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이세돌의 신안, 세번째 완봉승!
신안천일염, CJ E&M 잡고 9승...PS 향방 오리무중
바둑리그운영본부2015-09-26 14:08:22
▲ 위기 상황에서 배수의 진을 친 신안천일염이 CJ E&M을 5-0으로 완파했다. 잇단 1지명자들의 수난 속에서 이세돌만은 강승민을 일축하고 톱랭커의 자존심을 지켰다.
갈수록 안갯속이다. 경기를 치르면서 윤곽이 드러나기는 커녕 더욱 혼돈으로 빠져드는 양상이 계속해 펼쳐지고 있다.
25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7라운드 2경기에서 신안천일염이 CJ E&M을 5-0으로 완파했다. 패할 경우 벼랑끝 신세가 될 뻔한 신안천일염이었고, 이길 경우 맨 먼저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던 CJ E&M이었다. 신안천일염이 이기고 CJ E&M이 패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고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경기 전 오더상으론 CJ E&M쪽이 재미 있을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마지막 5국(이세돌-강승민)을 제외하면 1,2국은 우세, 나머지 판은 유리한 경합이 점쳐졌다. 하지만 KB리그가 언제 예상대로 끝난 적이 있었던가.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 제2국. 강동윤에게 상대 전적 2승7패로 크게 밀렸던 목진석이 나흘 전 엘리트마인드게임즈 선발전에 이어 다시 승리를 거뒀다. 우변 접전에서 우세해진 다음 침착하게 중앙 대마를 살려내 강동윤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강동윤이 패하면서 13승의 윤준상과 공동 다승왕으로 올라설 후보는 최철한과 나현만이 남은 상태.
시작부터 1지명자의 수난이 이어졌다. 전날 박정환, 김지석의 동반 패배에 이어 CJ E&M 주장 강동윤(랭킹 4위) 역시 목진석에게 덜미가 잡혔다. 이어 3국의 2지명 동급 대결마저 패한 CJ E&M은 믿었던 신진서마저 장고대국(1국)에서 무너지며 일찌감치 3-0 패배를 안았다. 기세가 오른 신안천일염은 5국에서 이세돌이 강승민을 일축하고 홀로 상위 랭커의 자존심을 지켰는가 하면, 맨 마지막의 4국에서도 막내 신민준이 승리하며 강팀 CJ E&M을 초토화시켰다.
올 시즌 5-0 승부는 이번이 여섯번 째. 이 가운데 신안천일염은 포스코켐텍과의 전후반 두 차례 경기를 모두 영봉승으로 장식한 것을 포함 세 차례나 퍼펙트승을 일궈내면서 화력 면에서 따라올 팀이 없음을 과시했다(모든 경기를 마친 Kixx의 개인 승수가 39승인데 반해 신안천일염은 한 경기를 남긴 상태에서 47승이나 된다). 중계석 김지명 진행자의 입에서 "신안천일염 무섭네요."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 제1국(장고). 다섯 판 중 유일한 리턴매치 대국에서 이호범이 전반기에 신진서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회심의 노림이 성공했는가 싶은 순간 여전히 반집이 부족한 것을 알아차린 신진서의 아쉬움이 컸다(계가 직전 신진서가 돌을 거두면서 결과는 이호범의 불계승). 이날 결승점과 더불어 8승6패를 기록한 이호범은 팀의 막내 신민준과 더불어 신안천일염을 대표하는 '트윈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느낌.
신안천일염이 CJ E&M을 꺾으면서 포스트시즌을 향한 셈법은 마지막 클라이막스 단계로 넘어갔다. 남은 변수는 8승을 거둔 상태에서 두 경기를 남긴 SK엔크린이 어떤 승부를 펼치느냐다.
Kixx가 10승으로 모든 경기를 마친 상태에서 아직 한 경기가 남아 있는 티브로드와 CJE&M이 9.5승, 신안천일염 역시 이날 승리로 마지노선인 9승을 확보한 상태. 이런 상황에서 8승의 SK엔크린은 한 경기라도 패하는 즉시 탈락이다(설령 9승을 한다 해도 개인 승수에서 신안천일염에게 밀린다).
하지만 SK엔크린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해 10승을 거둔다면 상황은 말할 수 없이 복잡하게 된다. 이 경우 개인 승수가 크게 부족한 Kixx가 10승을 하고도 탈락할 수 있는가 하면, 현재 9승 내지 9.5승을 거두고 있는 세 팀의 운명도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극단을 오가는 천지개벽 같은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일요일에 벌어지는 정관장 황진단과 SK엔크린의 경기에 경쟁팀 네 팀의 시선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갈수록 화제만발의 KB리그는 26일 7위 화성시코리요와 9위 한국물가정보가 17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포스트시즌과는 무관하지만 꼴지만은 면하고자 하는 두 팀의 의지가 팽팽해 승부는 나름 불꽃을 튈 전망이다. 대진은 이원영-원성진, 박정상-안국현, 최철한-신윤호(퓨), 민상연-송지훈, 박진솔-백홍석(이상 앞이 화성시코리요).
▲ (사진 왼쪽부터)위기 상황에서 통쾌한 대반전을 이끌어낸 신안천일염의 이상훈 감독과 조한승 목진석 이세돌 등 대승의 주역들이 마지막 미세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신민준-박승화의 대국을 집중해 보고 있다(바둑TV 화면 캡처).
▲ 제3국. 양팀 2지명 동급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판. 끝내기 상황에서 피차 잔 실수가 많은 가운데 마지막 고비에서 실족한 이지현이 돌을 거뒀다(217수 조한승 흑 불계승)
▲ 가장 마지막에 끝난 4국. 시종 미세한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마지막에 조금 부족하다고 느낀 박승화가 던질 곳을 찾았다(280수 백 불계승). 지난해 6승7패에 머물렀던 신민준은 9승4패를 기록, 이날 패배한 신진서(6승1무4패)의 페이스를 크게 능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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