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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타]

독수리6형제의 50년 비상(飛上)

창업50년 맞은 6형제바둑 인터뷰

진재호2015-04-30 16: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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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6형제바둑이 창립50주년을 맞았다. 6형제의 화이팅 모습!

기력으로는 이미 전 세계를 통일했을 만큼 출중했으나, 그에 합당한 바둑문화가 허약하기 이를 데 없는 한국바둑계. 명반(名盤)의 대명사 6형제바둑의 장인정신이 반백년이나 지속되었다는 점에서 감히 바둑계에 큰 획을 그었다고 할만하다.

국내에서는 독보적이며 세계로 눈을 돌려도 유래가 없을 업적을 쌓은 (주)6형제바둑이 오는 5월2일 창사 50주년을 맞는다. 완식, 명식, 병식, 춘식, 추식, 우식-. 이들 신씨 6형제의 바둑판 만들기 50년 인생은 자체가 희로애락의 굴곡을 넘어 명인의 경지에 이르렀다. 우직하고 투박하였지만 형제간의 화목함을 바탕으로 반백년을 이어온 6형제바둑판의 얘기를 듣고자 남양주 공장을 찾았다.

"빨리 보내드릴 게요!"
이른 새벽부터 전 직원이 50주년 행사장 단장에 여념이 없다. 손이 되어주지도 못하면서 인터뷰라는 명분으로 오히려 일손 하나를 뺏는 기자가 괜히 송구한 맘이다. 신추식 본부장의 소매를 끌어당겼다. 신본부장은 6형제 중 다섯째면서 공장의 전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내무부장관이라고 보면 된다.

☞ 반백년 한결같이, 6형제의 飛上 바로가기 

▲ (주)6형제바둑 남양주 신사옥 모습.

50주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늘 점퍼만 입고 다니시다가 오랜만에 양복을 입어야 하는데, 몇 달 만에 입는 양복이죠?
안 그래도 어색할 것 같습니다. 회장인 완식형님은 1년에 1번 입은 것 같고, 저는 그래도 3~4회는 입는 편입니다. 늘 입을 때마가 넥타이 매는 법을 까먹어요. 하하.

50주년행사는 어떻게 치러질 것입니까?
사옥 준공식도 겸하고 50주년 회고록도 발행했습니다. 이 두 행사와 겸해서 조졸하게 치를 것입니다. 그 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바둑인들을 초청해 집들이를 하는 거죠. 남양주 시장님 그리고 프로기사도 몇 분 오실 것이고 여러 지역의 강사님들 실버동호회원들 지역유지 거래처 등 다양하게 오실 겁니다. 행사는 동네잔치라고 보면 되죠.

수도 없이 질문을 받았겠지만 50년을 꿋꿋이 이어온 비결은 무엇입니까?
처음부터 6형제가 다 모였던 것은 아닙니다. 공장이 점차 커지면서, 또 뜻하지 않게 위기를 맞을 때마다 한 명 한명 합류하기 시작했죠. 저 같은 경우는 엔지니어였습니다. 공장에서 큰 물난리가 일어나서 형제들이 벼랑 끝에 서서 이 사업을 접을까 말까 하는 위기에서 힘을 보태게 되었죠. 가족애 형제애 동료애가 비결이죠.

6형제바둑은 3대 째 가업을 잇고 있다 들었습니다.
바둑의 원조기술자는 조남철 선생님의 외가 쪽 삼촌인 서영종 씨라는 분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6형제와 또 우리 조카들까지 저희가 지금 3대째 가업을 잇고 있죠. 조카 4명은 외국어도 능통하여 해외시장 개척에 필수의 요원들입니다. 특히 장인기술 전수, 세계시장공략 기획자, 컴퓨터디자인 등 각 부분에서 핵심 기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50주년 행사를 마치고 난 후 향후 50년의 비전을 담아서 6형제바둑사업단을 새로 꾸밀 것입니다. 앞으로 바둑하면 6형제바둑을 떠올리도록 할 생각입니다.

바둑계가 어려운 곳인데, 이 사업도 굴곡이 많았겠죠?
생업으로 시작했지만 말씀하다시피 돈은 안 되는 사업이었습니다. 바둑판 만들기엔 많은 노고가 들어가지만, 값이라고 해봐야 얼마 안 되는 것이니까요. 이창호국수가 등장하여 신드롬을 일으켰을 때가 가장 호황이었죠. 그러다가 90년대 이후 인터넷이 활발해지면서 주춤해졌죠. 타이젬의 영향으로 망할 뻔했어요. 하하. 그러다 요즘은 '미생' 드라마의 영향으로 조금 판매량이 늘었죠. 다만, 인터넷이나 모바일인구가 늘었는데도 더불어 바둑용품도 판매량이 줄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바둑을 특기적성 과목으로 채택하는 분위기가 늘어가는 게 이유인 듯합니다. 어차피 바둑은 관계문화이니까요.

관계문화라, 좀 더 풀어주시죠?
사람을 만날 때 만약 바둑 한판을 두는 과정이 있다면 그 사람을 보다 정확히 알 수 있겠죠. 보통 한 사람을 알려면 수십 년 걸리지만 바둑 한판을 두면 그 사람을 금세 알아버리죠. 따라서 인터넷 모바일로 즐기는 바둑도 결국엔 오프바둑으로 옮아오는 것입니다. 타이젬 팬들이 오프바둑을 여전히 즐기는 것과 같은 이치죠.

▲ 수령 1000년의 고사목. 이 오래된 나무에서 명반이 만들어진다.

