다. 이세돌이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하는데 걸린 기간이 595일이라고.  

▲ 이번주 콘서트 테마는 '질곡의 595일'이었다. 이세돌이 595일만에 세계타이틀을 따냈던 TV아시아 결승을 조혜연이 해설하고 있다.

▲ 맨 뒷줄 여성이 명지대 김미라 교수.

'딱딱해서 어쩌나' 하는 기자의 우려도 금세 기우임을 알았다. 기보는 어렵되 설명은 아주 쉬웠기 때문이다. 관객이 모두 고개를 끄덕거릴 정도로 기력과 상관없이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추두엽은 입담꾼 재간꾼이었다. 바둑TV 진행경험에서 얻은 바둑이야기도 풀어놓고, 덩달아 조혜연은 프로들의 에피소드로 마구 늘어놓고, 딱딱한 바둑이 이렇게도 야들야들해질 수 있구나 싶었다. 관객으로 참석한 명지대 바둑학과 김미라 교수도 게스트처럼 등장하니 분위기 굿이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콘서트의 하이라이트 9줄바둑 복식경기가 등장한다. 조혜연과 추두엽이 각각 다른 관객과 편을 나누어 경쟁했다. 역시 승부를 해야 제 맛이다. 줄 수가 적을수록 기력격차도 줄어들기 때문에 프로든 아마든 9줄 바둑에서는 거의 호선이 된다. 그런데 재미있으려고 하니까 승부도 꼭 반집승부가 났다. 중년의 관객들도 아이들 마냥 웃음보를 터뜨린다.

늘 그렇듯 분위기가 한참 고조될 즈음이면 언제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는지 약속된 1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가버린다. 추두엽이 또 기타를 앉는 폼이 이제 마지막 노래인 듯하다. 관객과 주연들은 다음에 또 만나기를 약속하면서 막을 내렸다.

▲ 중년 관객이 주류를 이루지만 대학생도 자주 찾는다는 <바둑콘서트>.

벌써 4개월째 콘서트를 이어가고 있다. 바둑콘서트의 목적은?
추두엽: 노래와 바둑을 융합하려고 했고 바둑인들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조혜연: 바둑과 다른 예술문화를 융합하려고 하다가 시작하게 되었다. 기원의 이미지는 낡고 담배연기 자욱한 느낌, 젊은 팬들이 쉽게 바둑을 접하기가 어렵다. 프로가 먼저 팬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가 먼저 기발한 제의를 했나?
추두엽: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작되었다. 저는 노래와 바둑을 만들고 있었고, 조혜연 사범은 바둑과 클래식에 관심이 있었다. 문득 서로 문자를 주고받다가 서로 와 닿는 것이 있어서 만나서 얘기해보게 되었다. 결정적인 계기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주제곡인 'Let it go'에다 바둑용어를 쓰니까 아이들이 잘 따라 했다. 이것을 계기로 바둑노래의 가능성을 봤다.

관객은 10여명 남짓이다. 콘서트가 힘이 좀 빠질 것 같은데?
추두엽: 절대 그렇지 않다. 이제 첫발을 내디딘 지점이다. 그간 1등을 위한 바둑, 엘리트를 위한 바둑계였다. 일본이나 유렵 국가는 사회인 체육이 발달되어 있다. 좀 더 우리가 짐을 내려놓고 대중들에게 가까이 가다보면 새로운 돌파구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 이제 시작이다.
조혜연: 평소에 안타까워했던 점은 프로와 팬의 거리가 굉장히 멀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바둑이 살아남으려면 바둑 종사자들, 특히 프로들이 마음을 열고 대중에게 한걸음 먼저 다가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바둑콘서트를 통해 프로와 팬의 벽, 바둑이 딱딱하고 어렵다는 선입견의 벽을 허물고자 했다.

