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타]
95세 日 스기우치, 최고령 승리!
세계최고령기사 스기우치마사오, 일본기성전 예선에서 반집승
글 김경동, 편집 이영재2015-01-16 17:09:50
▲ 세계최고령 프로기사 스기우치마사오.
95세에 거둔 반집 승리!
지난 15일 벌어진 제40기 일본기성전 예선전에서 1920년 10월20일생으로 올해 95세의 세계바둑계 최고령 현역프로기사인 스기우치마사오가 1994년 12월23일생 소토야나기세붕을 반집으로 제압하고 최고령 승리기록을 수립함과 동시에 두 대국자의 나이차이가 무려 74세에 달하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본기원은 이 대국의 기보나 관련대국 사진 등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스기우치마사오는 현재 최고령기사로 사카다에이오와 동갑이며, 1933년 세고에겐사쿠 문하에 들어가 내제자가 됐다. 1937년 입단하여 1949년 우칭위엔과 신예도전3번기를 벌이기도 했으며, 현재 우칭위엔과 번기대국을 둔 유일한 생존기사이기도 하다. 1954년 스기우치마사오는 1927년생의 스기우치카즈코와 결혼해서 현재 두 사람 모두 활발하게 프로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50년대에 스기우치마사오는 일본바둑계의 정상급 기사로 성장했다. 1954, 1958년 연속해서 두 차례 본인방리그전에서 사카다에이오를 누르고 도전권을 획득했다. 두 차례 본인방전 도전기에서 모두 2승4패로 다카가와가쿠에게 패했지만 후에 다카가와가쿠는 스기우치의 도전기가 본인방 9연패의 가장 큰 위기였다고 밝혔다.
1959년 스기우치마사오는 9단으로 승단했으며, 1963년 제7기 일본바둑선수권대회에서 린하이펑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기우치마사오는 일본기원 원생 사범을 오랫동안 맡았는데 린하이펑은 그가 지도한 적이 있는 젊은 기사 중 한 명이기도 했다. 70년대부터 스기우치마사오는 일본기원 이사장을 14년간 맡았으며,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사이에 생긴 명인전 분규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1963년 스기우치마사오는 일본바둑방문단 단장 자격으로 중국에 가서 교류전을 가졌으며, 친히 천이 원수에게 명예 7단 증서를 수여하기도 했다. 교류전 중에 중국의 신예강자인 천주더가 스기우치마사오에게 선으로 반집을 이겨 최초로 중국기사가 일본 9단을 이기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스기우치마사오의 프로바둑 생명은 기적에 가깝다. 그는 대국을 할 때 조금도 흐뜨러짐없는 자세로 바둑을 두어 '바둑의신'으로 불린다. 2004년 84세의 스기우치마사오는 최고령 800승을 달성했으며, 이후 그는 아내인 스기우치카즈코와 함께 세계바둑계의 최고령 남녀 기사로 매년 10여 대국에 출전해 왔다. 90세를 넘긴 후 스기우치마사오는 여전히 매년 5대국 이상의 승리를 거두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최근 일본바둑계에 90후 세대기사가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예선전에서 스기우치마사오도 여러 차례 90후 세대의 기사들과 70세 이상의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맞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 말, 스기우치마사오는 1998년생인 대만출신의 야오즈텅과 대국을 벌였는데 당시 두 사람의 나이차이는 78세였다. 이 대국에서 승리한 야오즈텅은 스기우치마사오 선배의 체력이 아주 좋아 대국 중에 장고를 하는 것은 물론 일단 형세가 좋으면 그 판은 저녁 6시가 되어야 끝이 난다고 회고했다.
소토야나기세붕은 2014년 입단한 신예기사로 2014년 10승3패를 기록한 실력파 기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국에서 스기우치마사오가 74세의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최종 끝내기에서 반집승을 거둔 것은 실로 쉽지 않은 일이다. 일본기원 관계자는 스기우치마사오, 스기우치카즈코 부부가 이와같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기예를 연마하고 자주 한중일 바둑의 기보를 연구하며 바둑계에 불가사의한 기록을 계속해서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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