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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타]

2015 다승왕 최고의 혼전 중

박정환 4연패 여부 관심-오유진 신진서 이세돌 막판 추격

조선일보 이홍렬 기자2015-12-08 10: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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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바둑대상에서 다승상 수상하고 있는 박정환.

올 시즌 프로 바둑 다승(多勝)왕 싸움이 사상 유례없이 치열하다.

올해가 한 달도 채 안 남은 7일 현재 박정환(22)이 52승, 신진서(15) 신민준(16) 오유진(17)이 51승, 최정(19)이 50승으로 초근접 경합 중이다. 이들은 연말까지 각각 6~8국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47승의 이세돌(32)이 남은 대국을 전승할 경우 10승까지 추가할 수 있어 다승왕 후보는 6명에 달한다. 마라톤에 비유하면 41㎞ 지점을 지나 스타디움 진입이 눈앞인데도 선두 그룹이 한 무더기로 달려오는 형국이다.

다승은 승률과 함께 그해 전과(戰果)를 총결산하는 지표다. 많이 이길수록 더 많은 기전에 오르고 승수도 추가되기 때문에 다승왕은 해마다 최정상권 기사의 몫이었다. 역대 연도별 다승왕 횟수는 서봉수 이세돌이 각 4회로 가장 많았고 조훈현 이창호 최철한 조한승 목진석 박정환이 3회씩 차지했다.

올해 다승왕 레이스에서 여성과 주니어(20세 이하) 기사가 약진한 것은 이들만 출전하는 '전용 기전'이 많이 생겼기 때문. 오유진은 연초 출범한 여자 리그에서 14승을 올리는 등 올해 여성끼리 벌인 대국서만 무려 33승을 수확해 8월까지 다승 부문 선두를 독주했다. 신민준과 신진서는 LG 챌린저스컵, 한중미래천원전 등 신예 대회서 각각 18승, 15승을 챙겼다.

이 때문에 랭킹1,2위 박정환과 이세돌 등 '정통파'는 다승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예년보다 훨씬 힘든 레이스를 펼쳐야 했다. 박정환은 4월 17위까지 밀렸다가 가을부터 속도를 붙여 11월 말 가까스로 선두권에 따라붙었다. 이세돌은 5월 33위까지 쳐지기도 했다.

연말 잔여대국 사정은 어떨까. 오유진, 최정, 신민준은 7일 시작된 GS칼텍스배 예선과 17일부터 열리는 승단대회만 남긴 데 반해 박정환은 준결승(명인전) 및 국제대회(금용성배) 등으로 채워져 있다. 신진서는 예선과 승단 대회 외에 결승전 2판(레츠런파크배)이 기다린다. 이세돌은 금용성배 등 잇단 국제 대회에 국내 예선(GS배)까지 겹쳐 가장 바쁘다.

제한기전(여성·주니어 등)의 급증으로 1승의 가치가 들쑥날쑥했고, 잔여 대국의 난도(難度)마저 편차가 커 일각에선 다승왕의 권위가 예전만 못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찌 됐건 남은 판수와 난도 등을 종합할 때 완전 안갯속 레이스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은 분명하다. 박정환이 다승왕에 오를 경우 이 부문 역대 최초의 4연패(連覇)가 되고, 이세돌이 1위를 한다면 사상 첫 5회 수상자가 된다. 여성이나 주니어 기사의 다승왕 등극은 아직 한 번도 없었다.

다승왕은 상금 없이 메달만 수여하며 29일 열릴 바둑대상 시상식 때 발표된다. 하지만 이세돌의 몽백합배 결승(커제 상대) 1,2국이 30일과 31일로 예정돼 있어 이 부문 시상은 해를 넘길 수도 있다. 올해 다승왕 싸움은 그만큼 치열하다.

위 기사는 조선일보 12월8일자 이홍렬기자의 '올 다승왕, 역대 최고의 접전'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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