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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명문 월암중 기대하세요!'
2013년 신설중학교 월암중 바둑부 창단-박영란 교장 인터뷰
진재호 바둑평론가2015-10-20 12:03:02
▲ 내년 바둑부를 창단하는 대구 월암중 박영란 교장
이 창단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5월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는 각 급 학교의 바둑부 창단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 소년체전과 2016년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바둑을 통해 학교의 위상 제고를 위해 바둑부를 창단하고자 하는 학교를 선정,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을 받게 하는 프로젝트였다.
애초엔 '낯선' 바둑부 창단에 선뜻 나서는 학교가 드물어서 2차 신청까지 받고서야 겨우 17개 시도에 할당된 수를 채울 수 있었다. 바둑의 효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지만 특기부를 만든다는 것은 남들은 하지 않았던 일이므로 굉장히 조심스러웠을 게다. 그러나 현재 문화관광체육부의 지원이 마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둑부 창단을 선언한 학교가 있다.
2012년 3월 신설된 학교 대구의 월암중학교는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시작이라는 설렘으로 계획하고 다듬고 가꾸는 선구자의 자세로 명품학교를 꿈꾸고 있다. 새 역사를 만들어가는 신설학교로서 동반성장의 파트너로 바둑을 접목한 것이다. 월암중의 바둑부 창단이 더욱 대단한 것은 외부의 어떠한 지원도 없는 상태에서 순수한 열정으로 만든 옥동자이기 때문이다.
타이젬은 전혀 바둑연고가 없었던 신설학교, 그것도 여자교장선생님의 적극적인 추진력으로 전격 바둑부 창단을 하게 된 대구 월암중을 방문하여 박영란 교장선생님을 만나 창단 배경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현섭 바둑감독교사와 대구바둑협회 유경민 사무국장이 배석했다.
▲ 신설 학교인 월암중학교가 전격적인 바둑부 창단에는 박영란 교장의 공로가 컸다.
월암중은 신설학교인데 전격적으로 바둑부 창단을 하게 되었다. 그 배경을 설명한다면?
1교1기라고, 모든 학교는 1개 운동부를 두게끔 의무화되어 있다. 저희 학교는 아직 완성학급이 아니기 때문에 그 결정을 미루어오다가, 최근 소년체전종목 중에서 골프와 바둑이 정식종목이 되면서 바둑을 교기로 삼자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 5월 대구시교육청 허가신청을 냈고 이번 9월 바둑부 창설허가가 났다. 또 최근 대한체육회 학교등록까지 마쳤다.
학창시절 교기(校技)가 필요한 이유는?
학교로서 학교를 자랑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 학교의 명성이 축구부 야구부의 전통으로 이뤄진 경우도 있을 정도가 아닌가. 무엇보다 졸업 후에도 선후배를 엮어주는 매개가 되고, 그런 운동을 통해서 제학생들도 자부심을 느끼는 등 교육상 좋은 점이 많다.
많은 운동종목 중에서 특히 바둑을 선택한 이유는?
중학생들은 에너지가 넘치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절제하는 능력은 떨어진다. 따라서 바둑은 건강한 정신에서 창의력을 구사하는 경기라고 알고 있다. 몸과 더불어 맑은 정신을 수양할 수 있는 종목이질 않은가. 애초에는 다른 종목을 맡아달라는 무언의 압력이 들어오기도 했다. 그러나 신설학교라서 여러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다 거절했다.
감독 코치인선이나 선수들 모집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
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다. 정해진 것은 다음 학기부터 바둑부가 정식 창단된다는 것이며, 오는 11월로 예정된 바둑부 컨설팅을 하고 나서 정해질 것이다. 교육청 쪽과 바둑협회 전문가 등이 초대될 것이다. 선수선발의 경우는 인근 초등학교에 공문을 다 보낼 것이며, 바둑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문호가 열려있다. 일단 바둑을 잘 두는 아이들이 스카우트 대상이다. 일단 1~3학년 학생 10명 정도를 뽑을 예정인데, 체계가 잡히면 1년에 3~4명 정도를 뽑지 않겠나 싶다.
