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바둑리그]
'3연패 후 3연승' 서귀포 시즌 첫 승!
오정아-문도원-김미리 전원 승리하며 여수 거북선 대파
이영재2016-02-28 00:22:00
▲ 서귀포 칠십리 주장 오정아가 일찌감치 팀의 승리를 결정지었다.
3연패 후 3연승. 1라운드에서 한 판도 이기지 못했던 서귀포 칠십리가 2라운드에선 한 판도 패하지 않고 시즌 첫 승점을 따냈다. 반면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던 여수 거북선은 선수들의 초반 난조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0-3 완봉패를 당했다.
27일 오후6시30분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6 한국여자바둑리그 2라운드 3경기에서 서귀포 칠십리가 여수 거북선에 3-0 퍼펙트 승리를 거뒀다. 서울 부광탁스가 두 번의 연속 완봉승을 거둔 데 이어 시즌 세 번째 등장한 '싹슬이' 스코어.
서귀포 칠십리는 문도원의 맹공으로 기선을 제압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민진이 초반부터 난조를 거듭하며 불리한 전투를 자청했고, 침착하게 응수하던 문도원은 중앙에서 결정타를 작렬시키며 주도권을 장악했다.
불리하지만 우선 대마를 살렸다면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기대할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이민진은 미리 해놨어야 할 선수 교환을 빠뜨렸고, 문도원은 바로 그 자리를 정확히 짚어가며 상대 대마를 몰살했다.
하이라이트1
● 문도원(서귀포 칠십리) ○ 이민진(여수 거북선)
이민진이 백1로 둔 수가 패착. 문도원이 흑2로 하나 밀어둔 후 안형의 급소인 흑4의 곳을 파호하자 우상귀 백 대마가 모두 잡히고 말았다. 절대 버릴 수 없는 중앙 요석 백△ 6점을 잡자고 하는 흑A,B의 곳이 모두 선수로 듣고 있어 우상귀 백 대마의 활로가 없었다.
▲ 참고도.
평소엔 다소 악수지만, 지금은 백1을 아낄 이유가 없었다. 백1~4까지의 교환을 선수하고 백5로 두었으면 우상귀 백 돌은 완생 형태. 초반부터 백이 난조를 거듭해 어려운 싸움을 자청하는 바람에 이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형세가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단 대마가 잡히는 최악의 상황은 면해야 이후 역전의 기회를 노려볼 수 있었다.
이민진의 대마가 모두 잡히던 바로 그 시점, 주장 맞대결로 벌어진 1국에선 여수 거북선의 주장 이슬아가 축을 착각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팽팽하던 승부의 흐름은 한 순간에 백(오정아) 쪽으로 기울었고, 이후 안정적인 반면 운영을 선보인 오정아가 무난하게 승리를 거두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하이라이트2
● 이슬아(여수 거북선) ○ 오정아(서귀포 칠십리)
속기 대국에서 문도원(서귀포 칠십리)의 승리가 예상되던 상황, 여수 거북선의 주장 이슬아가 축을 착각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흑1의 급소 일격은 일견 제일감의 자리. 하지만 흑3,5로 끊어간 수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이 바둑의 패착. 백6으로 단수치자 흑1,3 두 점이 고스란히 축으로 잡히고 말았다. 우상귀에서 뻗어나온 백 △가 축머리의 위치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마지막 3국에 출전한 여수 거북선의 막내 김다영은 팀 패배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라 힘이 빠진듯 지난 라운드에서의 패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반대로 일찌감치 결정된 팀 승리로 편안하게 경기를 치른 서귀포 칠십리의 김미리는 마지막 순간 대마 사활이 걸린 수읽기 대결에서 멋진 수읽기를 선보이며 시즌 첫 승리와 팀의 완봉승을 동시에 확정지었다.
이로써 2라운드가 모두 끝난 가운데, '6전 전승'을 거두며 퍼펙트 2연승 행진을 벌인 우승후보 0순위 서울 부광탁스가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같은 2승을 거뒀지만 개인승수가 4승뿐인 포항 포스코켐텍이 2위를 마크했고, 오늘 승리한 서귀포 칠십리를 비롯해 인제 하늘내린, 부안 곰소소금 등이 개인승수 3승으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완봉패를 당한 여수 거북선은 6위로 내려앉았다. 나란히 2패를 당한 신생팀 SG골프(개인승수 2승)와 경기 호반건설(개인승수 1승)은 각각 7위와 8위에 머물며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이어지는 3라운드는 오는 3월3일 부안 곰소소금-인제 하늘내린 경기로 벌어진다. 선두권 도약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될 두 팀의 승부가 관심을 끄는 가운데 타이젬에선 여자리그 모든 경기를 오후6시30분 대국시작과 동시에 생중계한다.
2016 한국여자바둑리그의 대회 총규모는 7억8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별도로 지급된다.
▲ 오정아(승)-이슬아.
▲ 오정아.
▲ 이슬아.
▲ 이민진-문도원(승).
▲ 문도원.
▲ 이민진.
▲ 김미리(승)-김다영(바둑TV화면캡쳐).
▲ 서귀포 칠십리 검토실. 하호정 감독(오른쪽)이 검토를 주도하고 있다.
▲ 왼쪽부터 김혜민 백지희, 강승희 감독. 어제 부안 곰소소금의 승리를 결정지은 김혜민(왼쪽)이 여수 거북선 검토에 합류했다.
▲ 시즌 첫 승리를 거둔 하호정 감독.
▲ 여수 거북선 강승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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