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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과 바둑은 최고의 조합이죠!'
정선아리랑배 산파역 전제우 정선바둑협회장
진재호2014-10-05 12:00:07
▲ 정선아리랑배의 산파역인 전제우 정선군바둑협회장.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10월의 첫째 연휴동안 타이젬이 함께 한 정선아리랑 전국바둑대회는 대회+축제 형식으로, 잘 두는 사람이나 못 두는 사람이나 똑같이 참여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남녀노소 바둑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선수로 참가할 수 있게 한 축제바둑의 진수를 보여준 대회로 평가된다.
정선아리랑배는 특히 타이젬과 함께 치르면서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고루고루 살린 대회가 되고 있다. 그간 대회는 아마6~7단의 최강자들만의 겨루기 형식이 강했지만, 정선아리랑배 만큼은 타이젬 급수 10급 동호인도 과감하게 팀을 꾸려서 출전할 정도의 개방적인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게다가 윷놀이 대회, T포인트 제공, 식사 잠자리는 몰론이요, 바비큐파티 등 바둑경기 이외의 재미도 가미했다.
인구 4만 명의 조용한 상공 오지 아리아리 정선, 아우라지 정선에서 신명난 바둑잔치를 전군민이 합심해서 한마디로 사람냄새 가득한 대회를 만든 산파역 전제우 정선군 바둑협회장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봤다. 강원도바둑연합회 우찬용 부회장이 배석했다.
▲ 전제우 정선군바둑협회장과 강원도바둑연합회 우찬용 부회장.
강원도는 면적대비 인구가 적은 곳인데 의외로 바둑열기는 굉장히 뜨겁다.
(전제우) 11월에 인제에서 국무총리배도 열린다. 태백산 산상대회와 이제 정선아리랑배까지 생겼다. 강원도는 국내인구의 2~3%밖에 되지 않지만 남부럽지 않은 대회가 많다는 것은 퍽 이례적이다. 원주 허장회, 동해 조대현, 강릉 이강욱 박창명 등 강원도는 인구대비해서 프로도 곧잘 배출했던 곳이며, 전국에서 최초로 유치원교육에 앞장선 곳이 바로 이 강원도다. 인구 4만의 정선에서 전국대회를 열었다는 사실이 감개무량하다. 강원도의 저력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나.
(우찬용) 지난 달 고성군에서 강원도생활체육연합회장배 바둑대회를 개최했는데 700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내년엔 1000명을 훌쩍 넘길 것이다. 생활체육은 각 시 군에서 여비를 지원해주는 등 많은 협조체제가 되어있다. 각 시에게 25명 정도의 선수가 참여하고, 공무원바둑대회가 200명 정도, 장애우바둑대회도 참가자가 100명 정도 된다.
정선아리랑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정선아리랑제가 지난 1976년도부터 시작되었다. 제 부친께서는 과거 큰 목상(木商)이자 국립국악원 회원이셨는데, 정선아리랑제는 작고하신 제 부친께서 만든 축제다. 그래서 늘 아리랑제를 하면서 바둑대회를 하나 추가하고 싶은 것이 저의 꿈이었다. 제가 4년째 정선바둑계의 수장을 맡고 있으면서 이 부분만큼은 반드시 해야 하겠다고 여겼다. 아버님은 정선아리랑제를 만들었고 아들인 저는 바둑대회를 만들었다.
원래는 올해 개최할 계획이 아니었다고 들었다.
지난 7월초 전국초등연맹회장배 어린이 대회를 제가 정선으로 유치한 적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신임 군수님(정선군수 전정환)이 바둑행사가 민족 고유의 두뇌 스포츠인만큼 정선아리랑제와 잘 어울리니까 내년까지 기다릴 것 없이 올해 바로 추진하면 안 되느냐고 역제의해 주신 덕이다.
▲ 대회 기간 내내 세심하게 진행사항을 살펴보는 전제우 정선바둑협회장.
3일 끝난 태백산바둑대회와 4,5일 정선아리랑배가 연이어 개최되어서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강원바둑투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우찬용) 강원도는 특히 생활체육이 활성화되어 있다. 엘리트바둑은 소수며 사실 그 얼굴이 그 얼굴이지만, 생활체육은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 생활체육이 활성화되어야 팬 층도 넓어진다. 태백 영월 평창 정선 등 폐광 4개 지역이 특히 바둑행사에 적극적이다.
정선아리랑배는 특이하게도 단체전만 치른다. 이유라도?
바둑대회가 특정 한 선수에게만 즐거움이 돌아가는 것은 전근대적이다. 굳이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는 많이 있지만, 전체가 즐기는 축제의 형태로 변화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정선아리랑배에서는 어떤 즐길 거리가 있는가?
(우찬용) 색다른 이벤트 쪽에 관심이 크다. 특히 타이젬과 손을 잡으면서 동호회가 많이 출전했다. 여기에 착안하여 한 동호회 당 칩으로 1억 T포인트를 주어서, 공식 시합 외 번외 경기에서도 써 먹을 수 있으며 윷놀이대회에 칩을 걸 수도 있다. 폐막할 때 타이젬 사이버 머니에 입금시켜주는 형식이다. 바둑이 약한 사람도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윷놀이만 잘해도 상품을 많이 가져간다. 어떤 분은 선물 받아가려고 큰 차를 몰아서 오신 분도 있다(웃음). 바비큐파티도 기대가 된다.
정선아리랑배를 앞으로 좀 더 확대하고 싶은 생각은?
향후 정선하면 바둑, 바둑하면 아리랑제가 떠오르도록 하고 싶다. 군에서 예산을 집행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군수님의 관심과 후원이 있는 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저는 뭐든지 의지를 가지고 열성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나날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전제우 회장이 심혈을 기울인 유치원어린이들의 다면기 모습.
바둑 보급활동에 그렇게 열심인 이유가 있다면?
저는 취미가 바둑밖에 없다. 정선 같은 오지에서는 배움에 목이 마르다. 어느 정도 기력이 되면 더 이상 배울 선생님이 없어서 어려움이 컸다. 그래서 제가 협회장을 하면서 바둑보급을 맨 먼저 추진했다. 바둑을 배우고 싶은데 배우지 못했던 과거의 한을 풀어보고자 하는 소박한 생각이었다.
강원도는 유치부 바둑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성공작이라는 평가인데?
2013년부터 유치부 바둑교실을 전국에서는 유래가 없는 최대 규모로 벌이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에서 1억원의 예산을 확보하여 강원도 18개 시군 중에 17개 시군에서 유치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처음부터 프로기사를 모셔오려고 했는데, 예산을 타는 타이밍이 좀 늦었다. 그래서 작년엔 기자재만 정선시내에 보급하고, 올해 박성수 김성래 사범을 모셔서 4개반 118명의 유치부 어린이들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요즘 유치원생들이 저희들 초등1,2학년 때보다 훨씬 머리가 영특해서 바둑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전국대회 중에 유독 타이젬과 함께 하게 된 계기는?
타이젬은 회원수가 제일 많은 굴지의 사이트고 무엇보다 제 스스로 타이젬의 팬이다. 전통있는 정선아리랑과 공동주최하게 된 것은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 사실 아무리 수만 명의 동호회원이 있다고 한들 5명이서 조를 짜서 이곳 정선까지 오실 열성팬은 별로 없을 것이다. 무려 50개의 동호회가 참여한 것은 타이젬만의 저력이라고 봐야 한다. 정선아리랑배와 같이 발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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