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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데미스, '바둑을 정복하면 세계를 얻는다!'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 CEO 발표 내용

이영재2016-02-24 15: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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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상으로 연결된 모니터 화면에서 이세돌과 손을 맞대고 엄지를 들어보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CEO.  

이세돌과 알파고의 '100만 달러 매치'가 세계 최고의 화제 중 하나가 된 가운데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가 대국과 관련된 상세 내용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데미스는 기자회견 말미에 이번 대결을 통해 바둑이 서양 세계에 더 많이 알려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구글에서 왜 가장 어렵다는 바둑이라는 종목을 선택해 AI와 인간의 대결을 추진하고 있는지 핵심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수읽기와 가치판단 등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해결 과정을 거쳐 다음 착수를 선택해야 하는 바둑의 특성상, 만약 AI가 이 분야를 정복할 수 있다면 세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난제들을 해결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가 데미스의 프레젠테이션 중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었다.

타이젬에선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CEO가 기자회견에서 했던 말의 주요 부분을 편집해 회원들에게 제공한다.

▲ 데미스 하사비스 CEO가 영국에서 화상을 통해 발표를 하고 있다.
 

"직접 서울에 가서 기자회견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 마지막 순간까지 알파고 개선 작업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이번 기자회견을 한국에 직접 가서 하지 못했다. 하지만 저희는 2주 정도 후 한국에 가서 여러 분들을 만나뵙게 될 것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바둑은 컴퓨터가 도전할 수 있는 게임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게임으로 비유되었다. 흔히 하는 비유로 경우의 수가 우주의 원자 갯수보다 많다고 할 정도로 어렵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인공지능 컴퓨터 프로그램엔 두 가지가 중요하다. 우리가 정책망(policy network)과 가치망(value network)이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 정책망과 가치망에 대한 상세설명은 기사 하단 참조.

일반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체스 경기에 비해서 바둑은 10배나 더 많은 숫자의 경우의 수가 생긴다.

게다가 컴퓨터로 평가를 하는(evaluation) 기능을 발휘해서 흑과 백 어느 쪽이 이기게 되는지를 계산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저희는 신경망 두 개(정책망, 가치망)를 트레이닝 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첫 번째로 정책망을 개발하고 활성화 시켜서 프로기사가 두는 것과 같은, 즉 인간 전문가가 하는 활동을 모방하게 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그 다음 단계로 와서 이 시스템을 추가적으로 학습 훈련 시켜 스스로 바둑을 두도록 했다. 혼자서 약 3000만 경기의 연습을 거듭하게 만들었다.

그 후 3000만 경기에서 나온 하나하나의 수들을 모두 모아서 새로운 데이터를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체스와 달리 스스로 학습하고 배워나가는 방식을 채택했던 것이다. 결국은 인간이 하는 방식대로 바둑에 대해서 배우도록 만든 셈이다.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저희의 다음 도전 과제는 약 2주 후로 다가온 이세돌 9단과의 대결이다. 전설적인 이세돌 선수와 함께 대결을 벌일 수 있어 저희로선 굉장한 영광이다.

저희가 네이쳐지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고, 이번 대결 발표를 통해 많은 분들이 흥분하고 있다. 여러분들을 서울에서 만나뵙게 될 생각을 하니 저희 또한 설렌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제한시간 각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덤은 7집반이며 중국룰로 진행된다. 중국룰로 진행되는 이유는 알파고가 초기 개발 단계에 중국룰을 기반으로 연구되었고, 이세돌 선수와의 대국을 앞두고 한국룰로 다시 프로그래밍하기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이번 챌린지 전 경기는 유투브를 통해 생중계되며, 서양인 중에서 유일하게 프로9단을 획득한 마이클레드먼드의 영어해설로 진행된다.

한국에선 유창혁 김성룡 송태곤 이현욱 등 프로기사가 생중계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3월8일 오전10시에 경기전 공식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다. 또한 챌린지 기간 동안 매일 경기 후 기자 간담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에서 이세돌 9단과 여러분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추가적으로, 저희가 왜 이런 노력을 하고 있는지 말씀드린다. 이번 챌린지의 결과를 떠나 구글 딥마인드에서 진행하는 이런 노력은 더 지능화된 시스템 개발을 위해서다.

알파고를 개방할 때 적용했던 방법론은 범용적인 방법론이므로 언젠가 세계의 실질적인 난제들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당장은 스마트폰을 더 좋게 만든다든가 하는 일에 더 먼저 적용되겠지만.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과학자들에게 가장 어렵고 시급한 난제들, 복잡한 질병치료 분석작업이나 기후 변화와 관련된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기회를 함께 마련해주시고 참가해주신 한국기원과 이세돌 9단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챌린지를 통해 바둑이 세계인들, 특히 서양쪽에 더 많이 알려지고 발전되길 희망한다."(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 CEO)

※ 정책망과 가치망에 대한 데미스 CEO의 보충설명
바둑은 경우의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무작위 형태의 대입 방식으로 수를 찾아서는 승리하기 어렵다. 전 세계에 가장 큰 규모의 슈퍼컴퓨터가 있다고 할지라도, 또는 더 나은 슈퍼컴퓨터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무작위 대입으로는 승리의 길을 찾을 수 없다.

 바둑에서 둘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최대한으로, 즉 무한대로 펼쳐본다고 가정했을 때, 알파고는 '정책망'과 '가치망'이라는 두 개의 신경계를 활용해서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줄여나가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첫 번째 신경계인 정책망을 사용해서 어떻게 두는 것이 승리 가능성이 높은지 제안을 하게 된다. 이 때 탐색 트리가 무한대로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이 높은 수들로 추려지게 된다. 두 번째 신경계인 가치망에선 그 수가 흑과 백에 얼만큼 좋은 수가 되는 지를 얘기해주게 된다. 그걸로 전체적인 탐색의 깊이를 줄여나가는 것이다.

일례로 비교하자면, 체스에서 딥블루가 카스파로프를 이겼을 때는 한 수를 두기 전에 2억 개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한 수를 두기 전에 10만 개의 수만 검토하도록 되어있다.

사실 10만 개라고 하면, 사람과 비교 했을 때 여전히 많긴 많지만 컴퓨터로따지면 굉장히 작다고 볼 수 있다. 많이 추려진 것이다. 참고로, 사람은 1000개 미만의 수를 탐색한다. 알파고가 두 개의 신경계를 통해 다음 수를 찾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 데미스(왼쪽)가 화상을 통해 2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린 한국기원 기자회견장(오른쪽)의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 반면 영국 기자회견장엔 10명이 조금 넘는 기자들이 방문해 큰 대조를 이뤘다. 영국 현지시간으론 오전8시밖에 안 된 이른 시간이라고.

▲ 기자회견 내내 미소를 보인 이세돌(왼쪽). 알파고와의 대결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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