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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스웨, '커제 꺾을 확률은 30%'

2015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 성공한 스웨 인터뷰

이영재2015-11-06 01: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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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세번' 도전 끝에 결승 진출에 성공한 스웨.


중국2위 스웨가 2년전 같은 무대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며 결승에 올랐다. 상대는 삼성화재배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던 탕웨이싱.

2013년 4강전 3번기에선 중국 내에서도 무명에 가까웠던 탕웨이싱이 이미 세계타이틀홀더였던 스웨를 2-1로 꺾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스웨는 지난 해에도 4강에 올라 또 한 번 결승 무대를 노크했으나 김지석에게 0-2로 완패하며 2년 연속 4강에 머물렀다. 이번이 '삼세번'째 도전이었던 스웨는 1국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2,3국을 연승하며 기어코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세돌과 커제의 4강전은 스코어와 내용 모두 일방적이었다. 하지만 스웨와 탕웨이싱의 대결은 시종 엎치락뒤치락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치열한 전투가 매판 벌어졌고, 점입가경의 수읽기 대결에서 마지막 실수를 한 쪽이 패하는 흐름이 반복되었다.

최종국에선 스웨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탕웨이싱이 초반 불리한 흐름을 딛고 특유의 끈끈한 추격전을 전개하며 비수를 꺼내들었을 때, 검토실에선 역전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스웨는 당황하지 않고 최선의 응수를 찾아내며 대 바꿔치기를 유도, 우세를 끝까지 지켜냈다.

평소 중요한 대국 전에 '논어'나 '맹자'와 같은 고전을 읽는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스웨는 요즘엔 '채근담'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8강전이 끝나고 4강 대진추첨이 완료되었을 때, 이세돌-커제 대결의 승자로 커제를 예상했던 스웨는 결승전 승산을 묻자 "내가 이길 확률은 극히 낮다. 30% 정 도라고 본다"고 답했다.



▲ "커제를 꺾고 우승할 확률은 30% 정도다."(스웨)

세 번의 도전 끝에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한 스웨를 만나봤다.

3년 연속 4강에 올랐지만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감은?
아주 기쁘다(웃음).

4강전 3국 내용을 총평한다면?
어려운 전투가 계속되어 혼란스러웠다. 처음부터 끝까지 치열하게 싸웠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우세했지만 초읽기에 몰린 이후 중앙 전투에서 실수를 해서 위기를 맞았다. 운 좋게 이길 수 있었다.

중국1위 자리를 커제에게 빼앗겼다. 1위 복귀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
물론 다시 1위가 된다면 좋다. 하지만 최근 커제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서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랭킹에 연연하는 편은 아니다.

커제가 최근 인터뷰에서 7집반을 공제하는 것은 규정에 문제가 있을 정도로 백이 우세하다고 말한 바 있다. 6집반이어도 백이 좋다는 것이 커제의 입 장인데, 이에 대해 스웨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도 7집반이라면 백을 선호한다. 하지만 6집반일 경우엔 흑과 백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커제의 바둑을 봤을텐데, 이세돌의 4강전 대국 내용은 어땠는지?
이세돌이 이번 4강전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

삼성화재배 시작 전에는 스웨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성적이 좋아진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것을 나도 인식하고 더욱 노력하고 있다. 이번 4강전 3번기 1국에서도 내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2국 과 3국은 내용 면에서도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2국에선 탕웨이싱이 하변에 뛰어들자 맹공을 퍼부어 대마를 모두 잡았다. 평소 연구했던 변화인가?
그렇지는 않다. 처음 두어본 형태였다. 실전에서 탕웨이싱이 깊숙하게 침입했는데, 사실 나도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다. 그대로 살려준다면 패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나도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스웨가 생각하는 한국 최강의 기사는?
박정환과 김지석이 강하다. 박정환의 바둑이 더 안정적이다.

스웨 바둑의 강점은?
전투에 능한 것이 나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바둑계는 나이로 본다면 10대 후반부터 성적을 내기 시작해 20대 초반에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 하다. 하지만 20대 중반을 넘어서면 하향세로 돌아서 30대에는 이미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스웨는 본인이 전성기가 어느 정도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지금이 나의 전성기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성기가 지속될 수 있는지 여부는 오로지 자신의 노력여하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바둑 공부를 몇 시간 정도 하는지?
평균적으로 5~6시간 정도 한다. 하지만 거의 안하는 날도 있다(웃음).

책을 좋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요즘에 보고 있는 책이 있는지?
최근에는 채근담을 보고 있다.

스웨가 생각하는 차세대 유망주는 누구인가?
실력이 뛰어난 후지기수는 많이 있다. 하지만 또래 기사보다 확실하게 앞서는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평소 상대방의 기풍에 맞춰서 전략을 구상해 대응하는 편인가, 상대와 상관없이 본인의 바둑을 구사하는 편인가?
두 가지 다 있다. 상대에 따라 맞춤 전략을 사용할 때도 있고, 의식하지 않고 나의 바둑을 둘 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나의 스타일대로 둔다.

이세돌과 커제 그리고 탕웨이싱의 특징에 대해 분석한다면?
커제는 계산 능력이 뛰어나고 실수가 적다. 탕웨이싱은 부분 접전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 이세돌은 한 가지 수단으로만 바둑을 두지 않고 항상 여러 가지 수단을 준비하고 바둑을 둔다.

결승에선 커제와 맞붙게 되었다. 평소 전적은?
커제와 몇 판을 두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과거엔 내가 더 많이 이겼는데 최근에는 커제가 더 많이 이겼다.

커제와의 대국, 임전 소감은?
배우는 자세로 두겠다.

커제와의 결승전, 본인의 승리 확률은?
내가 이길 가능성은 극히 낮다. 30% 정도라고 본다.

바둑과 인생에서 스웨가 갖고 있는 목표는?
바둑의 목표는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삶의 목표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웃음).

바둑실력을 향상의 궁극적인 이유는 세계1인자가 되기 위함인가?
그렇지 않다(웃음). 순수하게 바둑이 더 강해지고 싶은 것이다. 세계1인자가 되는 것은 하늘이 준 재능에 달려있다. 내가 최선을 다했음에도 성적이 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개의치 않는다.

▲ 인터뷰 내내 밝은 미소를 보인 스웨.

▲ 커제vs스웨. 결승전은 12월8일부터 3일 연속으로 벌어진다.

▲ "내 바둑의 강점은 전투에 능하다는 점이다. 커제는 계산 능력이 뛰어나고 실수가 적다."(스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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