바둑의 깊이까지 통찰하고 계시군요. 50년이면 몸에 밴 바둑철학이 있을 것 같습니다.
나무속을 알아야 바둑판을 만들 수 있고, 돌 속을 알아야 바둑알을 만들 수 있습니다. 나무를 안다는 것은 각각의 나무가 자라는 환경을 읽는 것입니다. 1000년을 이어온 그 나무의 나이테를 보면 감동을 안 할 수가 없어요. 나이테는 추운 날 더운 날의 기록입니다. 고난이 없던 날은 나이테가 넓은 쪽이고 좁은 것은 고난을 많이 한 흔적입니다. 촘촘한 나이테가 많은 쪽으로 바둑판을 만들게 되면 더욱 아름답죠. 고난과 극복이 결부되지 않는 인생은 감히 인생이라고 하지 않잖아요.

좋은 용품을 구하는 팁 하나 주세요. 나이테와 관련이 있나요?
열대지방에서 고난 없이 자란 나무는 무늬가 아름답지 않죠. 사계절이 있어서 나이테가 멋지게 생겨나는 우리 것이 아름답습니다. 한국은 은행목이 좋습니다. 그러나 수 십 년 된 나무를 벌목할 수 없어서, 가끔 도로확장이나 집 철거를 할 때, 그리고 나무가 너무 성장하여 집을 덮친다거나 할 때 가끔 귀한 물건이 나오긴 하죠. 쉽게 말해서 '국산이냐 아니냐'를 살피지 말고, 미끈한 바둑용품보다는 나이테가 촘촘한 것이 좋은 용품이라고 보면 됩니다.

50년 동안 기억나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래도 잊혀지지 않는 일이라면?
과거 월남전 이후 처음으로 6형제바둑을 미국으로 수출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원목바둑판 3톤을 수출했어요. 그런데 수개월씩 배를 타고 미국에 떨어졌는데, 바둑판 줄이 지워져버렸고 바둑판이 뒤틀려서 엉망이 되어버린 거예요. 건조된 나무도 숨을 쉰다는 사실을 간과했죠. 꼼짝없이 모두 변상해줄 수밖에 없었어요. 오히려 그 덕분에 이제는 좋은 포장기술이라든지 습도에 이기는 제작기술 들 다양한 특허기술을 보유하게 되었지만요.
또 수차례에 걸친 물난리며 사기당한 일 등이 떠오릅니다. 한번은 크게 물난리가 나서 전 재산이 다 떠내려 가버렸어요. 형님들이 너무 상심해서 사업을 접어야 할 위기였어요. 그런데 거래처에서 자진해서 미수금을 걷어주어서 부도 위기를 넘긴 적이 있었죠. 그때 저도 이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고난이 저희 형제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형제끼리 한판 두실 겁니까? 6형제들 기력은 어찌 됩니까?
당연히 회장을 맡고 있는 완식형님이 아마5단 정도입니다. 조남철 선생님 밑에 있을 때 김인 국수에게 배운 실력이죠. 당시 형님을 '똘똘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명식 형님은 아마3단 정도, 제가 8급 정도로 젤 하수입니다. 결국 바둑에 투신한 순서대로 기력도 따라 가네요. 하하.

바둑을 정의하신다면?
사람이 주인인 도구이자, 신이 내린 가장 큰 선물입니다.

▲ 나이테가 선명한 왼쪽 바둑돌 통이 밋밋한 오른쪽 돌통보다 고난을 겪은 나무이며 값어치가 더 나간다고.

그들은 행복이 무엇인지 이미 깨달은 도인이었다. 기뻤던 일은 지금까지 왔다는 사실이고, 그 과정에서 수많았던 환란은 그들을 강하게 만들었다. 배고팠던 그들 6형제들의 배를 채워준 것도 바둑이며, 그들이 고생한 기간 동안 한국바둑계도 덩달아 발전을 이룬 것 같아 그들은 매우 기분이 좋단다.

"좋은 사람과 있으면 그냥 신이 나요. 처음엔 생업으로 시작했지만 이젠 평범하면서도 든든한 나무의 삶까지 배우고 있고, 요즘처럼 가족이 해체되는 시기에 우리는 바둑이라는 좋은 도구로써 소통하고 있다는 것에 행복해야죠."

(주)6형제바둑의 역사
1965년 상경하여 송원기원 카운터 입사
1965년 바둑판제작 목공소 입사
1975년 둘째 명식과 6월 중앙바둑 창업
1979년 중앙바둑 청계천8가 이전
1980년 중앙바둑 중화동 태릉경찰서 옆 이전
1984년 묵동 배 밭 단지 이전, 형제바둑으로 상호 변경
1987년 3월 형제바둑 화재로 전소
1988년 형제바둑 남양주 천마산 기슭으로 이전
1998년 태풍과 폭우로 사업체 원자재에서 완제품 유실
2004년 '6형제바둑 주식회사'로 법인 설립
2012년 회사 신사옥 완공
2012년 10월 서울 왕십리 6형제바둑 문화센터 오픈
2013년 3월 6형제바둑 문화센터,수원 정자점 오픈
2013년 5월 6형제바둑 문화센터,서울 종로점 오픈
2014년 6월 공장 두 동 완공
2015년 3월 6형제바둑 문화센터 경기 과천점 오픈

▲ 형제애 가족애로 바둑판 제작에 반백년을 바친
6형제바둑판의 명인 명장들.(사진출처=한경비지니스) 

"신사옥 준공식과 50주년 회고록 출판기념행사와 함께 6형제바둑(주) 창사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니 바둑팬 여러분도 함께 격려해주세요!”

일시=2015년 5월2일(토요일) 오전11시
장소=6형제바둑(주) 남양주 본사
주소=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팔야리 528-2
전화=031-527-7318
6형제바둑(주) 대표이사 신완식 外 명식 병식 춘식 추식 우식 드림.

▲ 창사 50주년 기념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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