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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vs. ALPHAGO]

관전기/이세돌, 알파고 공략 실패

이세돌vs알파고 제5국 대국현장 실시간 관전기

이영재2016-03-15 13: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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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한 잔이면 충분하다!" 이세돌(오른쪽)이 알파고와의 최종 5국을 흑으로 시작했다(바둑TV화면캡쳐). 

미션! 알파고의 승률을 50% 미만으로 낮춰라!

드디어 이세돌과 알파고의 마지막 대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최종 5국이 시작됐다. 15일 오후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6층 특별대국실에서 이세돌vs알파고 대결이 이세돌의 흑으로 속개되었다.

세 판을 내리 패한 끝에 반격에 성공한 이세돌은 전 인류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다. 현재 스코어는 1승3패. 알파고에게 이번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의 승리는 내줬다. 하지만 4국에서 '알파고의 약점'을 찾아낸 이세돌이 유종의 미를 거두며 5국까지 승리할 수 있을 지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세돌은 4국이 끝난 직후 기자회견에서 "5국도 흑으로 두고 싶다"고 구글에 제안해 오늘 대국은 돌가리기 없이 이세돌이 흑으로 시작했다.

알파고는 -7.5 상태로 경기를 해야 하는 흑을 더 어려워한다는 게 이세돌의 분석. 오늘 바둑은 +7.5로 시작하는 백이기 때문에 알파고의 승률을 50% 미만으로 낮추는 게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이세돌은 스스로 흑을 선택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알파고가 백 보다 흑이 약한 건 사실이다. 이세돌 9단이 단 세 판 만에 이걸 알아냈다는 게 정말 놀랍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세돌은 알파고를 상대로 오늘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까. 이세돌과 알파고의 최종 5국을 타이젬이 세계 최초로 시도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실시간 관전기'로 첫 수부터 따라가본다.

제1보(1~17) 알파고, 신수도 알고 있다! 백12
● 이세돌 ○ 알파고
알파고가 최근 프로기사들의 기보도 학습하고 있는 듯 하다. 이세돌이 흑11로 둔 장면에서 백12로 붙인 수는 최근 프로 대국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형태. 하지만 백16은 우상귀 형태만 놓고 보면 정형화된 수일지 몰라도 우변 전체를 봤을 때는 다소 무리라는 게 정설이다.

이세돌은 흑17로 '돌격 앞으로!'를 외친다. 알파고와의 최종 5국, 첫 번째 전투는 이세돌의 강수로 시작되었다.

제2보(18~39) 이세돌의 작전은 역시 '선실리 후타개!'
● 이세돌 ○ 알파고
백18은 어땠을까. 일단 인간이 생각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수다. 사람과 사람의 대결이었다면 접전이 시작된 우하귀에서 어떻게 둘 지 생각하고 결정했을 장면. 알파고는 백18로 상대가 손 뺀 우상귀를 단수치는 수가 가장 '승리 확률이 높은 수'라고 판단했다.

이세돌이 흑19로 밀어간 수는 절대점. 알파고는 백20~24로 사석작전을 펼치며 중앙 두터움을 차지한다.

"흑25까지 백 세 점을 잡아서 흑이 불만 없는 결과다."(타이젬 생중계 김형환 해설자)

예상대로다. 이세돌은 오늘도 '선실리 후타개' 전략을 들고 나왔다. 선착의 효가 있는 흑으로 대국할 때 많은 기사들이 구사하는 작전으로 이미 검증된 방식이다. 더구나 타개에 능한 이세돌로선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전개.

제3보(40~53) 알파고의 응수타진 백48, 이세돌 최강의 응수
● 이세돌 ○ 알파고
알파고는 백40으로 덮어씌워 중앙을 중시한다. 지금까지 알파고의 기보를 분석해보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착점. 이세돌은 흑47까지 튼실하게 우하 일대 실리를 지켜둔다.

