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바둑리그]
N리그, 부산의 잠 못 이루는 밤
이번 주말 내셔널리그 부산투어 14~17라운드 돌입
진재호 바둑평론가2016-09-29 19:03:00

▲ 내셔널바둑리그가 막바지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고양투어 경기모습.
Sleepless in Busan! (부산의 잠 못 이루는 밤)
이제 계속 길을 떠날 자와 돌아갈 자를 가려야 한다. 지난 4월 야심차게 출발한 내셔널바둑리그가 이제 정규시즌 폐막을 목전에 두고 있다. 10월 1~2일 양일간 내셔널바둑리그 부산투어 14~17라운드가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서 화려하게, 그러나 비장하게 펼쳐진다.
숨 가쁘게 이어온 대장정이 이번 주말을 지나면 18개 팀 중 8개 팀만 남는다. 18개 팀 중에서 여전히 포스트시즌(PS) 진출을 꿈꾸고 있는 팀은 14개 팀. 양대 리그 8,9위 팀은 남은 4경기에서 4승을 거둔다고 해도 승률 5할을 밑돌기 때문에 회생가능성은 없다.
문제는 14개 팀도 '희망고문'에 그칠 팀이 다수라는 사실이다. 각 리그 4위까지 진출하는 PS은 리그 7개 팀 중 4개를 골라야 하고, 마지막 4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경우의 수를 계산하기는 굉장히 복잡다단하다. 일례로 지금 선두라고 해도 4전 전패를 당한다면 PS진출을 낙관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각 리그 1,2위 팀들은 다소 안정권이라고 볼 수 있지만, PS진출에 사력을 걸고 있는 중위권 팀과는 또 다른 걱정거리다. 바로 PS에 진출해도 3,4위보다는 2위, 2위보다는 1위가 더 좋은 위치이기 때문.
3,4위끼리 준 플레이오프(PO) 진출전을 벌여, 그 승자가 조2위와 준PO를 벌이고, 또 그 승자는 조1위와 만나 PO를 벌인다. 이후 최후의 두 팀이 만나 최종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따라서 PS진출이 확정된 팀이라도 남은 4경기에서 1승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다.
일단 팀 간 남은 대진을 보면서 14개 팀별로 '가을바둑'에 진출할 가능성을 살펴보자. 첫날 두 라운드정도만 끝이 나도 탈락이 확정되는 팀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여 첫날 승부가 무조건 중요하다. (기사 맨 하단 대진표 참조)
▲ 양대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화성시. 그러나 그들도 부산투어에서는 안심할 수 없다.
드림리그
1위 화성시= 11승2패 / 개인승수 42승
일찌감치 PS진출을 확정 지은 화성시가 가장 느긋할 것이다. 김정선(10승3패) 김정훈(7승1패) 듀오가 막강하며, '노장 주니어' 하성봉(8승4패)도 기세가 살아있고 시니어 김경래(9승4패)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여자선수인 이선아(7승6패)까지 주전 선수 5명이 모두 승률 5할을 넘기는 유일한 팀이 화성시. 다만 정규리그 1위를 목표로 한다면 운동화 끈을 조여매야 한다. 부산투어에서는 충남(8승5패) 부산이붕장학회(7승6패) 경북한국광물(8승5패) 전남(9승4패)과 나란히 맞붙게 되며, 어느 한 팀도 고분고분할 팀이 없다는 것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듯하다.
2위 경남한림건설= 10승3패 / 개인승수 43승
화성시가 정규리그 1위를 자신하지 못하는 이유는 2위를 달리는 경남한림건설이 1경기 차로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기 때문. 물론 경남한림건설도 PS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상빈과 류승희가 10승3패로 팀을 이끌고 있고, '퍼펙트 맨' 최호철도 초반 난조를 딛고 선전중이어서 가장 안정된 전력이랄 수 있다. 부산투어에서는 서울원봉루헨스(8승5패) 대전(6승7패) 고양(7승6패) 부산(7승6패)와 차례로 만난다. 물론 쉬운 팀이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화성시의 상대팀보다는 낫다. 서울원봉루헨스와의 첫 경기에 화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3위 서울푸른돌= 8승5패 / 개인승수 32승
서울푸른돌은 사실 부산투어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4강 티켓을 노리는 4위권 팀이 6승7패로 2경기차가 나기 때문에 자력으로 1승만 더 보탠다면 PS진출은 확정적이다. 또 정규리그 2위를 탐내려고 해도 역시 2경기차이기 때문에 추격은 힘들어 보인다. 서울푸른돌은 심우섭(8승5패) 임진영(6승4패) 등 시니어는 그런 대로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강지범(7승6패)과 오경래(6승7패)가 조금 더 기세를 타야 한다. 전북알룩스(6승7패) 경북한국광물(8승5패) 순천만국가정원(1승12패) 충남(8승5패) 등 비교적 편안한 대진이다.
