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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란배]

中언론, '이창호 이세돌도 못한 쾌거!'

10회 춘란배 우승자 구리 인터뷰

김경동(金敬東)2015-06-04 1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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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대회에서 8회 우승 기록을 세운 구리(사진출처=중국sina.com)

중국 장가계 벽계원봉황호텔에서 벌어진 제10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2국에서 구리가 저우루이양을 2대0으로 꺾고 4년 반 만에 생애 통산 세계대회 여덟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중국언론은 1983년 2월3일 생으로 전성기를 지난 32세의 나이로 구리가 90후세대를 상대로 세계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은 것은 한국의 이창호, 이세돌도 이루지 못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중국기사끼리 벌인 결승에서 우승한 것치고는 엄청난 분량을 할애하여 보도하고 있다.

구리가 가장 최근 우승한 것은 2010년 12월 한국의 허영호를 꺾고 생애 첫 삼성화재배 우승을 한 것이다. 2012년 뤼위엔양과 결혼한 이후 첫 세계대회 우승이다. 특히 최근 2년간 컨디션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던 구리는 이번 춘란배에서 이세돌, 장쉬, 김지석에 이어 결승전에서 저우루이양을 꺾고 최종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현재 세계바둑계는 90후세대 심지어 00년 세대까지 세계무대에 등장하고 있는 추세이기에 갈수록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32세의 기사는 노장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이런 노장 기사들이 세계무대에서 발붙일 여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가장 최근 30세 이상의 기사가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한 기사는 창하오. 6년 전 제7회 춘란배 결승전에서 33세였던 창하오가 결승전에서 2대0으로 이창호를 꺾고 우승한 바 있다. 이후 6년의 시간 동안 24차례의 세계대회가 치러졌지만 30세 이상의 기사가 우승컵을 가져간 적은 없었다. 이렇게 6년의 시간이 흐른 뒤 30세를 넘은 기사가 세계대회 우승컵을 가져가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쓰여졌다.

통산 여덟 번째 세계대회 우승컵을 차지한 구리는 한국의 이창호(17회), 이세돌(14회), 조훈현(9회)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은 세계대회 우승컵을 가져간 선수권자가 됐다. 구리의 인터뷰를 싣는다.

▲ 저우루이양-구이(승). 구리는 6년만에 30대 기사로서 우승했다. 

소감 한마디?
우승을 확정한 후 아주 흥분했다. 그러나 이번 시합은 전체적으로 시합전부터 이전과 같이 그렇게 준비했던 것도 아니고 마음가짐도 이전과 변화가 있는 상황이었다. 이전의 네차례 결승전에 올라 패한 적이 있어 이번에는 시작부터 특별한 기대를 하지 않아 나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았다. 이번에 저우루이양이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한 것 같고 내가 운이 좋았다.

번기대국에서 저우루이양에게 패한 적이 없고 이번에 컨디션도 아주 좋아 보였다. 8강전 인터뷰 때 젊은 기사들이 본인을 모두 '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는데?
그렇다(웃음). 당시 김지석이 나를 쉽게 생각한 것은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저우루이양은 김지석보다 나를 더 많이 이기지 못해서 나를 쉽게 얕잡아 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자신감은 있었다.

모친도 오셨던데 도움이 됐는가?
원래 오시지 말라고 했는데 오셨다. 아마도 응원을 와야겠다고 생각했나 보다. 감사드리고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신 것 같다.

90후 세대를 포함해서 천야오예 또래 기사들은 모두가 단 한차례 세계대회 우승에 그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는가?
잘 모르겠지만 정말 이상하긴 하다. 이번 3,4위전도 보면 천야오예가 김지석을 아주 가볍게 이겼다. 만약 결승전에서 나와 두었다면 내가 완패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실력은 나보다 더 강하다. 나는 이번에 운이 좋았을 뿐이다. 세계대회우승은 모든 기사의 꿈이기 때문에 세계대회 우승 후 약간 해이해진 것 같지만 그들은 다시 일어설 것이다.

그들 중 누가 가장 먼저 다시 일어설 것으로 보는가?
본래는 저우루이양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의외였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10번기 이후 자신감에 타격을 받은 것 같은데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회복했는가?
솔직히 말해서 10번기 이후 세계대회 우승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스스로에 대해서 아주 격려하게 됐고 계속 노력해서 다시 한번 세계대회 결승전에 올라가기를 바란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세계대회 우승 기사가 됐다. 그러나 조훈현(9회), 이세돌(14회), 이창호(17회)과 비교해서 아직 적은데 언제 그들을 추월할 것으로 보는가?
최대한 빨리 되기 바라지만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이번 춘란배에서 가장 어려웠던 상대는?
오늘 대국도 비록 아주 미세했으나 백이 확실한 기회는 없었다고 본다. 이세돌과의 그 대국이 비교적 기복이 심했으며 질 뻔 했던 대국이다. 그리고 장쉬와의 대국도 질 뻔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아마도 이세돌을 이겼던 대회에서 우승했던 것 같은데?
정말 이세돌을 이겼던 대회에서 우승했는가?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이세돌은 이미 그렇게 큰 시합(10번기를 지칭)에서 이겼는데 이런 작은 시합은 아무것도 아니다.

춘란배에서 이세돌을 이긴 것은 공교롭게도 10번기에서 2연패를 한 후인데 결국 이후 순식간에 그에게 4연승을 거두었는데?
그런 것 같다. 그러나 만약 춘란배에서 그에게 졌다면 10번기 결과는 아마도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

▲ 구리가 세계대회에서 여덟번의 우승을 차지하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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