여기서 알파고가 백48로 끊은 수가 재밌는 응수타진. 상대의 응수에 따라 다음 착점을 결정하겠다는 고수의 수법이다. 이세돌은 흑49, 최강으로 응수했고, 알파고는 백50으로 젖혀서 흑 진영의 뒷 맛을 노리고 있다.

제4보(54~62) 발길 돌린 알파고, 부분전 수읽기 대결 이세돌 승리
● 이세돌 ○ 알파고
백54로 이은 수는 제3보 백48로 응수타진한 효과로 인해 선수가 된다. 이어서 백56으로 젖히면서 흑 진영의 빈틈을 엿보는 알파고. 이세돌은 이 때 흑57로 두텁게 이어서 지켜둔다.

바로 이 장면에서 알파고가 백58과 흑59를 교환한 건 어땠을까. 이곳은 나중에 59의 곳을 이어서 뒷 맛을 노리는 수를 남겨둘 수도 있었다. 일단 흑59로 끊자 우하귀 접전은 일단락 됐다.

"부분 수상전 수읽기는 이세돌 9단이 정확했다."(타이젬 김형환 해설자)

알파고는 백60으로 우상귀로 손을 돌린다. 이세돌이 흑61로 젖혔을 때, 알파고가 '노타임'으로 백62에 끊은 건 특기할 만하다. 백60으로 둘 때부터 예정되어 있던 수인듯, 알파고가 '숨도 안 쉬고' 착수를 결정했다. 

제5보(63~70) 알파고의 강수, 백70
● 이세돌 ○ 알파고
국면은 관전하기는 편해졌다. 이세돌의 타개와 알파고의 공격. 이세돌이 흑69로 어깨짚은 수는 제일감. 또한 어깨짚는 수는 알파고가 좋아하는 수법이기도 하다.

이 장면에서 알파고는 백70으로 씌워갔다. 이 수 또한 프로기사들의 예상 범위 내에 있던 수. 우측이 백 세력권이기 때문에 상변으로 받으면서 흑에게 눌리는 형태보다 이렇게 덮어씌워서 강하게 두는 게 일리가 있다.

제6보(71~81) 강수에는 강수로, 이세돌 흑71로 막고 타개 시작
● 이세돌 ○ 알파고
이세돌의 선택은 흑71로 알파고가 응수하지 않은 상변을 막아가는 수. 강수에는 강수로 맞대응했다. 이게 바로 이세돌 스타일!

알파고가 백78로 밀어간 장면에서 이세돌은 흑79로 모양을 정비했다. 이 수는 장단점이 명확한 선택. 완생 형태를 갖췄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지만 백80으로 두 점머리를 허용해 중앙에 집을 내줄 수 있다는 건 단점이다.

이세돌은 흑81로 깔끔하게 모양을 정비해 확실히 살아있는 형태를 갖춘다.

제7보(82~99) 상변 공수 공방은 알파고의 성공
● 이세돌 ○ 알파고
알파고는 백82로 붙여서 계속해서 상변 흑 돌을 압박한다. 이세돌이 흑85로 응수를 물어본 건 소위 '잽'이라는 김형환 프로의 설명. 하지만 알파고는 침착하게 백86으로 내려서서 정확하게 응수한다.

흑99로 1선 한 집을 내며 산 건 얼핏 굴복 같지만 향후 A의 곳에 젖히는 수를 보는 최선의 한 수. 하지만 이곳 공격과 수비의 공방은 누가봐도 백의 성공이다. 알파고가 백82,84로 정비하면서 '가능성'이었던 우측 형태를 모두 확정가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참고도1 사활 승부로 갔으면 어땠을까
▲ 참고도1.
이세돌이 흑1로 한 칸 뛰어서 사활 승부로 갔으면 어땠을까. 실전은 A의 곳에 둬서 알파고에게 B의 두 점 머리를 허용했다.

