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백합배]
한국1위 박정환은 여전했다
한국 5명 중국 11명 16강 진출
글 김경동, 편집 진재호2015-07-10 01:17:28
▲ 건재를 과시한 박정환.
지난 7,9일 양일간 제2회 몽백합배세계바둑오픈전 본선64강전과 32강전이 중국기원에서 열렸다. 7일 벌어진 64강전에서 한국은 17명이 출전하여 10명이 32강전에 진출했으며, 중국은 세계대회 선수권자 11명을 포함해서 총 38명이 출전하여 22명이 32강전에 올랐다. 64강전에서 일본 대만 유럽 미국 등은 1명도 32강전에 오르지 못했다. 이어 9일 벌어진 32강전에서 한국은 5명, 중국은 11명이 16강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 뜻밖의 인물이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64강전에 특별 초청받아 출전한 62세의 녜웨이핑이 바로 그다. 2013년 직장암 수술 후 처음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녜웨이핑은 후원사의 와일드카드를 배정받아 64강전에서 42세 차이의 신예 롱이와 대국을 벌였다.
1952년 8월 17일생인 녜웨이핑은 곧 63세가 된다. 2013년 직장암으로 수술을 받은 바 있는 그는 수술이 아주 성공적이어서 빠르게 회복됐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병마와 싸워 승부수를 던져 성공했다는 것이다. 건강은 아주 잘 회복되어 녜웨이핑은 계속해서 바둑관련 일을 하며 해설, 지도기 등 각종 바둑행사에 참석했다. 몽백합배 주최측은 이번 대회에 녜웨이핑을 특별 초청한 것이다.
▲ 녜웨이핑.
녜웨이핑은 일찍이 제9회, 제17회 삼성화재배에서 두 차례에 걸쳐 와일드카드를 배정받아 세계대회 본선에 출전한 바 있으며, 중국이 주최하는 제1회 바이링배에는 예선전에도 기꺼이(?) 출전한 바 있다. 이번 몽백합배에 녜웨이핑에게 와일드카드를 배정한 것은 후원사의 니장근 회장의 배려로 성사.
이에 녜웨이핑은 "자신의 나이에 세계대회에 출전한 것 자체가 세계대회 우승을 한 것이나 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번 64강전에서 자신의 도장에서 훈련중인 95후 롱이에게 패했지만 대국 후에도 오랫동안 복기를 하는 등 즐기는 바둑을 두었다.
녜웨이핑은 국내초청대회에는 여러 차례 출전하여 다케미야마사키, 린하이펑, 조훈현 등과 대국을 하기도 했으며, 또한 페어대국에도 자주 출전했다. 제17회 삼성화재배때 다시 한번 와일드카드를 배정받은 녜웨이핑은 추첨결과 구리 이세돌 장쉬가 속해 있는 죽음의 조에서 첫 라운드에 이세돌에게 패해 초반 탈락했다.
▲ 64강전은 아마로서, 32강전을 프로로서 대국한 안정기.
한국기사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단연 안정기. 지난 달 LG배에서 천야오예를 꺾으면서 돌풍을 일으켰던 안정기가 64강전에서 중국아마추어 강자 후위칭을 꺾고 32강에 진출하면서 포인트 점수로 입단을 확정지었다. 후위칭도 중국 천이배아마바둑선수권대 우승으로 입단신청자격이 주어졌으나 입단 신청을 하지 않은 강자.
LG배 16강진출 등으로 이미 입단 포인트 95점을 쌓아 놓았던 안정기는 64강전 승리로 20점을 추가하면서 입단에 필요한 점수 100점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는 프로 입단을 확정 지은 후의 첫 대국이라고 할 수 있는 32강전에서 김세동에게 패했다.
64강전의 최대이변은 중국의 신예 왕저진이 한국랭킹 2위인 김지석을 꺾는 것이다. 왕저진은 이어 32강전에서도 기세를 몰아 양카이원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왕저진은 16강전에서 중국랭킹 2위인 커제와 격돌하게 된다.
32강전에서 박영훈이 롄샤오를 행운의 반집승으로 누르고 16강에 진출했으며, 중국의 창하오도 한국의 신예강자 신민준을 반집으로 누르고 오랜만에 세계대회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32강전의 한중 대결은 2대2를 기록했다. 우광야가 중국랭킹 1위인 스웨를 꺾고 16강전에 진출했으며, 64강전에서 녜웨이핑을 꺾었던 룽이는 리러를 누르고 16강 티켓을 차지했다. 여자 기사인 왕천싱과 위즈잉은 각각 퉈쟈시와 저우루이양에게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랭킹 1위인 박정환은 32강전에서 중국의 천야오예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16강전에 진출했다. 두 사람은 마치 이세돌-구리의 라이벌 대결을 연상시키듯이 이번 대국을 앞두고 14승 14패로 박빙을 이루고 있었으나 이번 승리로 박정환이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 셰커(2000년생)-원성진.
이번 대회에는 16강 진출자 가운데 주목할 만한 인물이 두 명 있는데 소위 '00세대'로 불리는 중국의 신예 셰커와 딩하오가 바로 그들이다. 셰커는 2000년 1월 14일 닝보 출생이며, 딩하오는 2000년 6월 13일 다통 출생으로 두 사람 모두 중국의 명문 바둑도장인 거위홍 도장에서 바둑공부를 한 뒤 2013년 나란히 입단했다. 당시 커제는 입단 성적 1위, 딩하오는 12위로 입단했으며, 이어 곧 국가소년대에도 동반 입성했다.
셰커는 이번 대회에서 이상헌 셰허 천셴 판페이 원성진 등을 그리고 딩하오는 박민규 황징위엔 장처 조한승 통멍청 등을 차례로 제압하며 이들은 생애 첫 세계대회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루었다. 셰커는 16강전에서 중국랭킹 1위인 스웨를 꺾은 우광야와 격돌하게 되며, 딩하오는 강력한 우승후보 가운데 한 사람인 이세돌과 16강전에서 다시 한번 시험무대에 오르게 된다.
몽백합배 우승상금은 180만위안(약3억2700만원), 준우승상금은 60만위안(약1억9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 2시간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지난 대회 결승5번기에선 당시 17세였던 미위팅이 구리를 3-1로 꺾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6강전과 8강전 일정과 장소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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