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슈퍼랭킹전 예고
1위전 9/16(수) 20:30/ 21:30 다우닝(P):tmch 3번기 1~2국 승자 300만원
2위전 9/15(화) 20:30/ 21:30 비수(P):Star(P) 3번기 1~2국 승자 240만원 물9단워러가 하는 일도 없으면서 좀 쉬려고 지난 주말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처자식 다 팽개치고 혼자서 달랑 중국 칭다오로 날아갔다. 뭐, 바둑행사가 중국에서 많이 열리다보니 중국어도 좀 하겠지 싶지만 전혀 아니올시다. 바디랭귀지 밖에 못 하는 몸으로 일단 뜨고 봤다.
이번 여행에서는 술 없이 음료수만 마시고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와야지’ 다짐했건만 도착 첫날부터 펑크가 났다. 수 삼년 간 쌓인 피로를 씻고자 부푼 맘을 안고 갔지만 결국 힐링은 한국에서 해야 할 것 같다.
그 이유는 장소가 하필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맥주로 유명한 청도 즉, 칭다오였던 것을 간과했다. 칭다오는 우리 한국기업이 많고 그에 따라 조선족들이 통역 등으로 많이 넘어와서 살게 된 곳. 따라서 가게는 한국어와 중국어 간판이 동시점유하고 있으며, 어느 가게를 들어가더라고 한국말이 다 통용된다.
묵은 호텔은 3.5성급 낡은 것이었다. 그런데 그 호텔 이름이 '발해만그랜드호텔'이다. 아. 이곳에서 책에서만 봐왔던 잃어버린 역사 발해라는 이름을 대하다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래서 기분 좋게 맥주를 한잔 들이킬 수 있었다.
다음날 늦은 아침을 해결하러 길거리로 나갔다. 길을 걷다보니 한국형 밥집이 우수수 눈에 띄었다. 그 중 워러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식당이 있었으니, 가게 명 '뚱보네순대국밥'. 그 간판을 보는 순간, 유구한 한국 식(食) 역사의 뿌리를 찾은 느낌이었다. 순대국이라-. 살 떨리는 그 이름이었다.
익히 알다시피 워러는 뚱뚱하진 않지만, 유저들은 되게 뚱뚱한 줄 아신다. 다만 머리가 좀 클 뿐이며, 설사 뚱뚱하다고 해도 별로 맘 아프거나 하지는 않음을 밝힌다. 문제는 순대국을 굉장히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조선족 아주머니가 하는 '뚱보네순대국밥'은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한국 어느 시장골목에서 파는 순대국보다 맛있었다. 원체 맛있었던 고로 허겁지겁 먹느라 사진을 찍는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대신 그 메뉴판을 첨부한다.
이 메뉴판을 보고 어찌 인간의 탈을 쓰고 가만히 있을 수가 있을까? 순대국에 소주, 그리고 막걸리에 파전 등 하염없이 들이켰다(마신 병 수는 어린아이들이 볼 수 있으니 표기하지 않겠음.) 결국은 비싼 돈 주고 뱅기 타고 가서 순대국 먹고 왔다는 야그. '힐링은 다음에 하지 뭐…'
얘기가 굉장히 길었던 이유 중 하나는(다음 이유는 다음 기회에 전하기로 하고) 칭다오에서 중국마인드스포츠제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세계마인드스포츠대회는 알고 있는 분이 있겠지만, 중국은 국내마인드스포츠대회도 오래전부터 열고 있었던 것. 우리로 치면 전국체전 같은 대회인데, 박람회도 겸해서 벌어진다고 한다. 한국의 6형제바둑이 산둥성 지난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명품바둑판을 출품했다. 어지간하면 거길 들러보겠지만 부산서 평양까지의 거리인고로 차마 거기까지는 가보지 못했다.
이번 6월슈퍼랭킹전 1~5위전이 예상대로라면 이번 주에 열려야 하는데, 중국의 마인드스포츠 때문에 일부 연기가 되었다. 다만 1,2위전이 먼저 열린다.
1위전은 9/16(수) 20:30 시작이며 다우닝(P):tmch 3번기 1~2국이 치러진다. 2위전은 9/15(화) 20:30에 비수(P):Star(P) 3번기 1~2국 동시상영.
자, 눈치 빠른 유저들은 중국 바둑사이트를 뒤질 것이다. 타이젬 3위부터 5위까지 중국선수들의 ID와 마인드스포츠대회에 출전한 중국선수들을 비교분석 하는 작업이 분명 따를 것이다.
1위전은 다우닝(P)과 tmch가 1위전을 도맡아서 치른다. 지난달에 벌어진 1위전은 2-0으로 압승을 거두었지만, 이번 달에도 그럴 지 두고 봐야 한다. 물론 두 사람은 일전에도 말했지만 타이젬에서 1위를 달릴 정도의 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가장 혁혁하게 타이젬랭킹을 올려두었다. 그 정도로 열정이 가득한 바둑을 구사한다는 얘기.
비수(P):Star(P) 2위전에서는 신세대 기수끼리의 격돌이다. 비수(P)는 이미 한국타이젬이 자랑하는 수지(P) 이후의 기린아이며, 중국의 Star(P)도 최근 각종 세계대회에서 8강 16강에 종종 이름을 올리는 기사. 아마 이 바둑에서는 비수(P)에게 걸 갤러리들이 많을 듯싶은데, 중국에서 본다면 Star(P)도 호락호락한 존재가 아니다. 물9단워러가 볼 땐 5.4-4.5 정도의 비율이라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