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윤 ○ 박영훈
박영훈이 백96으로 한 칸 뛰어서 응수를 물어본 곳은 유일하게 흑이 약한 부분이었던 곳. 강동윤은 흑97로 하나 찔러두고 다시 흑99로 늘어서 어느 한 쪽을 잇는다면 반대쪽을 끊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힌다.
당장 뾰족한 수단을 찾지 못한 박영훈은 백100을 하나 교환해둔 후 백102로 기수를 돌렸는데, 홍성지는 이 수로 A의 곳을 예상하고 있었다. 백102를 본 강동윤은 예상했던 수라는 듯, 즉각 흑103으로 응수.
"백102와 흑103의 교환은 백의 악수다. 백은 대마를 살리기 위해선 흑▲ 한 점을 최대한 크게 잡아야만 한다."(홍성지)
제8보(104~119) 절체절명, 백 대마 이대로 잡히나?
● 강동윤 ○ 박영훈
백104로 흑 돌을 공략해본 박영훈은 흑이 105로 넘어가자 이번엔 백106으로 우중앙을 다시 건드린다. 강동윤이 흑107로 끊은 수는 현지 검토실의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 수.
백108로 씌우고 이어서 백110에 찝는 것은 부분적인 맥점이다. 백112,114로 모양을 잡자 일견 그럴듯 해보이지만, 강동윤은 상대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준 후 다시 흑115,117로 맹공을 퍼붓는다.
중앙에 홀로 떠 있던 백의 단곤마가 이렇게 일방적인 공격에 의해 모두 잡히고 마는 것일까.
제9보(120~129) 묘수 찾아낸 박영훈, 백122 결행
● 강동윤 ○ 박영훈
타개 솜씨가 출중한 것으로 잘 알려진 박영훈이 이렇게 쉽게 백 대마가 잡히도록 내버려둘 리가 없다. 장고 끝에 백122로 끼워가는 묘수를 발견해 승부는 좀 더 길어지게 되었다.
제10보(130~138) 박영훈의 승부호흡, 백138
● 강동윤 ○ 박영훈
(132…136)
백132로 먹여쳐서 백 대마의 사활을 건 패가 시작되었다. 흑이 137로 팻감을 사용했을 때, 박영훈이 놀라운 승부호흡을 선보였다.
패를 해소한 것도 아니고 좌상귀를 받은 것도 아닌 백138. 이 수는 국면을 최대한 어지럽게 만들겠다는 의도다. 단순하게 백 대마를 살리고 좌상귀를 연타당하는 식의 변화는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
제11보(139~155) 상전벽해, 대 바꿔치기 결과는?
● 강동윤 ○ 박영훈
(139…145 / 142…148 / ▲…153)
대 변화가 일어났다. 강동윤이 흑143으로 돌파하며 좌상귀를 두 동강 냈고, 박영훈은 백144로 우변을 초토화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중앙 백 대마는 패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
박영훈이 백154로 팻감을 겸해 대마 사활을 돌보자, 강동윤이 흑155로 효율적으로 응수한 장면.
제12보(156~167) 백 대마 완생, 역시 박영훈! 하지만 형세는…
● 강동윤 ○ 박영훈
백164로 이어둔 시점에서 중앙 백 대마는 완생 형태가 되었다. 과연 박영훈! 목숨이 경각에 달렸던 중앙 대마를 기어코 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국면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쪽은 여전히 흑. 좌상귀를 돌파한 강동윤은 여세를 몰아 흑165로 패를 감행했다. 어제 2국에 이어 오늘도 패를 둘러싼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제13보(168~185) 강동윤, 생애 첫 LG배 우승 눈 앞
● 강동윤 ○ 박영훈
박영훈이 백168로 우하귀 흑을 공략하는 팻감을 사용했을 때, 강동윤의 멋진 피니쉬블로가 터져나왔다. 바로 흑169로 끊으면서 단수친 수. 백이 170으로 따낼 수밖에 없을 때, 흑171로 치받는 수가 169와 연계된 좋은 수다.
지금이라도 좌상귀 패를 한 번 때려내야 했을까. 박영훈이 백172부터 184까지 우변을 돌파하며 기분을 냈지만, 우상귀 흑 대마는 완생 형태다. 강동윤이 수읽기를 마친 후 흑185로 좌상귀 패를 해소하자 흑 우세가 확연하다.
2009년 후지쓰배 우승 이후 세계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강동윤이 LG배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기 일보직전이다.
제14보(186~217) 흑 승리 확정
● 강동윤 ○ 박영훈
백186으로 찌르는 수가 있어서 우상귀 흑 대마의 생사가 위태로워 보이지만, 이 돌은 우중앙 꼬리(흑6점)를 떼어주고 완생할 수 있는 형태였다.
흑 돌을 살리기 전에 189,191로 나가서 끊은 것이 기민한 활용. 194자리가 흑에게 선수로 듣지 않게 하기 위해선 백192로 응수할 수밖에 없고, 이 교환으로 인해 향후 우상귀 끝내기가 남게 되었다.
백194로 단수쳤을 때, 이곳을 받지 않고 흑195로 백 한 점을 때려내면서 흑 돌은 살아있는 형태가 되었다. 이렇게 되고 보니, 댓가 없이 좌상귀 패가 해소된 것이나 다름 없다. 형세는 흑에게 기운 상황.
제15보(218~227) 강동윤, 7년 만에 세계대회 두 번째 우승
● 강동윤 ○ 박영훈
강동윤이 흑227로 하변을 막은 시점에서 반면 10집 이상의 차이를 확인한 박영훈이 돌을 거뒀다(227수끝 흑불계승).
강동윤이 박영훈을 2-1로 꺾고 생애 첫 LG배 우승이자 7년 만에 두 번째 세계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세계타이틀 홀더가 된 강동윤은 올해 벌어지는 모든 세계대회 출전권을 보너스로 획득했다. 한국기원에선 기존 국내랭킹으로 시드를 부여하던 방식에서 '세계대회 우승자는 랭킹에 우선한다'는 규정을 신설해 적용하고 있다.
본 대회 8강에서 커제, 4강에서 스웨를 연파하고 기세를 몰아 우승을 차지한 강동윤이 '세계대회 풍년'인 올해 응씨배를 비롯한 많은 기전에서 중국세를 꺾어줄 유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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