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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바둑리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서울천일해운-충북, 내셔널리그 PO 첫날 경기 1-1

진재호2015-10-28 23: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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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셔널리그 4강 플레이오프 첫날 경기가 조민수(서울천일해운)-김정우(충북) 전이 치러지고 있다.

쭉 이긴 쪽은 패했고, 쭉 시달리던 쪽은 이겼다. 결론도 1-1이었다.

28일 서울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 내셔널바둑리그 4강 플레이오프1경기 서울천일해운-충청북도 간 첫날 두 경기에서 피차 한판 씩 나뉘어가졌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야구의 명언이 바둑에도 통용되는 것일까. 양 팀 화력이 초반전에 집중한 경기였기 때문에 비록 1-1이었지만 양 팀 다 아쉬운 한판이었다. 서울천일해운은 시니어 에이스인 조민수가 막판 실족했고 주니어 다승왕 충북의 조남균도 막판에 역전패했다.

끈끈한 조직력으로 전력의 열세를 만회해온 충북은 이번 PO에서도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시니어 에이스를 김정우를 사전오더공개하며, 2번 타자로는 주니어다승왕 조남균을 내세웠다.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팀으로서 분명 2승을 목표하는 공격적인 오더. 이에 뒤질세라, 자타공인 우승후보 서울천일해운은 시니어랭킹1위 조민수와 주니어랭킹4위 정훈현으로 맞불을 놓았다.

▲ 조민수(서울천일해운)-김정우(충북)의 종국 장면. 표정만 봐도 누가 승리했는지 알 수 있다. 조민수는 초반 열세를 딛고 99% 승리가 목전에 두었으나, 이해못할 끝내기 미스로 그만 김정우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첫 경기 조민수-김정우 대결은 피차 실수연발을 한 끝에 김정우가 240수만에 흑 반집승을 거두었다.

초반은 흑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상중앙 접전에서 백의 때 이른 완착이 나와서 막강한 두터움을 형성한 흑이 승기를 잡았으나, 흑이 실리를 탐하는 사이 하변 백은 중반 이후 괴력을 보이며 따라 붙었다. 조민수는 좌변 백을 최대한 키우며 계속해서 버티자 침착의 대명사 김정우의 이해 못할 거듭된 완착으로 오히려 종반에 역전이 되고 만다.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역시 얄궂었다. 다시 한 번 반상이 요동친 것은 거의 판이 마무리되어갈 시점. 2집반 정도의 우세는 확실한 장면에서 백은 상변에서 이해 못할 끝내기 실수를 연발하면서 어이없게 역전패.

▲ 정훈현(승)-조남균. 역시 99% 이겨있던 조남균이 끝내기 과정에서 과욕을 부리는 바람에 그만 역전패했다. 심판위원은 홍태선.

0-1로 뒤진 채 2국에 나선 서울천일해운 정훈현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아마정상기사. 그러나 상대는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자신에게 승점을 기록한 다승왕(9승2패) 조남균,

역시 충북의 '에이스 오브 에이스' 조남균은 강했다. 초반 접전에서 우변에서 큰 이득을 보며 수습에 성공한 조남균은 완숙한 기량으로 판을 리드해나갔다. 물론 큰 차이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탁월한 주니어들의 후반능력을 감안하면 역전은 없다고 할 시점. 따라서 거의 충북의 2-0승리가 눈앞에 와있었다.

그런데 수가 보인 것이 화근이었다. 조남균은 상대의 흑 돌의 중앙 연결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보았다. 그리고 중앙 흑을 절단하여 승부를 완전히 결정지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 수단이 역전패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결국 수를 낸 중앙이 다 잡히는 대신 우변 멀쩡하던 백말을 잡아서 바꿔치기가 되었다. 그러나 정훈현은 마지막 순간에 잡혔던 우변을 1선으로 젖히면서 파란만장한 패싸움을 유도해 대역전극. 206수끝 백불계승.


아마바둑의 대제전 내셔널리그가 막판 우승팀을 가리는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혼돈이 이어진다. 내일(27일)은 오후6시부터 제3국 김세현-최계성(3국), 신동목-김창훈(4국) 매치가 벌어진다.

총규모 5억원인 2015 내셔널바둑리그는 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우승 1000만원, 준우승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포스트시즌 우승 준우승팀에게도 동일한 상금이 지급된다. 한편 포스트시즌 모든 경기는 한국바둑방송(K-바둑)을 통해 생중계된다.


▲ 시니어랭킹1위 조민수(서울천일해운).

▲ 김정우(충북)

▲ 양팀 선수들이 어울려있는 검토실.

▲ 주니어 다승왕 조남균(충북).

▲ 군입대를 앞둔 정훈현은 행운의 역전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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