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안정기, '8강과 입단' 두마리 토끼 잡을까
내일 LG배 16강전 강동윤과 한판대결
진재호2015-06-09 08:26:35
▲ 연구생으로 거함 천야오예를 무너뜨리며 LG배
16강전에 진출한 안정기(18). 그는 내일 강동윤과
8강 진출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입단결정국이기도 하다.
세계열강 32명이 벌이는 스타워즈, 세계대회 성년식을 치른 제20회 LG배에서 연구생 안정기(18)가 탑 뉴스메이커로 떠올랐다.
지난 4월 통합예선에서부터 한중의 고수 5명을 연달아 꺾고 아마추어 최초로 본선무대를 밟았던 안정기는, 한 술 더 떠 어제(8일) 벌어진 본선32강전에서 이미 2013년 춘란배를 따낸 바 있는 거함 천야오예마저 꺾어버렸다.
☞ 연구생 안정기 LG배 16강 진출 인터뷰 바로가기
"안정기 할 수 있다. 우리의 호프 안정기 선수가 중국프로 킬러로 안정기에 진입한 듯"
"이 정도면 그냥 프로 입단 시켜줘야겠네요!"
"안정기 선수는 지금 당장 입단해도 프로랭킹 30위권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실력이다. 세계16강에 들었는데, 두말할 필요가 있나?"
어제 타이젬에는 안정기의 승전보에 대해, 그의 입단을 염원하는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줄을 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역 연구생으로서 세계대회 통합예선에 4회(비씨카드배, 삼성화재배, LG배 두 번)출전했고, LG배 통합예선이 도입된 2005년 10회 대회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본선을 통과했다. 아마가 아마만의 티오가 아닌 프로와 똑같은 조건에서 세계대회 본선에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
팬들은 들뜨지만 안정기는 아마에서 화려한 성적은 그리 관심이 없다. 그는 요즘 친구들답지 않게 스마트폰이 없다. 집에 두고 온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자체가 없다. 당연히 그의 머릿속에는 입단만이 당면한 목표. 올해 초 입단대회에서 4자 동률재대국까지 치렀지만 실패했다. 스마트폰을 장만할 시기가 또 늦추어진 것.
그를 만 6년째 지도하고 있는 양천대일 김희용 원장은 "전주에서 5학년 말에 왔으니 6년쯤 되었다. (안)정기는 마치 이창호처럼 안정된 바둑이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웬만하면 참는 편이지만, '이게 아니다' 싶을 때는 단호한 면도 있다. 요즘은 바둑에 힘이 붙어서 싸움을 좋아 한다. 평소에도 중국의 일류기사들과 맞붙어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다."며 제자를 소개했다.
▲ LG배 32강전 천야오예와 대국하는 안정기.
이제 내일이면 LG배 16강전이 치러진다. 그가 구리와 만나고 싶다고 호기 있게 말했지만, 아쉽게도(?) 그의 상대는 강동윤(26). 2009년 20세의 나이로 이미 세계정상에 서봤던 강동윤은 그에게 버거운 상대다. 그러나 이름으로 말한다면 버겁지 않은 상대는 없다.
안정기가 힘을 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이 한판만 이기면 입단문이 열리기 때문. 이미 100점 만점에 95점을 확보하고 있는 안정기는 포인트 입단 가능성이 생겼다. 물론 이번 기회가 아니라도, 7월 벌어지는 몽백합배 64강전에서 딱 한판만 이기면 입단할 수는 있다. 그러나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다.
양천대일도장에서 가끔 후배들에게 지도대국을 하곤 한다는 한태희 프로는 "많은 후배들 가운데 (안)정기에게 가장 승률이 좋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동문이며 같이 16강에 진출한 이동훈은 "이미 실력으로는 입단을 했어야 한다."며 안정기의 실력을 평가했다.
과연 많은 바둑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안정기가 세계대회 8강까지 진격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입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이제 24시간이 지나면 흔들리는 주사위가 단면을 확실히 들어낼 것이다.
"남들은 천야오예를 이겼으니 못 이길 사람은 없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이변에 불과하다. 여전히 내일이 되면 또 도전하게 된다. 이길 가능성이 없는 상대들이니 진다고 해도 내겐 타격이 없다. 이제 마지막 한판이라고 여기고 두겠다." (안정기)
▲ 안정기로서는 처음 경험한 개막식.
▲ 동갑내기 강타자 김지석과 강동윤. 강동윤이 안정기의 16강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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