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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백년대계 초석은 균형 발전'
㈜알룩스 백정훈 회장, 경북바둑협회 김용원 회장 인터뷰
이영재2015-05-20 02:08:59
▲ ㈜알룩스 백정훈 회장(왼쪽), 경북바둑협회 김용원 회장.
내실있게 마련된 2015 내셔널리그&경북바둑협회 연구생 전지훈련이 막을 내렸다.
친목 도모 수준에 그쳤던 과거 전지훈련들과는 다르게, 진짜 훈련다운 훈련으로 바둑에도 전지훈련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모범적인 사례가 될 만한 수안보 전지훈련이었다 .
이번 전지훈련이 성사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힘을 쓴 두 사람이 있다. 전북알룩스의 든든한 후원자인 ㈜알룩스 백정훈 회장과 포항영일만의 수장인 경북바둑협회 김용원 회장이 그 주인공.
백정훈 회장과 김용원 회장은 포항중학교 선후배 사이. 백 회장이 1962년에 먼저 졸업했고, 5년 후배였던 김 회장은 1967년도에 졸업장을 받았다고 한다. 올해 처음 내셔널리그에 합류한 포항영일만이 팀을 창단하는 과정에서 여러모로 도움을 준 백 회장은 "고향팀 포항은 전북알룩스 못지 않게 애착이 가는 팀"이라고.
전지훈련 첫 날, 바쁜 일정 가운데 전지훈련이 벌어지는 충북 충주시 수안보 파크호텔로 달려온 백정훈 회장과 김용원 회장을 함께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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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 회장과 김 회장이 전지훈련 중인 선수들 사이에서 수담을 나눴다.
바둑에 전지훈련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데, 어떻게 이번 훈련을 계획했나요?
김용원 회장: 포항영일만이 신생팀으로 합류했기 때문에 팀워크와 경기력 향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훈련을 계획했습니다. 마침 경북바둑협회 연구생들이 소년체전을 앞두고 있어서 내셔널리그 팀과 공동 전지훈련을 하기엔 최적의 시기였죠.
백정훈 회장: 전북알룩스 역시 팀워크 향상을 위해 과거 전지훈련을 했던 적이 있었죠. 이번에 창단된 포항영일만 팀은 전북알룩스 못지 않게 애착이 가는 팀입니다. 마침 이번에 전지훈련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전북알룩스 팀도 즉각 동참했습니다.
선수들이 바둑 두는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실 뿐만 아니라 두 분이 수담을 나누셨습니다. 기력은 어떻게 되시나요?
백 회장: 타이젬 기력으로 하면 6.5단쯤 될 겁니다(웃음). 5단부터 7단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주로 6단~7단 사이를 오가죠. 6단에서 두면 그래도 성적이 좋은 편이고, 7단에선 빡빡합니다. 5단에 가끔 내려가면 편하게 6단으로 다시 올라오는 편이고요.
김 회장: 저랑 비슷하시네요(웃음). 저도 5단까지 떨어질 때도 있고 간혹 7단에도 갑니다. 6단쯤 되는 것 같네요.
기력이 상당하신데, 바둑은 언제 알게 되셨나요?
백 회장: 대학교 1학년 때 학교 앞 기원에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젊어서 뭐든지 빨리 발전할 때라(웃음), 6개월 정도 바둑에 푹 빠져 살았더니 요새 타이젬 기력으로 대략 3~4단 기력까진 금방 갖췄던 것 같네요.
김 회장: 저랑 비슷하시군요. 저는 고3 예비고사를 치고 난 후 12월 말쯤부터 바둑을 배웠죠. 대학에 가기전 서울로 상경했는데, 3개월 정도 바둑을 두니 7급이었던 형님과 맞바둑으로 승부를 할만 하더군요. 대학 축제 때는 6급으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바둑 스타일은 어떠신가요?
백 회장: 호전적인 스타일이라 전투를 즐깁니다. 난전이 되어야 유리하고, 싸움이 시작되면 선 정도 상수에게도 잘 밀리지 않아요. 하지만 형세판단과 끝내기가 약해 한판 이겨가기까지 고생을 많이 하죠(웃음).
김 회장: 우선 내 모양을 단단하게 만들어놓고 전투를 시작하는 편입니다. 바둑은 상대보단 내가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내실을 충실하게 다져놓으면 결국 상대가 제풀에 지쳐 쓰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자 백정훈 회장이 한 마디 거든다) "아까 두어보니 굉장히 탄탄한 바둑이더라고."
포항중학교 선후배 사이라고 들었습니다. 옛날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가요?
