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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그]

'추석선물은 커녕…'SK 탈락!

한국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진출팀 확정

바둑리그운영본부2015-09-28 09: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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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선 남은 두 경기를 다 이겨야 하는 SK엔크린이 포스코켐텍에 덜미가 잡히며 탈락했다. 동시에 마지막 한 라운드만을 남긴 KB리그는 네 팀이 겨루는 순위결정전으로 급속히 재편됐다. 사진은 포스코켐텍 류민형이 최종국에서 김세동을 꺾고 팀 승리를 가져가는 장면.


냉엄한 승부세계에 명절의 온정은 없었다. 이번 시즌 돌풍의 주역이었던 SK엔크린이 끝내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27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7라운드 4경기에서 포스트시즌과는 무관한 포스코켐텍이 3-2로 SK엔크린의 덜미를 잡았다. SK엔크린의 퇴장으로 가을잔치를 치를 네 팀이 확정된 KB리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뜨거운 순위결정전을 펼치게 됐다.

통한의 역전패였다. 첫 판을 포스코켐텍에 내준 SK엔크린은 2지명 안성준이 나현을 꺾고 바로 동점을 만들었고 주장 박영훈이 장고대국에서 변상일을 제압하며 2-1로 앞서나갔다. 나아가 후반 속기대국인 4국과 5국은 전력상 SK엔크린의 근소한 우위가 점쳐지는 상황이어서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5국의 김세동이 일찌감치 대착각을 범하며 비세에 빠진 것이 큰 불안감을 던져줬다. 이어 4국의 홍민표가 안조영에게 대마가 잡히는 불상사가 터졌고, 결국 김세동마저 덤을 극복하지 못하고 항서를 쓰면서 믿기 힘든 역전패가 눈앞에 펼쳐졌다.



▲ 양 팀 1,2지명이자 랭킹 7,8위의 대결로 관심이 집중된 제3국. 나현에게 상대전적 4승1패의 우위를 보이고 있던 안성준이 종반 끝내기 결정타로 승리했다. 시즌 막바지 3연패를 당하며(11승4패) 다승왕의 꿈이 무산된 나현의 아픔이 컸다.

포스트시즌의 마지막 큰 변수로 남아있던 SK엔크린이 8승에 머물며 주저앉는 순간. 차마 해선 안 될 일을 저지른 사람들처럼 포스코켐텍팀은 사라졌고 홀로 남은 SK엔크린 검토진엔 공허함만이 가득했다. 방송에선 "경쟁팀들이 다 모여서 염원을 불어넣은 것 같다."는 송태곤 해설자의 마무리 멘트가 흘러나왔다.

SK엔크린이 탈락하면서 이번 시즌 가을잔치에 초대받는 네 팀의 면면이 마침내 확정됐다. 현재 순위상으로 1~4위인 티브로드, CJ E&M, Kixx, 신안천일염이 그 주인공. 이들 네 팀은 내주 목요일 벌어지는 CJE&M-화성시코리요의 대결을 시작으로 마지막 순위결정전에 돌입한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 승자는 350만원. 패자는 60만원을 받는다.

▲ 결승점을 올린 포스코켐텍 4지명 류민형. 올 시즌 처음 KB리거로 뛴 무대에서 9승6패의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영훈 백홍석 허영호 김정현을 이기는 등 승리의 순도도 높아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 승부가 결정된 뒤에도 복기에 여념이 없는 홍민표를 바라보는 SK엔크린 최규병 감독. 얼마 후 힘들게 나온 한마디는 "가자." 였다.

▲ 제1국(장고). 얼마 전 삼성화재배 16강에 동반 진출한 두 사람의 첫 대결. 중앙 승부처에서 박영훈이 뛰어난 수읽기로 백 일단을 잡고 승부를 끝냈다(177수 흑 불계승).

▲ 제2국. 속전속결로 판세를 주도한 김명훈이 이태현을 상대로 완승의 흐름을 펼쳤다(183수 흑 불계승)

▲ 제4국. 온순한 안조영의 얼굴을 보고 '설마' 했던 것일까. 홍민표의 대마가 속절없이 잡히며 승부가 일찍 마무리됐다(161수 흑 불계승).

▲ 최종국에서 김세동의 패배가 확실해지자 망연자실해 하는 SK엔크린 검토진. 12라운드까지 8승3패 선두를 달리다 3-2 패배만 연속해 네 번을 당하며 탈락하는 기막힌 일을 겪었다(남은 경기를 이겨 9승이 된다 해도 개인 승수가 압도적인 신안천일염에게 밀린다). 지난 라운드에서 티브로드-CJ E&M 두 팀이 '3패빅 무승부' 로 동시에 사정권에서 벗어난 것도 SK엔크린으로선 크게 아쉬웠던 일.

▲ 경기 전 "오늘 추석날인데 고춧가루나 맘껏 뿌려볼까(?)" 농을 했던 포스코켐텍 김성룡 감독(사진 오른쪽). 하지만 막상 승리가 굳어지자 가시방석에 앉은 듯 편치 않은 표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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