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 CEO.
데미스의 발표가 끝난 후엔 자유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외신 기자들은 주로 이세돌에게 질문을 던졌고, 국내 기자들은 데미스에게 궁금한 점이 많았다.
알파고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데미스: 장점은 기계이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는 구 버전을 포함해 여러 가지를 테스팅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알파고의 단점도 있지만, 이번 대국을 통해 새로운 약점을 파악하길 희망한다. 우리 시스템이 이세돌 선수와의 대결을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보고 있는 우리 또한 즐겁다.
알파고와의 대결을 앞두고 자신감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지금도 유효한가?이세돌: 지난번엔 알파고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오늘 발표를 직접 들어보니 어느 정도 직관을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 5-0까지는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웃음).
알파고 개발에도 한계가 존재하는가?데미스: 지금까지는 알파고의 능력 향상치에서 한계를 보지 못했다. 인간은 한계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알파고의 한계는 발견된 바 없다.
상대가 기계인데 대국을 앞두고 특별한 준비나 분석 방법이 있는가?이세돌: 숱한 대국을 했지만 이런 생소한 느낌은 처음이다. 정말 새롭고 기분이 너무 좋다. 아무래도 사람이 아니다 보니 준비도 달라진다. 사람과 사람이 둘 때는 상대의 기운이나 기세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대결에선 그런 것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혼자 두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하루에 1시간, 많게는 2시간 정도 가상 훈련을 하며 대비하고 있다.
알파고는 매 순간 학습을 한다. 5번 대국하는데 전날 대국을 학습해서 그것을 개발자들이 업데이트 해 다음 대국을 치르는지?데미스: 좋은 질문 감사하다. 알파고가 만들어진 방법을 보면 새로운 법칙이나 프로그램 하루만에 바로 만들어 낼 수는 없다. 스스로 트레이닝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어떻게 보면 수 천 개의 데이터가 있어야만 학습을 할 수 있다. 물론 이세돌과의 경기가 많은 정보를 줄 것지만, 대국이 끝난 날 저녁마다 프로그램을 새로 개선하진 않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인간과 기계의 대결인데, 궁극적으로 이번 대결을 통해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은가?데미스: 이번 대결을 통해 내보내고 싶은 메세지는 알파고가 강력하면서도 유연한 학습 알고리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메세지는 이번 대국의 결과와는 상관 없이 인간 창의성의 힘을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알파고도 결국 똑똑한 과학자들이 만들어 낸 것 아닌가. 의료 보건 분야에 가장 관심이 많다. 의료진이 데이터를 수집한 후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도록 알파고를 통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알파고에서 사용하는 시스템과 기술은 다른 여러 가지에 적용 가능하다. 데이터를 이해하고 결정을 내리는 데에도 당연히 기여할 수 있다. 범용적인 프로그램이므로 분야와 상관없이 활약할 것으로 본다.
국내 프로기사들이 판후이의 기사를 분석해보니 옛날 수법이었다는 평이 많다. 판후이 이전과 이후 기보 학습에 달라진 점이 있는가?데미스: 특수 트레이닝은 하지 않았다. 10월 버전과 이번 버전 사이에는 물론 차이가 있다. 자가 학습 데이터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었다. 스스로의 학습을 통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알파고가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이 나오면 위험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기간은 언제고 위험은 어떤 정도인가?데미스: 인공지능은 강력한 툴이다. 새로운 강력한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기술은 언제나 중립성을 가진다.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선한 기술이 될 수도, 악한 기술이 될 수도 있다. 구글과 딥마인드는 윤리적인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인류에 기여하고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사용하고자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알파고가 이겼을 때, 바둑의 가치가 떨어질 우려는 없는가?이세돌: 물론 제가 질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졌다고 하더라도 알파고가 바둑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두는 것은 아니므로 바둑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게임에선 제가 꼭 이겨서 인간 고유 영역을 지켜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알고리즘을 보고 나서 5-0이 아닐 수도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어떤 점에서 놀라웠나?이세돌: 인간이 만약 1000수를 생각한다면 컴퓨터는 100만수, 1000만수를 계산하는 것이라고 봤지만 발표를 보니 경우의 수를 많이 줄였다. 그 점이 놀라웠다.
▲ 인류 대표로 출전하는 이세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