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착한 최정, 바둑리그 첫승!
최정, 김승재 격침. CJ, 티브로드 상대로 첫날 2:0 리드
KB리그운영본부2014-10-10 09:15:14
▲ 12라운드 들어 전격 출전한 랭킹92위 최정이 랭킹8위 김승재를 상대로 짜릿한 반집 역전승을 거뒀다.
'착한' 최정이 김승재를 꺾고 바둑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최정 선행 기사 바로가기(김성룡 따따부따)
12라운드 들어 전격 출전한 최정이 자신보다 랭킹이 84계단이나 높은 김승재를 꺾었다. 불리한 바둑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은 끝에 거둔 역전승이라 기쁨이 더했다.
한글날 휴일인 9일,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리그 12라운드 3경기에서 CJ E&M의 퓨쳐스 선수 최정이 티브로드의 2지명 김승재를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다. CJ는 이어 끝난 2국에서도 이지현이 승리, 선두 티브로드를 상대로 첫날 2승을 챙기는 기쁨을 누렸다.
뜻밖의 출전에 뜻밖의 승리였다. 한종진 감독이 팀의 명운이 걸려 있다시피한 이 경기에 최정을 내보내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더구나 상대가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김승재로 정해졌을 때 누가 최정이 이긴다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팬들이 많이 원하는데 지금이 아니면 출전이 어렵다고 봤습니다."
이 중차대한 시점에 최정을 출전시킨 이유를 묻자 한종진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처음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다음 출전시킬 예정이었는데 그럴 여유가 없어졌다"고 했다. 나아가 "여기서 더 가면 다른 팀들과의 이해 관계가 첨예해져서 출전이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결정적인 한마디. "최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주전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싶었다"는 본심이 한종진 감독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한종진 감독이 최정에게 기대한 것은 '잔다르크' 효과였다. 최정이 이기든 지든 분투하는 모습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결과는 한감독의 상상 이상이었다.
▲ 첫 출전에 대박을 터뜨린 최정이 소속팀 한종진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승자 인터뷰를 진행하는 최정. 최정은 이번 시즌 64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유일한 여자선수로 첫 출전에 중계석에 앉는 행운을 누렸다.
오늘 바둑은 어땠나.
"계속 좋지 않은 바둑이었는데 끝에 가서 운이 좋았다."
승리한 소감을 말한다면.
"무엇보다 출전시켜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요즘 컨디션이 좋아서 감독님의 제안에 순순히 응했다."
상대가 김승재 선수로 정해졌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
"워낙 강한 선수라서 부담 없이 둘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루이나이웨이를 꺾고 세계대회(궁륭산병성배)에서 우승했을 때 기분은.
"그 때는 사실 별 느낌이 없었다. 그보다는 최근 신예대항전에서 연패를 당하고 있던 위즈윙에게 이긴 것이 더 기쁘다."
마지막으로 지금 느낌은.
"엄청 기쁘다.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게 믿지기 않을 정도다."
CJ가 예상을 깨고 첫날 2-0으로 앞선 가운데 양 팀은 둘째날 승부를 결정짓는 3~5국을 속행한다. 대진은 신진서-강유택, 강동윤-박정환, 박승화-류민형(이상 앞이 CJ).
팀간 승패를 떠나 양 팀 주장 박정환과 강동윤이 맞대결을 펼치는 4국이 최대 관심판이자 볼거리다. 랭킹으로 보자면 1위 박정환이 4위 강동윤보다 앞서지만, 최근 강동윤의 컨디션이 매우 좋은 데다 상대전적에서도 2승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어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8개 팀이 더블 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챔피언을 가리는 KB리그의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양 팀의 전반기 대결에서는 티브로드가 4-1로 대승을 거둔 바 있고, 3국(신진서-강유택)은 유일한 리턴매치다(전반기 강유택 승).
▲ 오늘 한국기원 1층 현관에는 내년 1월에 '한국여자바둑리그'가 출범한다는 포스터가 붙었다. 한국여자바둑 중흥의 전환점이 될 이 대회의 세부 내용은 현재 논의중이라고.
<제2국> 윤찬희-이지현. 티브로드의 퓨처스 선수로 두 번째 출전 기회를 얻은 윤찬희는 초반 대바꿔치기 이후 무심한 실수 하나가 끝내 돌이킬 수 없는 한이 되고 말았다(225수 흑불계승).
▲ 6승5패(3위)의 CJ는 이 경기 결과에 따라 꽃밭이냐, 가시밭길이냐가 결정난다. 이날은 한글날 휴일이었지만 국가대표 훈련이 있었던 관계로 어린 기사들이 대거 검토실에 몰려들었다.
▲ 지난 라운드에서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티브로드는 4지명 이동훈과 5지명 안조영을 쉬게 하고 두 명의 예비전력(윤찬희 류민형)에게 출전 기회를 주는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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