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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한중매치 vol.1]

수지(P), 이길 수 없는 바둑을 이기다

수지(P), 10번기 4국 승리-3:1로 앞서

물9단워러2015-09-28 23: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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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만루홈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말도 틀릴 때가 있다. 수지(P) vs Loong(P)「추석특집 한중매치 vol.1」10번기 4국에서 거의 바닥에 닿았던 등을 허리의 힘으로 일으켜 세우는 차력사 수준의 괴력을 과시하며 역전극을 연출했다.

얼굴보다는 음성이 자신 있다는 해설자 얼음공주 이다혜는 연신 "네에~ 몰라요!" "아~ 기가 막히죠!" 등 극찬 감탄사를 후반에 연발했다. 수지(P)가 왜 한국 일인자를 넘어 세계일인자에 가깝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던 명국이었다.

고수1방 기준 1200명의 동접 갤러리들이 운집한 가운데 28일 밤9시부터 타이젬 대국실에서 빅 매치가 벌어졌다. 수지(P) vs Loong(P)「추석특집 한중매치 vol.1」10번기 4국에서 한국의 희망 수지(P)가 Loong(P)을 206수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며 토털 3-1로 리드하게 되었다.

지난 1,2국 승리에 이어 4국을 승리하게 됨에 따라 3승을 확보한 수지(P)는 나머지 6판 중 3승만 거두면 대망의 타이젬 10번기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게 된다.


<기보1> 하변 모양에서 알 수 있듯 애초에 백 집이던 이곳에서 패가 발생하면서 백이 전반적으로 불리한 바둑이었다. 특히 중반 이후부터는 흑이 도저히 질 수 없는, 흔히 귀신이 와도 질 수 없는 그런 양상이었다. 흑1로 중앙 폭을 넓히자 백2로 단수 치고 백4로 슬쩍 젖히면서 10까지 중앙 백을 이끌고 나갔다. 무조건 살아도 계가가 될 지 안 될 지 모르는 형국.


<기보2> 백1로 척 붙였다. 이때 Loong(P)은 살짝 겁이 났던지 흑2로 늘자, 이 틈새를 놓치지 않고 백5로 '한 번 더!'를 외쳤다. 백8(32의 곳)로 젖히면서 수지(P)는 고이 모셔두었던 비수를 품에서 뺀다. 수순처럼 진행된 수상전에서 백33의 끼움수를 작렬시키며 딱 한수 차이로 거꾸로 대마를 잡고야 말았다.

전율이 이는 승리였다. 수상전이 가장 약하다던 해설자 이다혜는 마지막 순간 백이 수상전에서 이기는 수순을 찾아내며 숨죽이며 결과를 기다리던 1200여 갤러리들의 애간장을 녹여놨다.

자칫 이번 판마저 놓친다면 흐름이 완전 Loong(P)쪽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바둑을 극적으로 승리한 수지(P)는 이로써 여유있는 중반을 맞게 된다.

내일(29일) 밤9시에 5국이 벌어진다. 만약 수지(P)가 이긴다면 원 사이드한 10번기로 흐를 공산이 있고, Loong(P)이 만회를 한다면 그럭저럭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질 것이다. 내일은 '요정' 이슬아가 해설자로 등판한다. 이래 저래 즐거운 추석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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