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타]
中 커제, '상승세는 타이젬 덕분이죠!'
커제 신년 인터뷰
진재호 바둑평론가2015-01-05 08:46:25
▲ 중국 랭킹2위에 올라있는 커제는 개성있는 감각적인 바둑을 구사하며, 머지 않아 중국의 일인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기대되는 두 사람이며 곧 한국의 정상기사와 맞닥뜨리는 일이 더 많을 것으로 사료되는 1997년생 동갑내기 커제와 위즈잉이 타이젬과 신년 인터뷰를 가졌다.
커제(柯洁)1997년생
2008년 입단
2013년 삼성화재배 16강, 갑조리그 15승6패(저장 소속)
2014년 천원전 준우승(대 천야오예 1-2), 갑조리그 18연승, 아함동산배 우승(대 탕웨이싱), 제2회 바이링배 결승 진출(진행중), 갑조리그 10승2패(다롄 소속)
커제는 매우 번뜩이는 감각파이며 거침없는 스타일로 중국내에서도 이제나 저제나 포텐셜이 터지기만 기다리고 있던 신예 선두주자. 급기야 올해 중국아함동산배에서 탕웨이싱을 꺾고 우승했고, 2014중국갑조리그에선 개인 18승2패(12연승)로 다승과 연승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어 중국의 대표주자로 올라섰다. 또한 바이링배 세계선수권에서 한상훈 쉬진하오 자오저룬을 연거푸 꺾고 본선에 올랐고 김승재 판팅위 왕야오 최철한 박정환을 차례차례 꺾으며 결승에 올랐다. 커제는 타이젬을 즐기는 중국프로 가운데 가장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중국어 통역-김형환 프로)
커제라는 이름의 한자 '柯洁'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난가(爛柯)의 가(柯) 글자가 들어있다. 천생에 바둑과 관련이 있나 보다(웃음)?
하하. 당연히 관련이 있다. 나도 바둑과 관련 있는 이름이어서 기회가 많이 닿을 줄 알았는데 아직은 아니다. 중국기전에 란커배(爛柯杯)라고 우승상금이 1억가까이 하는 대회가 있다. 최소한 그 대회와는 인연이 있을 줄 알았는데, 5회 대회를 하는 동안 한 번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해 해외대국이 많은데, 특히 한국에 오면 입맛에 맞는 음식이 있는가?
(기다렸다는 듯이) 한국불고기를 매우 좋아한다. 다만 불고기 이외의 다른 한국음식들은 실제로 입맛에 맞지는 않았다. 한국기사도 중국에 오면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 중국 아함동산배에서 처음으로 타이틀을 획득한 커제.
올해 성적도 굉장히 좋았다. 아함동산배 우승, 갑조리그 12연승, 바이링배 결승진출. 또 중국랭킹이 2위로 수직상승했다. 이런 좋은 성적을 거두는 비결이 무엇인가?
글쎄, 비결이라는 것은 잘 모르겠다. 만약에 있다고 한다면, 중국타이젬 혁성에서 열심히 대국을 한 것이 트레이닝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처음과 현재 기풍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만약 변화가 있다면 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스스로 큰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무모하게 돌진만 했다면 지금은 전반적으로 바라본다(넓어졌다는 의미). 하지만 여전히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 예를 들면 끝내기는 아주 어렵다. 이런 가정이 아무래도 노련해지는 것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갑조리그에서 다롄이 가볍게 우승을 차지했다. 어떤 이는 다롄은 초강팀이니 당연히 우승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일리가 있다. 다롄 팀 구성이 확실해 졌을 때 십중팔구는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변에서도 박정환 탕웨이싱 미위팅 등 황금라인이어서(커제 본인은 거명을 안했다)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는 것으로 안다.
바이링배 세계선수권에서 결승1,2국은 1승1패를 했으니 이제 3번기로 줄어든 입장이다. 남은 대국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인가?
세계대회든 예선대국이든 맘가짐은 똑같다. 그저 갑조리그 경기라고 생각하고 임할 것이다.(그럼 갑조리그처럼 연승으로 끝낸다?) 하하. 노코멘트.
바이링배 결승 상대인 추쥔은 존경하는 선배라고 이야기한 것을 보았다. 그에게 정말 배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진정 맘에서 우러나는 말이었다. 추가하자면 역시 정신적인 측면인 것 같다. 추쥔 선배는 10여년 넘게 정상급 기사로 꾸준하게 자기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 모범적이다. 바둑에 대한 끈기와 집요함 집중력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런 점이라는 생각이다.
이제 새해가 되었으니 18세다. 부모님이 어릴 적 재능을 보고 장래 프로기사의 길을 걷길 원하셨는가?
사실은 내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다. 처음에는 다른 종목에도 흥미가 많았었는데, 결국 나중에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둑이었다는 것을 나 스스로 발견했다.
한국과 중국 양국의 기사들의 차이에 대해 평가한다면?
글쎄, 많은 분들이 그런 질문을 하는데, 난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 같은 프로이며 실력도 비슷하지 않은가. 아마 한중간 격차가 거의 없다 보니 그런 질문이 많은 것 아닌가 싶다.
▲ 바이링배 준결승에서 커제는 한국의 거함 박정환을 거푸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박정환과 김지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어려운 질문이다. 중국기사들도 두 선수를 요주의 인물로 물론 보고 있다. 내 생각에는 김지석이 약간 더 강한 것 같다. 김지석과 대국을 한판 했었는데 내가 졌고, 박정환은 최근 두 번을 연속 이기지 않았나. 하하.
지난번 바이링배에서 두 번 거푸 꺾은 박정환은 일찍이 어린 기사들과의 대국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당신도 그러한가?
솔직히 말해서 바이링배 결승전에 어떤 부담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박정환과 4강전에 나도 부담을 아주 많이 느꼈지만, 이기고 난 후엔 어떤 부담도 없어졌다. 큰 시합에서 어린 기사들과 만난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잘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가 실력이 강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해이해져서는 안 된다.
2014년 한국의 이동훈 박창명 박진솔에게 졌다. 특히 삼성화재배에서 입단한지 1년도 안된 박창명에게 진 이후 괴로워하며 눈물을 흘렸다는데, 당시의 기분은 어땠나?
내가 좀 괴로워하긴 했지만 울었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다. 아까 말한 것처럼 요즘은 누구 하나 강하지 않은 프로는 없다.
한국기사 중, 아직 이기지 못할 것 같은 기사가 있는가? 앞으로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기사가 있는가?
(조금 야릇한 미소를 지으면서) 지금까지 그 부분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아직 대국이 많지 않았으니까…
한국 타이젬에서는 당신을 초강자로 꼽고 있다. 타이젬에서 바둑두는 것이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는가?
물론이다. 타이젬은 지금까지 나의 실력형성에 큰 역할을 했고 특히 바둑감각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중국프로들에게 타이젬은 어떤 의미인가?
다른 프로들의 맘은 잘 모르지만 어쨌든 난 타이젬에서 바둑을 자주 둔다. 아마 다른 프로들도 단순히 무료함을 달래는 곳은 아니지 않을까. 그래서 많이들 두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새해가 밝았다. 2015년 목표는?
여전히 노력해야 하고, 매판의 대국을 열심히 잘 두고 싶다. 당면한 바이링배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 중국2위에 오른 급성장세를 보이는 커제가 타이젬 유저들에게 신년 인사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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