만약 흑이 1로 한 칸 뛰어 계속해서 우측 백 진영으로 진출했다면 알파고는 A에 급소 일격해 이 돌을 강력하게 공격할 수밖에 없다. 실전과는 우측 백의 집 모양이 너무 차이가 많이 나서 이젠 뒤에서 막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 이세돌은 이 사활 싸움이 자신 없었던 것일까.

제8보(100~106) 계산서 나온 알파고, 국면 정리 시작
● 이세돌 ○ 알파고
백100으로 단단하게 한 칸을 전개한 수만 보더라도 알파고가 지금 형세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이세돌은 흑101로 강력하게 붙여서 중앙에서 전단을 구해보지만, 알파고는 백104까지만 응수한 후, 이세돌의 흑105에 손을 돌려 백106으로 좌하귀를 지킨다.

현장에선 이 시점에서 알파고가 현재 자신의 승률을 72%로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벌써부터 계산서가 나온 알파고가 국면을 정리하고 있다. 이세돌은 또 한 번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만약 이대로 패한다면 참고도1 흑1로 승부를 해보지 않은 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알파고가 마치 이겼다는 듯이 천천히 큰 자리를 두고 있다. 이세돌 9단 초조할 것 같다. 중앙과 좌하귀가 굳어진다면 승산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백의 약점을 노려야 한다. 우선 중앙 쪽을 먼저 두고 싶다.(김형환)

제9보(107~117) 좌하귀에서 알파고의 빈틈 공략하는 이세돌
● 이세돌 ○ 알파고
이세돌의 선택은 좌하귀였다. 흑107로 붙여서 알파고의 응수를 물어본 이세돌은 알파고가 백108로 안 쪽에서 받자, 흑109로 붙이는 상용의 맥점을 구사한다.

알파고가 백110으로 받고, 이세돌이 흑111로 힘차게 늘자 일단 좌하귀와 하변 백 돌이 갈라진 형태. 좌하귀에 침입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알파고가 먼저 지켜둔 좌하귀의 빈틈을 적절하게 찔러간 이세돌의 승부호흡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제10보(118~124) 알파고, 양수겸장의 급소 백124
● 이세돌 ○ 알파고
알파고가 백118로 잇고 이세돌이 흑119로 젖혀간 장면. 알파고가 백120.122로 두텁게 중앙을 봉쇄한 선택이 좋았다. 흑123은 절대. 여기서 알파고는 백124로 모양 좋게 날아올라 하변 흑 돌과 중앙 흑 돌을 동시에 노린다.

이세돌의 위기다. 좌하에서 알파고를 공략했던 승부수가 아직은 잘 통하지 않고 있다. 지금으로선 하변 흑 돌을 먼저 살린 후, 중앙 타개에 승부를 걸어봐야 하는 상황이다.

제11보(125~136) 고심하던 알파고, 백136으로 공격!
● 이세돌 ○ 알파고
이세돌은 흑125,127로 하변 흑을 먼저 살렸다. 그러자 알파고는 한 눈에 적절한 수가 보이지 않는지 악수와 자충수를 남발했다. 백128부터 백134까지는 굳이 지금 할 필요가 없는 수.

"알파고가 불필요한 교환을 하고 있다. 주로 어려워할 때 알파고가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타이젬 김형환 해설자)

하지만 다시 중앙에서 수를 찾았는지, 알파고가 백136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이곳 공방전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제12보(137~150) 치열한 중앙 힘겨루기, 이세돌 초읽기 돌입
● 이세돌 ○ 알파고
오후 4시40분 현재, 알파고가 백150으로 끊은 장면에서 이세돌은 제한시간 2시간을 모두 사용하고 초읽기에 몰렸다. 반면 알파고는 22분20초가 남아있는 상황.

