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뉴스 기보 상점 새소식

[국내기타]

풍운절친, 도쿄에서 조우하다

81년생 홍맑은샘과 유경민, 회포를 풀다

진재호2015-05-19 18:15:56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 일본 최고의 바둑서적 고서점 '아카시아' 앞에서.


대구시바둑협회 회원들이 주축이 된 국제로타리바둑대회 기간 중 대회장인 일본기원에 예기치 않은 반가운 손님이 찾아 왔다. 도쿄 인근에서 ‘홍도조(홍도장)’를 운영하며 이치리키료 후지사와리나 등 일본 대표기사를 양성, 일본에서 톡톡히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홍맑은샘 프로가 나타난 것.

홍맑은샘은 아마시절 덕영배 아마대왕전 등 숱하게 출전했던 추억이 있는 바, '대구'를 찾아 날아왔다고 한다. 그는 도장의 바쁜 일정 속에서도 아랑곳 않고 대회 첫날 이튿날 연속으로 대회장을 찾아와 이재윤 대구시바둑협회장 이전기 부회장 현철영 전무 유경민 사범 등과 반갑게 조우했다.

그의 출현을 누구보다 반긴 사람은 81년생 동갑내기 절친 유경민이었다. "지금은 가슴으로 만나는 친구에요. 초등 6학년 때부터 연구생을 들락날락하며 샘이랑 자연스레 가까워졌지요. 당시는 샘이가 동년배 중에서는 제일 바둑이 셌거든요."

홍맑은샘은 2000년대 초 아마바둑계를 석권했으나 번번이 프로입단에 실패하며 불운의 아이콘으로 남았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일본으로 건너가 한국에서 건너온 아마강자로서 일본에 바둑도장을 열면서 기회를 기다렸다. 그러다 운명처럼 입단문이 열렸다. 2009년 일본 관서기원의 특별입단시험에 합격하여 필생의 꿈을 이룬 것. 그의 부친은 바둑행사전문업체인 '클럽A7'의 홍시범 씨.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옛말처럼, 이 동갑내기 절친은 나름 고생 깨나 한 친구들이어서 더욱 서로를 잘 이해하는 친구라고. 최근 결혼한 유경민도 연구생서열1위로 1999년 입단하여 2005년부터 대만기원에서 활동하며, 그곳에서 대만신인왕 타이틀까지 따냈다. 그러다 불현듯 호주로 날아가서 보급 활동을 하는 등 '풍운아' 기질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지금은 대구에서 지역연구생 사범과 협회사무국장일을 맡고 있다.

그들은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사이란다. 그러고 보면 둘은 공통점이 많다. 촉망받던 기대주에서 국내에 머물지 않고 바둑개척을 위해 해외에 진출한 점. 그리고 지금은 후진양성을 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들은 또 일본인(홍맑은샘)과 대만인 아내(유경민)와 국제결혼에 골인한 것도 예사롭지 않은 경력.

▲ 홍맑은샘과 유경민 프로는 34세 동갑내기로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절친이다. 바둑기대주였고 오랜 해외체류경험 국제결혼 등 공통점이 많다.

"샘이가 먼저 고생을 했지요. 최근엔 서로 만나지도 못하지만 뉴스를 통해서 샘이가 많은 고생을 했고 또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는 점을 늘 뿌듯하게 생각했죠. 서울에서 어린 시절 서로 고생했고, 또 밖으로 나가서 고생도 했으니, 어떤 동질감이 느껴지죠."(유경민)

"굳이 안 봐도 서로 이해하는 사이랄까. 이제는 각자 나이나 환경이 서로 만나기 힘든 상황이지만, 서로가 소식만으로도 지금 어떤 상황인지 훤히 알아요."(홍맑은샘)

81년생 중에는 프로아마를 막론하고 해외에 나가있거나 나갔던 경험이 있는 바둑인들이 꽤 많다. 연구생 출신 장비는 홍콩, 홍슬기는 필리핀, 하성봉 조석빈은 일본, 한 살 위 안영길은 호주국가대표 감독까지 되었고, 한 살 아래인 황인성은 유럽, 이강욱은 베트남에서 보급 활동 중이다. 거기다 홍맑은샘과 유경민까지 합치면 꽤 많은 숫자가 인생항로를 해외활동 속에서 방향타를 잡은 케이스.

홍맑은샘은 유경민과 첫날 저녁 이치가야역 부근의 선술집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긴 얘기를 나누었고, 이튿날 골동품이 된 바둑서적을 판매하는 '아카시아'로 안내했고, 일본의 유명한 라멘집 '일풍정'에서 매운 라면도 맛보게 해주었다. 34세 젊은 바둑인의 짧지만 진한 회포풀기였다.

▲ 일품정이라는 유명한 라멘집에서 줄을 서서 대기한 모습. 맨 좌측이 유경민과 홍맑은샘이다.


▲ 바로 이 라멘이다. 이들과 같은 절친 하성봉(화성시 내셔널바둑리그)이 일본에 와서 반한 맛이라고 했다.

총 댓글수: 0새로고침

0/150자등록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