바둑부 운영을 하려면 비용이 만만찮을 것인데…
외부지원금은 현재로서는 없다. 학교에서 선수 1인당 1년에 120만 원 가량 교육청에서 지원이 된다고 알고 있다. 물론 그것 가지고는 턱없이 모자란다. 대한바둑협회나 문화광관체육부에서의 올해 지원금이 마감되었다고 하니 외부지원금은 전혀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학무부들 호주머니에서 운영비를 메우는 식은 결코 없을 것이다.
바둑부 뿐만 아니라 원하는 전 학년을 대상으로도 정식수업과 연계하면서 바둑을 배우게 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일반 학생들도 바둑을 가르칠 계획이다. 학교에서는 자율학기제에서 바둑을 다루는 것이다. 월암중은 1학년 2학기에 한해서 자율학기제를 실시한다. 마치 대학에서 교양과목처럼 정해진 교과목을 자유스럽게 듣는 것을 말하는데, 바둑이 정식교과목에 들어갈 것이다. 물론 자율학기제에서 흥미를 느끼는 학생들을 방과후 바둑으로 또 연결될 것이고, 재주가 있는 학생들도 바둑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월암중은 자율학기제에서 바둑을 정식과목으로 채택하여 바둑부 뿐 아니라 전교생에게 바둑을 가르칠 계획이라고. 오른쪽은 유경민 대구바둑협회 사무국장.
바둑을 택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학부모들이 대대적인 환영이 있었다던데…
이미 학교에서는 신입생들에게 독서 수학 리코더 등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다 바둑을 추가하여 한번 키워보자고 했다. 학부모들이 젊고 교육수준이 놓은 지역이기 때문에 바둑에 관한 인지도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아마 그들도 바둑이 교과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는 종목이라는 확신이 들어서일 것이다. 인성순화교육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집중력 만점의 바둑은 인기상한가를 칠 수밖에 없다.
여자 교장선생님인데 집안에 바둑을 두시는 분들이 계셨는지?
바둑과 관계는 별로 없는 집안이다. 다만 나는 어릴 적부터 바둑에 대한 동경은 있었다. 아버지와 오빠가 즐기는 것을 보고는 ‘나도 배워야지’ 하는 맘은 늘 있었다. 마침 타이젬 같은 좋은 사이트도 있고 하니 선생님들 몰래 들어 가봐야겠다.(웃음)
끝으로 학교자랑을 해주시라
아이들의 수준은 선생님의 수준을 따라가는 법이다. 선생님들의 수업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시행하는 것이 학교의 자랑이다. 한 달에 한 번씩 선생님들의 교과운영방법 교수법 등을 다양하게 공유하고 있다. 처음엔 선생님들도 부담스럽게 생각했지만, 결국 자신의 노하우와 상대의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게 되니까 윈윈이 되었다. 조만간 장학사를 모시고 이런 형태를 공개할 계획이다.
또 학생들이 너무 학교생활을 매우 흥미롭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수업자체가 인성교육이며 바둑도 인성교육이다. '수업들머리교육' 이라고, 수업시작하기 전에 맘을 가다듬고 주위도 환기시킬 겸해서, 시 낭송 영화편집 등 자신이 원하는 어떤 것이라도 스스로 격려하고 자랑하고 참여하고 박수치는 등 자발적인 학생이 되고 있다.
앞으로는 바둑부가 학교의 이미지를 더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교내 식당을 나오면 넓직한 무대 '해피투게더'가 있다. 학생들이 저마다 자기의 생각을 전교생들과 공유하는, 마치 아고라광장같은 공간이라고.
▲ 월암중 이현섭 바둑감독교사와 박영란 교장.
▲ 1학년 전체가 자율학기제에 따른 수업을 듣는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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