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젬 시사저널]
10대뉴스 1위…커제, 세계2관왕
2015년 한 해 동안 바둑계를 뜨겁게 달궜던 뉴스
이영재2015-12-17 12:01:22
▲ 중국의 커제가 세계대회 2관왕을 차지하여 타이젬 선정 10대뉴스 1위에 올랐다.
다사다난했던 2015년이 채 보름도 남지 않았다. 타이젬에서는 뉴스가 넘쳤던 을미년을 마무리하며, 바둑계를 뜨겁게 달궜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올 한 해를 돌이켜보면, 일찍부터 타이젬 대국실에서 전 세계의 절정고수들을 상대로 무적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은 '대륙의 신성' 커제가 폭풍과 같은 기세로 세계바둑계를 휩쓴 것이 가장 큰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세계대회 2관왕 커제에게 빛이 가렸지만, '90후' 기사 중 처음으로 세계대회 2회 우승을 달성한 박정환의 LG배 우승도 연초를 뜨겁게 달군 뉴스. 또한 올해는 현대바둑 70주년이 되는 기념적인 해로, 조훈현-조치훈 특별대국이 성사되어 수많은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아내기도 했다.
타이젬이 선정한 2015 10대 뉴스를 되돌아 본다.
▲ 1월 바이링배 우승에 이어 12월 삼성화재배를 거푸 차지한 18세 커제.
1. 18세 커제, 세계대회 2관왕
커제 이전, 세계대회 2관왕을 달성했던 마지막 기사는 이세돌이었다. 2011년 이세돌 이후 4년 만에 세계대회 2관왕에 오른 18세 중국1위 커제는 2015년 처음과 끝을 달군 세계대회 2관왕이다. 1월에 벌어진 바이링배에 이어 12월에 끝난 삼성화재배에서 연속으로 세계대회를 가져갔다.
2관왕이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 과거 이세돌을 능가하는 톡톡 튀는 언행으로 수많은 가십거리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커제는 오는 30일부터 이세돌과 몽백합배 결승5번기를 치른다. 우승자는 해를 넘겨 2016년에 탄생하기 때문에, 커제가 2015년을 빛낸 세계일인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지난 삼성화재배 4강전에 이어 이번에도 커제가 이세돌을 꺾는다면, 커제는 당분간 독주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세돌이 심기일전한다면 2016년 판도를 유추하기 어려워진다. 이세돌과 커제의 블록버스터급 빅 매치에 세계바둑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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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오른쪽)이 김지석을 꺾고 LG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 박정환 LG배 우승!
지난 2014년 '9년 만에 4강 싹슬이' 위업을 달성하며 일찌감치 한국 우승이 확정된 LG배에서 연초 박정환-김지석 한국1,2위간 '형제 결승'이 벌어졌다.
1-1 상황에서 맞이한 최종 3국에서 중반까지 그로기 상태에 몰려 패색이 완연했던 박정환이 불굴의 추격전을 전개하며 끝내기에서 기어코 역전에 성공, '90후' 중 처음으로 세계대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LG배 우승이 좋은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이후 세계대회에서 줄줄이 탈락하며 일찌감치 일년 농사를 접은 일은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25개월 연속 한국1위' 박정환이 다가올 새해에도 여전히 중국1위 커제와 맞설 한국의 '최종병기'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 조치훈-조훈현(승). 두 거장의 복기에 이세돌(가운데)이 합류했다.
3. 조훈현-조치훈 특별대국
현대바둑 7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조훈현-조치훈 특별대국이 성사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조훈현과 조치훈의 업적에 대해 구구절절하게 설명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 이미 바둑 팬들의 가슴 속에 깊이 레전드로 각인된 두 영웅이 마주앉았다는 자체로 팬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전설은 전설이고 승부는 승부. 이미 머리가 희끗해진 두 거장의 대결에선 누가 이겼을까? 결과 소개는 조훈현의 국후 감상으로 대신한다. "조치훈은 과연 대가다. 바둑은 이기고 승부는 져주는 것을 보니 역시 고수라는 사실을 오늘 다시 한 번 느꼈다."
▲ 김명훈(승)-신진서. 지난 16일 결승1국에서 김명훈이 선승을 거뒀다.
4. 신진서vs김명훈, 최대기전 결승맞대결
한국바둑계에 본격적인 세대교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중국 '90후'들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와 저마다 세계대회 우승을 하나씩 차지하며 융단폭격을 가할 때, 한국은 박정환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는 신진기수가 없어 고민에 빠졌던 기억이 새롭다.
