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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대회]

정서준, '여명의 검' 품다!

주니어강자들을 위한 실전대회 '여명의 검' 부활

진재호2015-05-14 00: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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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서준(20)이 여명의 검배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어둠을 물리치고 절망을 깬다는 '여명(黎明)의 검'.

PC게임의 이름처럼 무협지틱한 이름부터 예사스럽지 않다. 한국기원이나 대한바둑협회가 인정하는 대회도 아니고, 이름을 대면 알만한 후원사나 스폰서도 아닌, 순수 팬들이 만들어낸 '여명의 검'. 얼핏 들어본 기억이 있다면 그는 바둑마니아일 것이다.

곧 밝아올 희망의 빛이 꿈틀대는 '젊은 그대'들을 위한 대회가 바로 '여명의 검'. 곧 동터올 시간을 기다리며 태양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주니어기객 16강이 모여서 그 갈고닦은 기량을 견줘보는 트레이닝대회다. 2011년 아마추어바둑사랑회(아바사)가 독지가들의 십시일반을 모아서 처음 대회를 치른 후, 매달 정기적으로 숱한 아마주니어에게 실전 기회를 제공했다. 이듬해도 치러지다가 최근 자취를 감췄나 했더니 올해 다시 부활했다.

이호승 이상헌 박영롱 신진서 등 최근 수삼 년 동안 입단한 프로들은 거의 다 이 응암동의 '골방무대'를 거쳤으며, 일본의 최강 신예 이치리키료도 16세때 한국의 여명을 맞본 후 밝은 빛이 되었다.

이번엔 또 어떤 주니어가 출전했을까. 결코 요란하지 않게 입단을 목표로 불철주야 바둑공부에 여념이 없는 9개 바둑도장에 1~2명씩 할당을 주었다고 한다. 내셔널리그에 속한 신동목 조남균 문효진과 아마최강 정서준 김창훈. 그리고 초등생 강자인 진석바둑도장 오병우(군포곡란초6), 명지도장의 여자강자 김봄, 권갑룡도장에서 수학하는 일본연구생 히로히토까지 '한 칼' 한다는 주니어선수들은 모두 모여들었다. 심지어 전주의 강종화도장(구 전주재능도장)에서도 2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여명의 검' 배는 입단이 임박한 주니어선수들에겐 선망의 기전이다. 일단 대표로 뽑힌 자체부터 각 도장에서는 입단유력주자로 본다는 의미가 된다. 올해 입단에 성공한 홍무진 프로는 "나도 이런 대회에서 우승해보지 못했다. 프로가 된 다음에도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부러운 시선.

입단대회가 30초 초읽기임에 착안하여 제한시간없이 30초 7회로 면역력을 키운 이번 대회는 1인당 4판씩 치렀다. 얼마 전 국무총리배세계아마선수권 선발전에서 준우승에 그친 정서준(20)이 같은 3승자끼리 맞선 결승에서 김창훈을 불계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부터 비씨카드배 삼성화재배 명인전 등 프로무대를 넘나들었던 아마고수 정서준은 정작 우승은 이번에 처음이다. 비록 변변찮은 상패는 없었지만 그 보다 값진 목공트로피와 상금50만원을 치켜들며 쾌활하게 웃었다. 그는 "이번 우승을 계기로 자신감이 충만되었다. 내년 1월 입단대회를 꼭 통과하고 싶다."며 말했다.

일본 관서기원의 프로 홍맑은샘의 부친 홍시범(클럽A7대표)씨가 본 대회의 호스트. 그는 서울 응암동 지하 아바사회관에서 이 대회를 열었다. '왜 이 대회를 여는가?' 그는 LP레코드판 튀듯 매번 같은 소리만 내뱉는다. "바둑에서 얻은 수익을 주니어친구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죠."

▲ 서울 응암동 아마바둑사랑회에서 '여명의 검'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 문효진(승)-신동목.

▲ 김봄-박승현(승).

▲ 오병우(승)-유석현

▲ '이쥬뵤데스(20초입니다). 이쥬뵤! 니뵤! 상뵤…' 일본어 초읽기 소리가 들렸다. 사진은 일본연구생 히로히토.

▲ 결승전 정서준-김창훈. 테이틀 앞에 돛단배처럼 보이는 목공예품이 여명의 검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트로피. 

▲ 심우섭(가운데) 심판위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승이 진행중이다. 

▲ 곧 가장 늦게 끝난 결승전에서 많은 주니어고수들이 복기검토 중이다.

▲ 정서준(오른쪽)이 심우섭 심판위원에게 상금과 목공토로피를 받고 있다.

▲ 모든 입상자들의 기념촬영.

▲ 좌측은 대진표. 우측은 아마바둑사랑회의 1년 행사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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