지금 오신 관객들이 대부분 바둑 팬이다. 한번 온 관객이 또 찾는 비율은?
추두엽: 매우 높은 편이다. 오늘은 날씨도 그렇고 좀 덜 오셨다. 첫 시도라는 점에서 관객이 몇 명인지 따질 일은 아닌 것 같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고, 시작이 반이라는 희망 메시지도 있지 않은가. 아직은 홍보에 열중해본 적도 없지만, 점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노래는 매번 다른 곡으로 부르는가?
추두엽: 노래는 매번 다른 노래를 부른다. 같은 노래라도 매번 분위기 따라 다르지 않은가. 하하.
조혜연: 매번 새로운 노래라 저도 들으면서 감동받는다.

▲ 관객과 함께하는 9줄바둑은 콘서트의 비장의 무기로 인기가 드높다고.

두 분이서 끌고 가려면 어려움이 많을 텐데?
조혜연: 9줄바둑을 관객과 하는 것도 그런 일환이다. 안 그대로 그 고민은 하고 있다. 정수현 교수님도 관심을 보이고 계시고, 같이 하고 싶어 하는 분도 몇몇 계신다. 게스트를 모시려면 수고비도 드려야 하고… 당장은 상황이 아닌 것 같다.

바둑 일에 관한한 욕심쟁이다. 하는 일이 모두 몇 개인가?
조혜연: 월~금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국가대표 훈련을 한다. 주 2회 건국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수업이 있고, 목요일 저녁엔 용산 미8군에서 바둑클래스를 진행한다. 또 최근 특전사에서도 바둑강의도 한다. 국가대표 상비군의 성과물을 모은 단행본도 만들 계획이다. 바둑콘서트도 중요하고.

가수로서 어떻게 바둑과 인연을 어떻게 맺게 되었나?
추두엽: 처음 바둑계에 왔을 때는 타이젬 2단 정도였다. 주변 친구들에게 내기바둑에서 지지 않으려고 양재호바둑도장까지 다니면서까지 바둑을 배웠다. 10년 전 쯤 기사야유회를 갔었는데 양사범께서 사회를 봐달라고 해서 인연이 되었다. 결국 바둑TV까지 진출하게 되었다. 지금은 타이젬 6단이며 바둑콘서트가 내겐 가장 큰 일이다.

열렬한 타이젬 팬들에게 바둑콘서트 초대장을 보내달라.
추두엽: 열성적인 타이젬 팬들이 많이 와주셔야 콘서트가 산다. 타이젬 팬들이 오실 때를 대비하여 조혜연 사범이 뭔가 준비해두었다고 한다.
조혜연: 타이젬에서 이렇게 취재를 와주시니 너무 감사하다. 타이젬 유저들은 알아주는 골수팬들인데 많이 와 주시면 감사하겠다. 부디 오셔서 프로와 팬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타이젬 유저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갤러리아르체「G Arche」공연장 찾아가는 길
1. 공연예약(02-3280-4488)을 한다. 공연티켓 15000원. 음료제공.
2. 서울 강남역 지하상가로 들어간 다음
3. 4,5번 출구 쪽을 찾는다.
4. 찾았으면, 부근 신분당선 타는 곳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간다.
5. 신분당선 개찰구 부근에서 고개를 한번만 두리번거리면 G Arche가 있다.
# 타이젬 유저왔노라고 말하면 티켓 값 10% 할인해 줌.(아마도~)

▲ 서울 강남역 지하상가에서 4,5번 출구쪽을 찾는다.

▲ 신분당선 지하3층 에스컬레이터를 탄다.

▲ 신분당선 개찰구 부근에서 갤러리아르체「G Arche」를 찾을 수 있다.

▲ 추두엽 조혜연이 함께 하는 콘서트 안내.

▲「G Arche」입구

▲ 바둑해설은 관객과 더불어

▲ 추두엽 조혜연 콤비의 익살맞은 포즈~.

▲ G Arche」에 장식되어있는 수 천 만원을 호가하는 미술품.

▲ "타이젬 유저 여러분~ 많이 많이 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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