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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환이가 양보해준 것 같다' 名人 이세돌 인터뷰

제43기 명인전 결승5번기에서 박정환에 3-1 승리 거둔 이세돌 인터뷰

이영재2016-01-21 18: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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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환이가 양보해준 것 같다(웃음)." 명인전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세돌이 바둑TV 생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세돌 인터뷰 동영상을 기사하단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연초 한국바둑계를 뜨겁게 달군 박정환vs이세돌 '도합 8번기'(명인전 결승5번기, KBS바둑왕전 결승3번기)에서 이세돌이 판정승을 거뒀다.

7연전을 벌인 양웅의 상대전적은 이세돌 기준 4승3패. 시작하자 마자 이세돌이 3연승을 거둘 때까지만 해도 두 개의 타이틀 모두 이세돌의 수중에 들어가는 듯 했으나, '더블헤더'로 치러진 KBS바둑왕전 결승2,3국에서 박정환이 연거푸 승리하며 먼저 우승트로피를 차지해 흐름이 변했다.

어제(20일) 3국에서 벼랑 끝에 몰려있던 박정환이 반격에 성공하며 중간전적 1-2로 추격을 시작했고, 오늘 벌어진 결승4국 또한 중반까진 박정환이 우세한 형세.

이대로 내일(22일) 벌어지는 최종국까지 가게 된다면, 기세를 탄 박정환이 대 역전승을 거두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던 무렵, 이세돌이 특유의 '흔들기'를 선보였다.

우중앙에서 두 점 머리 때리는 수를 놓친 이후 비세에 빠진 이세돌은 때를 기다리며 기회를 노렸다. 초반 빠른 착수 속도로 오늘 대국 내내 시간에서 우위에 있던 박정환이 초읽기에 몰렸던 바로 그 시점, 한참 전부터 초읽기로 바둑을 두던 이세돌은 맹렬하게 시간공격을 하며 박정환을 몰아쳤다.

승부처가 된 중앙접전에서 이세돌의 폭풍 같은 흔들기가 등장했고, 박정환이 한 수를 삐끗하면서 순식간에 요석이었던 중앙 백 두 점이 잡히고 말았다.

위기를 느낀 박정환이 선수를 뽑아 우상귀 흑 진영을 공략했을 때, 이세돌이 '피니쉬블로'가 된 코붙임의 호착을 선보이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속기전인 KBS바둑왕전을 내줬지만 '진검승부'였던 명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세돌은 연초 대 격돌의 승자가 되었다.  

● 이세돌 ○ 박정환
이세돌은 흑1로 두 점 머리를 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을 후회했다. 박정환(백)이 이 곳을 거꾸로 늘게 되어서 이후엔 줄곧 백이 유리한 형세였던 것. 국후 이세돌은 "덤 이상은 손해봤다"고 말했다.


▲ "두 점 머리를 왜 안 때렸지?" 이세돌(왼쪽)이 가장 먼저 가리킨 곳.

명인전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세돌을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승리를 축하한다. 명인전 통산 4번째 우승인데, 소감은?
박정환 사범이 양보해준 것 같다(웃음). 의미있는 승리인 것 같고 기쁘다.
(박)정환이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던 것 같은데, 빨리 회복해서 올해는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주길 기대한다. 물론 저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웃음).

오늘 바둑을 총평한다면?
초반부터 좋지 않았다. 두 점 머리 자리를 안 젖혀서는 사실상 끝난 바둑이었다. 덤 이상은 손해보지 않았나… 그래서는 사실 이길 수 없는 형세였다. 중앙에서 요석을 잡은 이후엔 서로 어려운 형세가 되었고, 마지막에 우중앙에서 코붙이는 맥점을 둘 때는 이겼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응씨배를 포함해 세계대회가 많이 열린다. 각오 한마디 듣고 싶다.
사실 지난해에는 삼성화재배와 몽백합배 등 우승 기회가 많이 있었다. 삼성화재배 때는 커제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싸웠고, 몽백합배 때는 솔직히 자신이 있었다. 제가 부가 있지 않나 생각했는데(웃음) 결국 패했기 때문에… 올해는 세계대회가 시작도 하지 않아서 아직은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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