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신]
中평론가, 박정환이 세계1위
최근 3년간 세계대회 최종 성적만으로 도출한 세계랭킹 발표
글 김경동, 편집 이영재2015-03-20 10:53:42
▲ 중국바둑평론가 시쯔린의 블로그 화면.
박정환이 세계 1위!
중국의 한 바둑평론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최근 3년간의 세계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비공식 발표한 랭킹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쯔린(西子林)이라는 필명을 사용하고 있는 이 평론가는 최근 3년간의 성적을 통계내어 현재 세계랭킹 1위는 박정환이라고 밝혔다. 그가 발표한 랭킹은 2012년 3월11일~2015년 3월10일까지의 세계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박정환이 48.5점으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환은 지난 해 9월 이세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이후 지금까지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다. 즉, 객관적인 세계대회 성적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얘기다. 박정환은 이 기간 중 농심배에서 17승2패를 비롯하여 LG배 우승, 삼성화재배 4강 2회, 8강 1회, 응씨배 준우승, 한중천원전 우승, 춘란배 8강, 바이링배 4강 1회, 8강 1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 준우승 등의 성적을 거두었다.
한국기사 가운데는 이세돌이 3위로 상위권에 랭크됐으며, 한국2위인 김지석은 5위에 올라있다. 이 순위에 따르면 중국랭킹의 TOP3는 천야오예, 저우루이양, 스웨 순이다. 중국1위인 스웨는 세계대회 성적부진으로 6위에 머물렀다.
이 통계는 일명 '3년 랭킹'이다. 3년이 넘은 기록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여 정확하게 3년간의 성적만을 통계내어 순위를 발표하는 것이다. 현재의 실력을 반영하기에 1년은 너무 짧고 5년은 너무 길다고 본 것이다.
이 순위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이 도입하고 있는 상대에 따른 가중치 적용을 전혀 하지 않고, 상대가 누구든지 상관없이 세계대회 최종 성적만을 기준으로 통계를 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이 매월 발표하고 있는 공식 랭킹과 상반된 결과가 도출됐다는 점이다.
한국1위인 박정환은 이 랭킹에서 세계1위에 올랐으나 중국1위 스웨는 세계대회 부진으로 6위가 됐고, 한국2위 김지석보다 3위 이세돌이 세계랭킹에선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 박정환.
바둑계가 바둑의 스포츠화를 외친지 이미 오래다. 스포츠에서 멋진 장면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통계이다. 예를 들어, '기록의 게임'이라고 불리는 야구에선 모든 기록이 존재한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가 한국 프로야구에 몸담고 있던 시기에 홈런을 몇 개 쳤는지, 타율이 어땠는지, 몇 개의 실책을 범했는지 등 모든 기록을 누구나 알 수 있다. 투수 한 사람 한 사람이 던지는 투구 수는 물론이고 투구 방향 까지 일일이 모두 기록되는 것은 물론이다.
현재 바둑계의 시스템으로는 이창호나 이세돌이 평생 몇 개의 바둑알을 놓았고 바둑알 하나에 얼마를 벌었는지 등의 통계를 내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지금 바둑계는 세계 바둑계를 이끌고 있는 한국기원 중국기원 일본기원 대만기원 모두가 공인하는 세계랭킹 조차도 없다. 각국의 바둑관계자들 조차도 세계랭킹 1위가 누구냐고 물으면 우물쭈물 대답을 못한다. 각국의 통계 시스템 공유의 필요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시쯔린은 타이젬과의 인터뷰에서 "공정하고 권위있는 랭킹이 있다면 좋겠다. 축구 농구 테니스 등에서 숫자로 나타내는 랭킹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바둑도 예외는 아니다. 납득할 만한 논리적인 집계방식을 도입한다면 공인된 랭킹을 만들 수 있다. 자국기전을 포함할 것인지 상대를 고려할 것인지 등 어떤 자료를 기준으로 평가할 것인지는 좀더 연구를 해봐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쯔린의 시도는 비록 단점도 있지만, 모두 세계랭킹의 부재를 안타까워하는 가운데 색다른 시각에서 세계랭킹을 집계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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