김 회장: 그건 아닙니다. 백 회장님과는 포항영일만 팀을 창단하는 과정에서 알게 되었죠.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백 회장: 김 회장님이 저랑 호흡이 아주 잘 맞더라고요(웃음). 이번 전지훈련을 계획하는 과정도 아주 순조로웠습니다.
현재 내셔널리그가 4라운드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전북알룩스는 1승3패로 다소 부진한 출발을 했고, 포항영일만은 2승2패를 기록 중입니다.
백 회장: 전북알룩스는 지난 시즌에도 초반 부진을 딛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저력이 있는 팀입니다. 특히 전주에서 바둑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주장 권병훈 선수가 중요할 때 큰 역할을 해줄 걸로 믿습니다.
김 회장: 포항영일만은 신생팀임에도 불구하고 여자1위 전유진과 흔쾌히 주장을 맡아준 시니어맹장 박성균 등 우수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시니어 이철주 선수 역시 3승1패로 활약해주고 있어 기대가 큽니다.
▲ 경북바둑협회 이성호 수석부회장(왼쪽)과 수담을 나누고 있는 김용원 회장(오른쪽). 가운데는 경북바둑협회 경제철 전문위원.
아직 초반입니다만,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으신가요?
김 회장: 대구에서 벌어졌던 개막전 두 번째 경기가 기억에 남네요. 2라운드였는데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서울천일해운과 맞붙었습니다. 당시 먼저 끝난 2판에서 이철주 전유진 선수가 모두 승리를 한데다가 나머지 대국도 형세가 나쁘지 않았죠. 그랬는데 연속해서 3판을 모두 내주면서 결국 2-3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플레이오프 경험이 많은 전북알룩스와 신생팀 포항영일만은 목표에서도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백 회장: 전북알룩스는 이제 우승을 한 번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웃음). 초반 성적은 좋지 않지만, 뚝심이 있는 선수들인 만큼 일단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다면 이번엔 우승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군요.
김 회장: 포항영일만은 우선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입니다. 팀 전력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리라 봅니다.
향후에도 전지훈련 계획이 있는지요?
김 회장: 매년 최소 1회는 전지훈련을 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포항영일만 팀 자체 예산에서 전지훈련비를 따로 마련해 훈련을 진행했는데, 내년부터는 아마 포항시에서 예산 확보가 될 것 같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포항은 바둑리그와 여자리그에 모두 포스코켐텍이라는 팀명으로 참가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이번에 내셔널리그에 합류하게 되면서 국내 최초로 바둑리그 여자리그 내셔널리그 등 바둑계 3대 리그를 모두 참가하는 도시가 되었죠.
(김용원 회장에게)이달 말에 열리는 소년체전에 참가할 대표가 현재 전지훈련 중입니다.
김 회장: 강만우 사범이 지도하고 있는 소년체전 중학팀 3명(차부일 이우람 윤동재)과 초등팀 2명(최명준 이욱빈)이 함께 왔습니다. 중학팀의 경우엔 4강 진출을 목표로 공부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포항 출신의 프로기사는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이우람 군을 비롯해 어리고 재능있는 연구생들이 많아 지금처럼 열심히 해준다면 2~3년 내 프로를 배출할 수 있을 걸로 기대합니다.
경북바둑은 현재 어떤가요?
김 회장: 경주에 본부를 두고 있던 경북바둑협회가 올해초 포항으로 옮겨왔습니다. 현재 경북 전체에서 바둑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곳은 경주와 포항 정도입니다. 경북바둑협회 연구생 숫자도 아직 적고 전체적으로 미약하죠.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과 중고등학교 등으로 바둑교육이 확대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경북바둑협회 여성기우들이 10군데 정도에서 방과후 바둑교육을 하고 있지만 수도권에 비한다면 너무 적은 숫자죠.
바둑계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백 회장: 요즘 바둑이 사양산업 비슷하게 되어 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나름대로 노력은 많이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우선 바둑이 대한체육회 정가맹 단체가 되고 현재 소년체전에 이어 전국체전도 정식 종목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호재로 보입니다. 서울 위주에서 벗어나 전국적인 바둑 인프라가 구축되어야만 바둑의 저변 확대가 이 뤄질 수 있을 걸로 봅니다.
김 회장: 바둑계 백년대계의 초석은 지역바둑 발전입니다. 포항을 선두로 바둑 불모지에 가까운 경북지역을 활성화해 백년대계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한바둑협회 등 많은 곳에서 뜻 있는 분들이 도움을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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