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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씨배]

'동윤이도 힘든데 정환-커제까지, 낙이 없네'

제8회 응씨배 8강전 중 한 판은 이세돌vs강동윤 '형제 대결'

이영재2016-04-23 14: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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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강에서 맞붙게 된 강동윤(왼쪽)과 이세돌(상하이-이영재 기자). 

"다음 판은 (강)동윤이구나. 그 다음은 (박)정환이 아니면 커제. 동윤이한테 이기기도 어려운데 낙이 없네(웃음)."

16강전에서 대만의 린리샹을 제압하고 개선한 이세돌이 한국 선수단 휴게실에서 8강 대진을 살펴보며 나직이 말했다.

내일(24일) 오전9시30분(한국시간 오전10시30분) 중국 상하이 응씨 빌딩 18층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지는 제8회 응씨배 8강전 네 판 중 한 판이 이세돌과 강동윤의 '형제 대결'로 벌어진다. 강동윤은 16강에서 원성진과 대결한 데 이어 두 번 연속 한국 선수와의 대결이다.

한국은 4강 티켓을 한 장 확보했지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카드 한 장을 잃어야 한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강동윤은 지난 LG배에서 중국1위 커제와 2위 스웨를 연파하고 7년 만에 세계타이틀 홀더로 복귀했다. 이번 응씨배에서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이세돌은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레전드'로, 마치 월드컵에서의 브라질과 같은 '영원한 우승후보'다. 특히 이번 응씨배에서는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데, 박정환 강동윤 김지석 등 다른 한국 선수에 비해 4년 후 다음 대회를 기약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전적에서는 이세돌이 21승12패로 앞서있다. 가장 최근 대결이었던 2014 렛츠런파크배 결승3번기에서도 이세돌이 2-1로 승리했다.

하지만 강동윤 또한 이세돌과의 결승 대결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다. 2009년 2월에 벌어졌던 제13기 천원전 결승5번기에서 1-2로 뒤지고 있던 강동윤은 4,5국을 내리 승리하며 종합전적 3-2로 우승을 차지했던 것. 상대전적에선 밀리고 있지만, 천하의 이세돌을 상대로 열 두번이나 승리할 수 있는 기사는 전 세계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

▲ 2009년 천원전 결승5번기 최종국이 끝난 직후 복기 모습. 당시 기사엔
<강동윤, 이세돌의 아성을 깨뜨리다>라는 타이틀이 걸렸다. 강동윤은 "세돌이형이 져준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세돌은 28강전이 끝난 후 저녁 만찬 자리에서도 "(원)성진이, 동윤이 그리고 정환이까지… 조가 지옥이네"라며 엄살을 부리기도.

엄살이라면 강동윤도 밀리지 않는다. 지난 LG배 결승3번기에서 박영훈에게 2-1로 승리한 직후 인터뷰에서 강동윤은 "영훈이형이 저보다 실력이 더 강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인터뷰의 귀재이기도 한 이세돌과 강동윤, 두 선수의 '엄살 대결' 또한 볼만할 전망이다.

팬들의 입장에선 누가 이겨도 박수를 쳐줄 훈훈한 승부지만, 당사자들에겐 전혀 그렇지 않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한다. 흥미진진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타이젬에서는 이세돌-강동윤 대결을 비롯한 응씨배 8강전 모든 경기를 내일(24일) 오전10시30분 대국 시작과 동시에 생중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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