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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신]

중국1인자 구리 '내년에 한국독주 무너뜨릴 것'

라이벌 콩지에 젖히고 1인자로 나선 구리 7단 인터뷰

tygem2003-12-23 17: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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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 시나닷컴
중국 바둑계 2003년 최고 히어로는 역시 '대륙의 황제' 구리(古力·사진) 7단이었다.

올해 1월 생애 첫 '랭킹 1위'에 오른 왕레이(王磊) 8단이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조훈현 9단에게 패퇴한 후부터 중국 바둑계는 혼란이 시작됐다. 6소룡, 10소호 누구나 할 것 없이 왕위를 노리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난세는 영웅을 만든다고 했던가. 혼란 속에서 자연스레 세대교체를 이룬 중국 바둑계는 구리-콩지에(孔杰)라는 양대 산맥을 중심으로 통일되는 양상을 보였다.

구리는 천원전과 한중 천원전에서 우승을 하며 '랭킹 1위'로 올라섰으며, 콩지에는 리광(理光·히타치)배, 신인왕전, 한중신인왕전에서 우승하며 랭킹 2위로 선두를 바짝 추격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30일, 대륙을 양분한 두명의 라이벌은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아함동산배 결승전에서 서로 만났다.


대국은 라이벌전답게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난타전을 보였고 결국 승리의 여신은 구리의 손을 들어줬다. 구리는 이 승리의 여세를 몰아 중국내 최고기전이랄 수 있는 갑급리그에서 소속팀 충칭(重慶)을 5연속 우승으로 이끄는 등 황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마치 모든 혼란이 자신을 위해 존재했다는 것처럼 2003년 한 해를 '구리의 해'로 만들어버린 21세의 젊은 황제 구리 7단. 인터뷰를 통해 그의 바둑관과 내년 계획을 들어본다.


-올해 충칭팀의 5년 연속 리그우승을 견인했고, 개인 승률왕 타이틀(아래 도표 참조)까지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천원전, 한중천원전, 아함동산배에서 우승했고, 최근 NEC배 결승에 진출해 3관왕을 바라보는 등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데?
컨디션이 꾸준히 좋았던 덕분에 국내 2관왕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올해 거둔 성적에 대해 대단히 만족한다.

-몇몇 사람들은 다관왕에 오르는 과정에서 실력 외에 많은 운이 작용한 것 같다고 하는데?
바둑을 승부라는 관점에서 볼 때 운이라는 요소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운으로 승부 전체를 좌우할 수는 없다. 최종 승부를 결정짓는 요인은 바로 실력이다.

-최근 중국 바둑계는 구리 7단을 새로운 '중국 1인자'라고 칭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중국 1인자'라는 말은 내가 한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한 것도 아니므로 일단 접어두자. 중국 1인자라는 타이틀은 출중한 실력과 이에 따르는 성적을 바탕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현재 나는 아직 중국 1인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든 세계대회 우승을 먼저 차지하는 이가 바로 중국 1인자라고 생각한다.

-창하오(常昊) 9단이 아직 '1인자'라고 생각하는지? 그의 슬럼프에 대해 어떤 견해를?
창하오 9단은 매우 강하고 존경할 만한 프로기사다. 현재 많은 기사들의 실력이 비슷해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다.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다. 창하오 9단은 현재 바로 그런 슬럼프를 겪는 것일 뿐이다.

-이제 며칠만 더 지나면 만 21세가 되는데 여자친구에 대해 얘기해 줄 수 있나?
(큰 소리로 웃으며) 아직 여자친구를 사귈 생각도, 고민할 시간도 없다. 현재 중요한 것은 대국을 준비하는 것이다. 혹시라도 만약 사귀게 된다면 바로 연락해 주겠다.

-혹시 호감 가는 여자를 만나본 적은 있는지? 그리고 이상형이 있다면?
아마도 만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내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다. 나도 일반적인 청년으로 예쁜 여자에게 호감이 가는 건 사실이다(크게 웃음). 굳이 이상형을 꼽으라면 장바이즈(장백지·張柏芝)같은 스타일이랄까.

-탕리(唐莉) 초단과는 죽마고우로 알려졌는데 그녀는 어떤가?
(크게 웃으며) 탕리는 어렸을 때부터 충칭(重慶)기원에서 동문수학했던 사이다. 사실 나보다 나이가 많아 누나뻘이고, 계속 친하게 지내고 있다. 만약 탕리가 '중국 최고의 미녀기사'가 아니냐고 묻는다면, 그냥 비슷한 정도라고 대답하겠다.

-지금까지 세계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원인이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2004년 대부분의 세계대회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국내용이 아닌 국제용으로 변신하겠는가?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그것은 2004년 가장 힘들겠지만 꼭 달성해야만 하는 내 목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승부는 실력 외에 당일 컨디션, 부담감 등 많은 변수를 내포하고 있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단순히 바둑 기술로만 놓고 봤을 때, 개인적으로 이창호 9단과 같은 최정상급 기사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나?
나도 잘 모르겠다. 분명 차이가 있을 테지만 크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세계를 호령하는 한국의 독재체제를 무너뜨릴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년의 포부가 있다면?
먼저 중국리그에서 최선을 다해 팀 성적에 일조하고 싶고, 그 외에 세계대회에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

중국=TYGEM/이영호 특파원


■ 2003년 중국갑급리그 개인승률 베스트 15(18국 이상)

순위
이름
대국수
승수
승률
팀명
1
구리(古力)  
21
19
90.48%
충칭
2
콩지에(孔杰) 
22
18
81.82%
베이징(大)
3
후야오위(胡耀宇)
20
16
80.00%
상하이
4
저우허양(周鶴洋)
20
16
80.00%
충칭
5
시에허(謝赫)
19
15
78.95%
산둥
6
왕시(王檄)
22
16
72.73%
충칭
7
류싱(劉星)
21
15
71.43%
베이징(興)
8
위빈(兪斌)
20
14
70.00%
산둥
9
류스전(劉世振)
22
15
68.18%
상하이
10
뤄시허(羅洗河)
22
15
68.18%
베이징(興)
11
왕위후이(王煜輝)
22
14
63.64%
뀌저우
12
치우쥔(邱峻)
22
13
59.09%
상하이
13
왕레이(王雷)
22
13
59.09%
허베이
14
왕야오
22
13
59.09%
윈난
15
딩웨이(丁偉)
22
13
59.09%
윈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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