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관계는 이어질 것인가. 지난 11월8일 하이원리조트에서 벌어졌던 4강전 3번기 제1국에서 '7전8기' 기회를 놓친 홍성지가 8연패 사슬을 끊고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8일 오후12시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제43기 명인전 4강 3번기 제2국이 '민간인'으로 돌아온 홍성지의 흑으로 시작되었다. 홍성지는 지난 5일 해군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후 오늘이 첫 공식대국.
딱 한 달 전에 벌어졌던 지난 1국에선 박정환이 중반 힘겨루기와 후반 끝내기 싸움에서 연이어 좋은 수를 터뜨리며 신승을 거뒀다. 특히, 끝내기 단계 에서 터져나온 묘수 한 방으로 승부가 결정되면서 홍성지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패배를 당한 바 있다.
군인 신분으로 지난 4월 맥심배 입신최강전 결승3번기에 진출해 최철한을 상대로 선승을 거두는 등 맹활약했던 홍성지는 명인전에서도 4강까지 진격하며 '임전무퇴' 군인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벌어지는 오늘 대국을 패한다면, 올해 농사는 이것으로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배수의 진을 쳐야 하는 승부.
25개월 연속 한국1위를 수성하고 있는 부동의 한국최강 박정환 또한 타이틀 획득이 절실하다. 국수전 도전5번기에서 도전자 조한승에게 선승을 거두며 타이틀 방어 청신호를 켠 박정환은 명인전 결승에도 올라 2관왕을 노린다는 심산.
박정환과 홍성지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는 오후12시 대국시작과 동시에 타이젬 대국실에서 생중계된다.
명인전은 1968년 창설돼 올해로 43기째를 맞이한 전통의 기전이다. 명인전은 그동안 열세 차례 정상에 서며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인 이창호를 비 롯해 조훈현(12회) 서봉수(7회) 이세돌 박영훈(3회) 고(故) 조남철(2회) 김인 최철한(1회) 등 단 8명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총예산 4억원으로 상금은 우승 5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인 명인전의 제한시간은 각 2시간,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