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KB리그 초유의 '3패빅' 출현!
티브로드-CJ E&M 대결, 2승1패2무로 팀 무승부
KB리그운영본부, 편집 이영재2015-09-21 10:04:02
▲ 강유택-신진서 대국에서 바둑리그 사상 초유의 '3패빅'이 발생했고, 현장의 김종수 심판위원에 의해 무승부가 선언되었다.
12년 바둑리그 역사상 최초의 '3패빅'이 출현했다. 무대는 20일 오후6시30분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티브로드와 CJ E&M의 16라운드 4경기. 주인공은 신진서와 강유택이었다.
이날 양 팀의 3국 주자로 출전한 두 사람은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이 과정에서 '3패'가 발생했다.
같은 3패라 해도 한쪽(신진서)만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특이한 형태. 말하자면 신진서로선 보험을 들어 놓고 대국한 것이나 다름 없었는데 우하귀 공격 과정에서 큰 실패를 해 하는 수 없이 무승부를 택했다 .
2004년 출범 이래 12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바둑리그에서 '3패빅'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생 가야 한 번 보기 힘들다는 3패빅은 프로의 예선시합에선 몇 차례 등장한 일이 있느나 본선에선 유례를 찾기 힘들다. 국내에선 1978년 장두진과 한철균의 대국에서 3패빅이 등장한 것이 최초 사례. 바둑리그는 2년 전 최철한-안성준 대국에서 '장생'이 등장해 대단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3패빅'으로 종료된 강유택-신진서 대국의 실제 판.
●신진서 ○강유택
3패빅이 발생한 장면. 상중앙의 3패는 형세가 유리했던 신진서에게는 아무 때나 행사할 수 있는 '꽃놀이'나 다름 없었으나 우하 공격에서 크게 실패하자 마지 못해 3패빅의 권리를 행사했다. 흑A,백B 흑C로 따내는 순환패가 두 번 반복된 끝에 무승부로 처리 되었다.
강유택-신진서의 '3패빅'으로 시작한 이날 경기는 결국 팀 승부까지 무승부로 귀결되었다. 같은 9승4패의 두 팀이 리그 선두자리를 놓고 맞붙은 이날 경기는 우승 후보간의 빅 매치였고, 이기는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짓고 나아가 챔피언결정전 직행까지 바라볼 수 있는 중차대한 승부였다.
강유택이 천만다행으로 무승부를 만들면서 승부는 티브로드에 유리하게 흘러갔다. 뒤이어 이동훈이 2지명 동급대결에서 이지현을 꺾었고, 양 팀 주장의 맞대결로 긴장감을 불어넣은 1국(장고)에선 박정환이 강동윤에게 회심의 역전승을 거두며 2승1무로 앞서갔다.
하지만 패배의 위기에 몰린 CJ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박승화가 상대전적 3패만을 당하고 있던 김승재를 꺾은 데 이어 마지막 대국에서 강승민이 윤찬희를 제압하면서 1무 2패를 2승1무2패로 만들었다. 신진서의 무승부, 강동윤의 역전패로 낙담하던 CJ는 크게 가슴을 쓸어내렸고, 승리를 눈 앞에 뒀던 티브로드는 아쉬움을 남겼다.
무승부를 기록한 두 팀은 규정에 의해 0.5승씩이 더해져 나란히 9.5승 4패가 되었다. 이긴 것만은 못하지만 10승이나 진배 없는 것으로 잔여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실시 되는 전적이다.
달갑지 않은 것은 상상도 못했던 무승부를 지켜보는 경쟁팀들의 입장이다. 이날 경기를 치른 티브로드와 CJ는 공히 두 경기가 남은 상태. 하지만 설령 모두 진다 하더라도 Kixx(9승,1경기)와 신안천일염, SK엔크린(이상 8승,2경기) 등 경쟁팀들이 모두 이기지 않는 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어느 팀이든 패한 팀을 잡으려 했던 Kixx, 신안,SK 입장에선 두 마리 닭이 동시에 지붕으로 올라간 격.
이로써 16라운드를 마친 2015 KB리그는 이번 주 추석 연휴 때 벌어지는 17라운드와 그 다음 주 18라운드를 소화하면 6개월의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이어 상위 네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스탭레더 방식으로 최종 순위를 다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 제1국. 박정환이 흑진 속에 갇혀 있던 백 대마를 그림 같은 수순으로 살려내며 형세를 역전시켰다. 승리한 박정환은 11승째를 거두며 강동윤 나현 최철한과 다승 공동 2위를 마크했다. 선두는 12승의 윤준상.
▲ 제2국. 양 팀 2지명간의 동급 대결에서 이동훈이 두터운 반면 운영으로 이지현을 꺾었다.
▲ 제5국. 막바지 미세한 상황에서 김승재의 대착각이 나오면서 박승화가 승리를 가져갔다.
▲ 제4국. 강승민이 윤찬희를 상태로 초반 우세를 끝까지 지킨 끝에 귀중한 팀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 리그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티브로드. 이날의 무승부에 대해 이상훈 감독은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리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 개인 승수가 부족한 CJ에서도 이날의 무승부는 좋으면 좋았지 나쁜 결과는 아니다. 이날 오후 광화문 차없는 날 행사에 참가한 BIBA 멤버들이 김승준 프로와 함께 검토실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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