하지만 올해, 드디어 '미래권력' 신진서가 TOP10에 진입한데 이어 랭킹을 7위까지 끌어올렸다. 기세를 몰아 결승에 오른 신진서의 상대는 각종 대회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최강루키 김명훈. 누가 이기든 10대 타이틀홀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김명훈이 16일 벌어진 결승1국에서 승리하며 선승을 거둔 가운데 이어지는 결승2~3국은 오는 21~22일 이틀 연속으로 벌어진다.
5. 구리, 5년만에 세계선수권자에 올라
지난해 세계바둑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세기의 대결, '10번기'에서 숙적 이세돌에게 2-6으로 완패를 당한 구리가 올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구리는 10번기 패배 이후 오히려 한층 부드러워진 바둑으로 4강전 김지석과 결승전 저우루이양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춘란배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무려 5년 만의 세계타이틀 홀더 복귀.
또한 지난달 농심배에선 최철한 고노린 박정환을 모조리 제치며 3연승을 달리고 있다.
6. 이동훈, 박정환 꺾고 '바둑왕' 올라
속기전이라는 사실 때문에 다소 가려졌지만 사실 올해 10대 돌풍, 세대교체의 선봉장은 '바둑왕' 이동훈이었다. 이동훈은 KBS바둑왕전 결승에서 부동의 한국1위 박정환과 만나 2-0으로 완봉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단판이 아닌 번기 승부, 그것도 결승전에서 최강 박정환을 돌려세우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이동훈의 선전은 특기할만 하다. 또한 이동훈은 세계신예대회인 이민배 4강에서 중국1위 커제를 꺾고 결승에 오른 후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향후 한국바둑의 미래를 책임질 선봉장으로서 중국과의 힘겨루기 최전선에 서게 될 동량지재임이 틀림없다.
▲ 경남의 에이스 최호철(왼쪽)은 2연연속 정규리그 무패행진을 펼쳤다.
7. 경남, N리그 퍼펙트 우승!
23전 23승-.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대 기록이 아마바둑 최고의 제전 내셔널리그에서 작성되었다. 주인공은 경남킹스톤커피의 에이스 최호철. 2014~2015 두 시즌 동안 각각 12연승, 11연승 도합 23연승이라는 믿기지 않는 기록을 세운 최호철의 연승 행진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확실한 1승카드의 덕을 톡톡히 본 경남은 정규시즌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포스트시즌 두 번의 경기(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선 모두 3-0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퍼펙트맨, 퍼펙트팀이라고 밖에 달리 수식할 표현이 없는 경이로운 성적이었다.
8. 조훈현「고수의 생각법」스테디셀러 반열
바둑황제 조훈현이 53년의 바둑인생을 복기하며 걸러낸 '고수의 10가지 생각 법칙'을 담은「고수의 생각법」이 출간하자마자 화제를 모으며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랐다.
뿐만아니라 「미생」2부가 포털사이트 Daum에서 다시 연재되기 시작했고, 드라마「응답하라1988」이 젊은 세대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9. 티브로드 바둑리그 2연패, 인제하늘내린 여자리그 우승
한국1위 박정환, '바둑왕' 이동훈, '바둑리그 사나이' 김승재 등 막강한 1~3지명을 보유한 자타공인 최강팀 티브로드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모두 석권하는 '통합우승'을 2년 연속으로 달성했다. 특히 번번히 발목을 잡았던 숙적 신안을 2-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해 기쁨이 배가 되었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창설된 여자바둑리그에선 주장 오유진의 활약과 함께 대만의 미녀기사 헤이자자를 용병으로 영입한 인제하늘내린이 초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 인제하늘내린 우승의 주역 오유진.
10. 한국기원, 바둑TV 인수
100% 자체제작 프로그램만을 송출하며 15년간 흑자를 내온, CJ E&M의 효자 종목 중 하나였던 바둑TV를 (재)한국기원이 인수했다. 2016년 1월1일부터 본격적인 바둑방송에 나서는 새로운 바둑TV가 바둑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이밖에도 이세돌의 TV아시아 선수권전 2연패, 35세 국가대표 코치 목진석의 GS칼텍스배 우승, 한국여자1위 최정의 여류명인 4연패 등도 한해동안 뉴스란을 달구었던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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