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훈(백)-이동훈. 실전진행.
이동훈이 흑1로 잇는 팻감을 쓰자 박영훈이 백2로 중앙 패를 잇고 버텼다. 크기가 훨씬 큰 좌상귀를 내버려두고 중앙 패를 먼저 해소한다는 것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발상. 이동훈이 3으로 가만히 내려빠진 수가 이 바둑의 패착이 되고 말았다. 이하 6까지 진행된 상황의 결과는 단패. 백은 향후 A의 곳에 한번만 착수하면 패를 해소할 수 있다.
▲ 참고도.
이동훈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참고도. 실전진행 흑3으로 내려빠진 수로 참고도와 같이 먹여친 후 흑5로 단수를 쳤으면 이동훈의 반집 승리였다. 팻감은 박영훈이 많기 때문에 좌상귀 백 진영에서는 어떻게 해도 수가 나지는 않지만, 참고도 형태는 실전 진행과는 달리 A와 B, 두번의 가일수가 필요한 것. 이것이 한집 차이를 만들어냈고 결국 믿을 수 없는 막판 반집 역전극이 펼쳐졌다.
▲ 종반 놀라운 끝내기 솜씨를 보여주며 박영훈을
상대로 역전을 이끌어냈던 이동훈. 막판 실족하며
아쉽게 패했다.반집 역전패를 확인한 이동훈이 계가 없이 돌을 거둬 대국 결과는 258수끝 백불계승으로 기록됐다. 본 대회 4강전 3번기에서 랭킹1위 박정환을 상대로 두 번의 반집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한 박영훈으로서는 중요한 승부처마다 반집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이었다.
양건 해설위원은 "신산대결의 백미라고 할 만한 한판 승부였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순간의 패싸움이었다. 반집 패배를 직감한 박영훈이 치열하게 버텨간 순간 이동훈의 실수가 나오며 결국 승부가 뒤집어졌다. 종반 눈부신 끝내기로 승리를 목전에 뒀던 이동훈으로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한판이다"고 총평했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3국에서 승리를 거둔 박영훈은 통산 세 번째 명인 등극에 단 1승만을 남겼다. 이어지는 4국은 내일(11일) 오전10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명인전은 1968년 창설돼 올해로 42기째를 맞이한 전통의 기전. 그동안 13회 정상에 서며 최다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창호를 비롯해, 조훈현(12회), 서봉수(7회), 이세돌(3회), 고(故) 조남철(2회) 박영훈(2회) 김인 최철한(이상 1회) 등 단 8명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명인전의 총규모는 4억원, 우승상금은 6000만원이며 준우승상금은 2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