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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커피배]

딸 바보 최철한의 어린이날 선물은?

최철한, 제16회 맥심배 결승3번기에서 홍성지에 2-1 역전 우승

이영재2015-05-05 21: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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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오른쪽)이 맥심배에서 2-1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초여름 기온을 보이고 있는 5월5일 어린이날, '딸 바보' 아빠 최철한이 9단 중에 9단, 입신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5일 오후7시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6회 맥심배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최철한이 홍성지를 265수 만에 흑불계로 제압하고 대회 통산 세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최철한이 왜 '독사'로 불리는지 여실히 입증한 승부였다. 한번 물면 끝까지 놓지 않는 독사의 진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최철한은 초반 다소 무리스럽게 침입한 홍성지의 우변 백 돌을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옥죄어 몰살하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하지만 단명국으로 끝나나 했던 경기는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해군상병 홍성지의 처절한 버팀과 최철한의 방심이 어우러져 다소 어지러운 상황까지 가기도 했다. 마지막 순간, 근소한 우위를 지키던 최철한은 우하귀에서 결정타를 작렬시켰고, 더 버티지 못한 홍성지가 265수를 끝으로 항서를 썼다.

입신(9단의 별칭) 최강을 가리는 맥심커피배는 총 예산 1억542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5000만원.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이세돌이 박정환에게 2-0으로 승리하며 대회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 홍성지-최철한(승).

제16회 맥심배 결승3국 하이라이트
▲ 흑 최철한 백 홍성지
홍성지가 백1로 침입한 것이 너무 깊었다. 국후 최철한이 가장 먼저 지목한 홍성지의 실수도 바로 이 자리. '독사' 최철한이 흑2로 덮어 씌운 후 이곳에서 백 돌을 모두 포획하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 흑 최철한 백 홍성지
초반 대마가 잡히면서 단명국으로 끝날 것 같았던 대국은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홍성지의 치열한 버팀으로 끝내기 단계까지 왔다. 여전히 최철한(흑)이 우세하지만 차이는 많이 좁혀진 장면. 여기서 최철한이 우하귀에서 결정타를 터뜨리면서 맥심배 결승3번기의 종지부를 찍었다. 흑1의 마늘모 붙임이 이 형태의 유일한 활로. 백은 2로 이을 수 밖에 없었고, 흑이 3으로 가만히 꼬부리자 꼼짝없이 단 패의 형태가 되었다. 백이 2로 두지 않고 A의 곳에 단수치더라도 흑은 3으로 꼬부리는 수가 있어 역시 단 패.

오늘 대국의 전체 기보는 기사 하단 오른쪽 기보보기를 통해 볼 수 있다.

▲ "수민아, 아빠 우승했다!"(최철한)
    

다음은 최철한과의 일문일답

우승을 축하한다. 2013년 명인전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는데, 소감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대회인 맥심배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오늘이 어린이날인데 딸 수민이와 많이 놀아주지 못해 딸이 지금 심술이 나 있는 것 같다. 수민이에게 우승 소식을 들려주러 빨리 집으로 가고 싶다(웃음).

오늘 대국을 총평한다면?
홍성지 선수가 초반 너무 무리한 행마를 해서 단명국으로 끝나나 싶었는데, 제가 중반 이후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지 못해서 나중에는 초조했던 장면도 있었다. 그래도 운 좋게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결승3국을 앞두고 초반 포석에 대한 연구가 있었나?
3국에서는 돌을 다시 가리게 되기 때문에, 흑을 잡게 되면 펼치려고 했던 포석이 있었다. 홍성지 선수가 양화점을 둘 것으로 예상하고 포석 연구를 했는데, 상대가 그것을 간파했는지 소목으로 비틀어 연구했던 포석은 사용하지 못했다.

결정타가 된 우하귀 패 맛은 일찍부터 결행할 수 있었다. 패를 내는 수단을 언제 봤는지?
처음에 바꿔치기가 되었을 때는 정신이 없어서 못 봤다. 나중에 끝내기를 하다가 홍성지 선수에게 미묘한 변화가 있었는데, 아마도 그 곳 수단을 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때 자세히 형태를 살펴보니 수가 있었다(웃음). 어려운 모양은 아닌데 대국 당시 워낙 정신이 없다보니…

GS배 패배(대 목진석) 이후 이번 맥심배 결승도 0-1로 뒤진 상태였다. 어려운 상황에서 이뤄낸 우승인데 비결이 있었는지?
목진석 선수에게 GS배 결승에서 1승 후 3연패를 당한 패배의 여파가 있었다. 홍성지 선수에게 1국을 진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내 바둑을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와이프인 윤지희 프로가 편하게 두라고 응원해준 것 덕분이다(웃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수민아 아빠가 오늘 많이 못 놀아줬지만, 돈 많이 벌어간다(웃음). 내일 많이 놀아줄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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