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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입단]

우혁이 아빠와 스마트폰

강우혁 부친 강원준 씨의 사부곡 화제

진재호2015-07-30 19: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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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우혁(14) 프로.


"이세돌 사범님의 화려한 테크닉과 깊은 수읽기를 닮고 싶고, 박영훈 사범님의 치밀한 계산력도 닮고 싶다. 두 기사의 좋은 점을 모두 닮아서 제일 세지고 싶다."

강우혁(14)은 2년 전인 6학년 때 이창호배, 한화생명배, 맑은샘배, 울진금강송배, 전국체전 등 굵직한 전국대회를 5개나 휩쓸었다. 전국에서 인정하는 초등랭킹1위로 오른 강우혁은 초등 6학년 때 우상 이세돌과의 두 점 지도기에서 1승1패를 했을 정도로 기재가 충만한 아이였다.

이후 그는 햇수로 2년간 입단에만 매진했다. 영재입단대회엔 나이제한이 있으니, 제5회 영재입단대회가 영재로서 '특혜'를 받는 입단대회였다. 만약 이번에 떨어졌다면 연구생입단, 일반인입단 등 수많은 이무기들 사이에서 버텨야 하니 몇 해 더 늦춰질 수도 있었겠다.

이번 대회를 모두 지켜보면서, 이번에는 강우혁이 '입단 0순위'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대국에 임하는 자세도 좋고 기량도 좋으며 무엇보다 의지가 읽혀졌다는 평. 물론 지난 4월 박상진 김지명(14) 등 동문수학했던 친구들이 입단문턱을 넘어서자 자신도 초조감이 있었을 터. 그러나 막상 부친 강원준 씨는 "우혁이는 평소에 말이 없다. 그래서 친구들이 먼저 입단했지만 그렇게 속상해하거나 하는 아이는 아니다."고 말한다.

▲강우혁의 부친 강원준 씨가 아들의 기재를
알아보고 백방으로 정보를 얻으려 했던 8년전의 흔적.

강우혁의 부친 강원준 씨는 기자와 인연이 있다. 바로 2년 전 초등생으로서 우수한 기량을 가진 어린이에게 장학금을 주는 타이젬이벤트가 있었는데, 바로 그 수상의 주인공이 강우혁이었고,
 강씨는 보호자로 왔던 것.

그때 시상식을 기다리고 있던 강씨는 기자에게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한 장을 보여주었다. "우혁이가 바둑에 소질이 있기는 한데 제가 바둑이 '꼰 바둑'이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죠. 그래서 인터넷포털 '지식인'이라는 곳에 아이의 상황을 알렸죠. 그래서 바둑교실도 알고 바둑도장도 알게 되었어요. 그 외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고요."

그래서 기자는 2년 전 그 스마트폰에 찍혀있는 사진을 그대로 찍어서 보관하고 있었다. 물론 곧 강우혁이 입단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서다.

강우혁은 만5세 되던 때 여느 아이들처럼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았다. 마침 애니메이션 채널이 바둑채널과 옆에 붙어있었다. 그래서 호기심 많은 우혁은 리모컨을 돌리다가 우연히 바둑프로그램을 보게 된다. 그런데 그게 흥미 있었던 지 애니메이션보다 바둑채널을 보는 시간이 많았다.

그때부터 18급이었던 강씨는 집안에 쌓아놓았던 동전을 가지고 아들과 서로 방바닥에다 바둑을 두는 흉내를 내보았다. 아닌 게 아니라, 제법 그림에 질서가 있어보였다. 그길로 당장 마트로 달려가서 접이식 바둑판 1만 원짜리를 사서 축을 가르쳐주니 척척 알아서 잘도 깨치는 게 아닌가.

그날부터 강씨의 바둑정보 동냥은 이어졌다. 우혁이가 아빠의 기대대로 바둑에 꽂혀버린 것이다. 직장동료들에게 문의해봤고, 처음엔 문화센터도 보냈는데 오후10시가 넘도록 돌아오질 않는 것이었다. 아예 7살 때부터는 지금까지 밤10시까지 바둑을 놓치 못하는 것었다.

바둑에 입문한 지 8년 만에 입단의 꿈을 달성한 강우혁 군의 밝은 미래와 한국바둑의 미래가 부디 동격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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