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ALPHAGO]
이세돌, 알파고의 승률을 50% 미만으로 낮춰라!
이세돌vs알파고 제5국 잠시 후 1시부터 시작, 이세돌 필승 전략은?
이영재2016-03-15 12:45:25
▲ 대국 시작 2시간10분 전, 기자실 입장 40분 전인 오전 10시50분 포시즌스호텔 6층의 상황.
오전10시50분 현재 '세기의 대결' 격전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은 벌써부터 몰려든 기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입장은 11시30분부터. 제각기 촬영 장비와 취재 장비 등을 점검하며 시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세돌은 과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최강의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시작하자 마자 세 판을 내리 패하며 승리를 내준 이세돌은 지난 13일 4국에서 '인간 승리'를 거두며 반격에 성공한 바 있다.
9일 오후1시에 벌어졌던 1국에선 역사적인 대결 현장을 보도하려는 기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고, 2국도 많은 언론들이 앞다퉈 취재 경쟁에 뛰어들며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이세돌이 흑과 백으로 각각 한 판씩 두 판을 패한 후 벌어졌던 지난 3국에선 취재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면, 국내 취재진은 절반 가량이 사라졌다. 외신 기자들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테이블이 국내 기자실에 놓인 것도 바로 3국부터. 그 전까지 국내 기자들에겐 한 사람당 의자 한 개씩만 허용되었을 뿐이다.
이세돌의 압승을 점치던 분위기가 3연패를 당한 후엔 0-5 패배 쪽으로 바뀐 상황. 세기의 승부사 이세돌은 승부의 끈을 놓지 않았고 4국에서 '신의 한 수'로 알파고의 에러를 유발하며 통쾌한 KO승을 거뒀다. 오늘 마지막 5국에 지난 1,2국 못지 않은 취재진이 몰릴 거라는 예상은 쉽게 할 수 있었고, 역시나 이곳은 벌써부터 붐비고 있다.
이세돌이 알파고를 깰 비책은 승률 기대치 50%에 있다. 지난 4국에서 발견된 알파고의 치명적인 약점은 자신의 승률 기대치가 50% 이하로 떨어졌을 때 극심한 난조를 보인다는 점. 예를 들어, 인간이라면 자신의 승산이 50% 미만이더라도 49%에 해당하는 수를 찾아서 착점하면서 기회를 노린다.
그러나 알파고는 기본 설정단계에서 '승리에 최적화 된 수'를 두도록, 즉 자신의 승률이 50%가 넘는 수를 두도록 설계되었을 뿐, 50% 이하에서 '적게 지면서 기회를 엿보는' 49%의 수로만 추격을 하도록 설정되어 있지는 않은 걸로 보인다. 그래서 지난 4국 후반부엔 '버그'라고까지 불렸던 소위 '말도 안 되는' 수를 남발하다 자멸하고 말았다.
따라서 오늘 대국의 관건 또한 이세돌이 알파고의 승률 기대치를 50%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느냐로 좁혀진다. 알파고가 스스로 승률을 50% 미만이라고 인식하게 될 경우, 승패를 좌우할 만한 대 실수가 등장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기 때문이다.
한 가지 변수는 이세돌이 4국이 끝난 후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던 대로 알파고가 백이 더 강하다는 점이다. 알파고가 백으로 더 잘 두는 이유는 바로 7집반의 공제 때문. 승률 기대치를 계산해 착점하는 알파고는 흑과 백의 차이를 인식할 수 없다.
흑으로 둘 때는 알파고의 모니터에 -7.5가 나온다는 점이 아주 큰 차이다. '선착의 효'를 인지하는 게 아니라 오직 승리 확률, 승률 기대치만으로 착점하는 알파고는 선착의 효가 구체화되기 전까진 흑으로 굉장히 강력한 바둑을 구사한다. 바둑의 이론을 바꿨다고 할 만한 수들도 흑으로 둘 때 종종 등장했다.
반면 백으로 둘 때는 +7.5를 인식한 알파고가 안정적으로 반면운영을 한다. 이세돌이 걸어오는 전투를 마다하지는 않지만, 좀처럼 승률 기대치가 50% 밑으로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승리에 최적화 된 수를 계속 구사할 수 있어 더 안정적이고 강력하게 느껴진다.
과연 이세돌은 알파고의 승률 기대치를 50% 미만으로 낮출 수 있을까. 많은 수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한 번 내지는 두 번 정도만 알파고의 승리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떨어뜨린다면 그 때는 '알파고의 에러'라고 불리는 실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잠시 후 오후1시부터 이세돌vs알파고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5국이 시작된다. 타이젬에서는 대국 시작과 동시에 김형환 프로의 해설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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