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ALPHAGO]
진화하는 알파고, 이세돌 승리 가능성은?
이세돌vs알파고 제4국 오늘 오후1시에 속개
이영재2016-03-13 10:34:19
▲ 3국을 패배한 이세돌이 한종진 양건 이현욱 등 동료 프로기사들과 복기를 하고 있다. 애석하게도 알파고와는 복기를 할 수가 없다.
알파고가 진화하고 있다. 1국에선 비록 패했음에도 아직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2국을 졌을 때는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 됐지만, '밤샘 공부'를 마친 이세돌은 '알파고의 약점이 없진 않다. 해법이 있다'고 말해 '인간'들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어제(12일) 3국에서 완패를 당하면서 0-3 스트레이트 패배가 확정되자 무력함이 밀려왔다. 인간은 인공지능과의 첫 바둑 대결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참담한 패배를 당했다. 우리는 인공지능에 대해 너무 무지했다.
기자회견장에 나온 이세돌의 제일성은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 지, 우선 죄송하다. 기대를 많이 하셨을 텐데 무력한 모습을 보여서 너무 죄송하다"였다. 기자석 여기 저기서 안타까운 신음이 새어나왔다.
이세돌의 책임은 물론 아니다. 연일 자신감 넘치는 논평을 내놓던 현 세계일인자 커제 마저도 어제 3국이 끝난 직후엔 슬그머니 꼬리를 내릴 정도였다. '인간' 중 누가 그 자리에 앉았더라도 패배를 막지 못했을 게 확실하다.
더구나 알파고는 진화하고 있다. 1국에서 보여준 모습은 분명 인간의 눈에는 허점 투성이였다. 대국이 모두 끝난 후 집중 연구와 분석을 통해 '일리가 있다'는 쪽으로 견해가 바뀌긴 했지만, 그럼에도 절대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는 모습이었다.
알파고가 흑을 잡은 2국에선 조금 더 강해진 모습이었다. '혁신적인 미', '아름다운 기풍'이라는 평가까지 받은 수를 여러 차례 구사했고, 후반으로 갈수록 정확하고 완벽해졌다.
그리고 어제 3국. 이세돌의 초반 실책이 있긴 했지만, 3국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오만할 정도로 자신감 넘치는 커제도 탄복하게 할 정도로 완벽했다. 믿기 어렵지만, 구글 딥마인드 측에서도 즉답을 피했지만 알파고는 지금 진화하고 있다.
과연 이세돌은 4국과 5국에서 단 한 판이라도 승리할 수 있을까. 이제 모든 사람의 예상은 0-5 스코어가 될 것이라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바로 '세기의 승부사' 이세돌의 마음가짐이다.
지금까지 이세돌은 알파고, 즉 인공지능의 도전을 막아내는 인간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그런 분위기는 두 판을 먼저 내줬을 때부터 바뀌기 시작했고, 어제 결승점을 내준 순간 모두 사라졌다. 이제는 반대로 최강의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인간의 도전'이 시작된 상황이다.
마음의 부담을 떨쳐내고, 모두가 0-5 패배를 예상하는 바로 이 시점에 오직 바둑에만 몰입해 '이세돌 다운' 바둑을 둔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냉정히 말해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는 기계가 아닌 인간이므로 마지막 순간까지 기대와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기 어렵다.
패배가 확정된 상황에서도 홀로 고독한 싸움을 이어가야 하는 이세돌을 위해서라도 바둑 팬들의 '열혈 응원'이 절실하다. 타이젬에서는 이세돌vs알파고 제4국을 잠시 후 오후1시 대국 시작과 동시에 고근태 프로의 해설로 생중계하며, 대국 현장에서 실시간 관전기로 전한다.
아래는 알파고의 '신의 한 수'를 각 대국별로 모아봤다.
제1국 전세를 뒤집는 알파고의 지중수(地中手) 백102
● 이세돌 ○ 알파고
제2국 노타임으로 떨어진 알파고의 흑81
● 알파고 ○ 이세돌
제3국 이세돌의 공격을 무력화시킨 알파고의 '신의 한 수' 백32
● 이세돌 ○ 알파고
각 대국별 자세한 해설은 하단 관전기 참조.
☞ 관전기/이세돌, 알파고 변칙수에 2연속 패배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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