중앙 접전에서 알파고 백 진영의 경계선이 어떻게 그어지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오늘 바둑의 최대 승부처에서 초읽기에 몰린 이세돌. 특유의 승부호흡과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제13보(151~160) 미세한 형세 이세돌, 알파고와 계산 대결!
● 이세돌 ○ 알파고
미세한 형세다. 이세돌이 흑151,153으로 우중앙을 정리하자 알파고는 반상최대였던 백154를 차지했다. 좌중앙 일대는 전부 알파고의 수중에 들어갔다. 미세한 형세. 이세돌과 알파고의 계산 대결이다. 

제14보(161~180) 이세돌 승부수 흑169, 알파고는 바꿔치기 감행
● 이세돌 ○ 알파고
이세돌은 흑169로 알파고의 빈틈을 찔러가는 승부수를 결행했다. "백이 좋은 형세에서 이세돌 9단이 평범한 진행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보고 변화를 구했다."(타이젬 김형환 해설자)

하지만 이 장면에서 알파고의 대응이 완벽했다. 백170~174까지 두어놓고 좌변과 하변을 맞보기로 한다.

흑179로 좌변을 응수하자, 알파고는 백180으로 하변 흑 6점을 잡는다. 이곳은 약 20집 가량 되는 큰 자리. "이세돌 9단이 이득을 봤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국면이 너무 정리된 것 같다."(김형환)  

제15보(181~204) 알파고 우세, 이세돌 역전 실마리 못 찾아
● 이세돌 ○ 알파고
"지금은 확실히 백(알파고)이 두텁다."(타이젬 김형환 해설자)

이세돌이 좀처럼 역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모두의 예상대로 알파고가 후반으로 갈수록 완벽한 마무리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제16보(205~220) 현장 분위기 - 알파고 승리 기정사실화
● 이세돌 ○ 알파고
끝내기 수순이 이어지고 있다. 형세는 여전히 알파고의 우세. 대국 현장에선 알파고의 승리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다소 아쉬운 결과지만 지난 1~3국에서 패배할 때와는 약간 다른 분위기.

현장에 있는 기자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이세돌 패배' 소식을 전하기 위한 초고를 작성하고 있다.

제17보(221~250) 부담스러운 7집반 공제 - 알파고의 백 공략 실패
● 이세돌 ○ 알파고
"중국룰이므로 덤이 7집반이다. 백이 이겼다."(타이젬 김형환 해설자)

이세돌이 마음을 추스르며 끝내기를 이어가고 있다. 형세는 이미 알파고의 승리가 결정적인 상황. 이제 현장에선 이세돌이 중간에 돌을 거둘지, 알파고와의 대결에선 처음으로 계가를 할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제18보(251~273) 최선 다한 이세돌, 허점 없었던 알파고
● 이세돌 ○ 알파고
이세돌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끝내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알파고는 오늘 승패가 뒤바뀔 만한 허점은 보이지 않았다.

제19보(274~280) 이세돌, 알파고에 1승4패로 챌린지 마무리 
● 이세돌 ○ 알파고
알파고가 280으로 이어서 응수한 시점에서 이세돌이 돌을 거뒀다.
280수끝 백불계승, 최종 전적 이세돌 1승4패 vs 알파고 4승1패.

타이젬 해설자 김형환 프로 총평
초반에는 흑이 좋았다. 흑25까지는 이세돌 9단이 좋은 형세. 백40부터 68까지 알파고의 두터운 수법이 인상적이었고 백82가 두터운 수다. 상변에서 흑이 사는 데는 성공했지만, 백이 두텁게 처리되어 조금이나마나 백이 앞선 결과였다. 하변에서 흑107부터 폭파작전이 인상적이었데, 하변과 중앙을 동시에 타개해서는 흑이 포인트를 올렸다.
하지만 하변 타개에 성공했음에도 형세는 백이 약간이나마 우세했던 걸로 보인다. 끝까지 계가했다면 반면 5집 정도 차이인것 같다. 끝내기에서도 이세돌 9단이 바꿔치기를 모색하는 등, 계속 변화를 구했지만. 알파고가 잘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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