▲ 드림리그 1,2위팀 화성시-경남한림건설의 경기 모습
4위 대전광역시= 6승7패 / 개인승수 36승
5위 충청북도= 6승7패 / 개인승수 33승
6위 세종시체육회= 6승7패 / 개인승수 29승
7위 전북알룩스= 6승7패 / 개인승수 29승
3강은 거의 PS진출이 확정적이고 나머지 한 장의 천당티켓이 남았다. 후보는 자그마치 4팀으로 대전광역시 충북 세종시체육회 전북알룩스가 모두 6승7패로 도진개진. 자칫 5할 승률을 밑돌면서 '도토리 키 재기'로 가을바둑에 진출할 팀이 생길 수도 있다.
먼저 개인승수에서 앞서는 대전광역시가 가장 유리할 듯하다. 그러나 부산투어에서 만나는 팀이 대구덕영(7승6패) 경남한림건설(10승3패) 서울원봉루헨스(8승5패) 고양시(7승6패)로 전부 승부 판이어서 의외로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충북은 순천만국가정원(1승12패) 전남(9승4패) 충남(8승5패) 경북한국광물(8승5패)과 만나므로 역시 첫판을 제외하고는 모두 승부 판.
오히려 6,7위인 세종시체육회와 전북알룩스가 남은 대진을 볼 때 4위 한 자리를 노려볼 만하다. 세종시체육회는 울산디아채(3승10패) 고양시(7승6패) 경남한림건설(10승3패) 대전광역시(6승7패)와 만나는 대진. 한편, 전북알룩스는 서울푸른돌(8승5패) 대구덕영(7승6패) 강원도(4승9패) 울산디아채(3승10패)의 매치 업이다. 첫날 한 경기만 잡는다면 승차권교환도 가능하겠다.
▲ 전남의 든든한 주장 조민수와 분발이 요구되는 여자선수 장윤정.
매직리그
1위 전남= 9승4패 / 개인승수 38승
조민수(10승3패) 장현규(9승4패) 쌍두마치가 이끄는 전남은 초반 열세를 딛고 후반으로 갈수록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부산투어에서는 1승만 더하면 자력으로 PS진출을 달성한다. 경북한국광물(8승5패) 충북(6승7패) 부산이붕장학회(7승6패) 화성시(11승2패)와 연속으로 만난다. 어느 한 팀도 만만한 팀이 없다. 그 중 첫 경기 경북한국광물과의 경기에 관심이 쏠린다. 여기서 승리한다면 조심스럽게 리그1위를 내다볼 수 있을 것이다. 유일한 여자선수인 장윤정(5승8패)의 분발은 필수다.
2위 경북한국광물= 8승5패 / 개인승수 35승
경북한국광물은 다승선두를 달리는 최광호(12승1패) 외에 채민혁(7승6패) 이철주(7승5패)가 조금만 더 분발해 준다면 금상첨화. 무엇보다 끝없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강기국(2승11패)이 부산투어에서 최소한 반타작만 해준다면 PS진출은 무난해 보인다. 전남(9승4패) 서울푸른돌(8승5패) 화성시(11승2패) 충북(6승7패) 등 강호들을 차례로 만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2승2패에 초점을 맞춰야 할 듯. 초반 3경기에서 조민수 심우섭 김경래 등 시니어 강호를 상대하는 여자선수 김현아(3승2패)가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다.
▲ 경북한국광물의 다승1위 최광호와 이번 부산투어의 승부의 키를 쥐고 있는 여자선수 김현아.
3위 서울원봉루헨스= 8승5패 / 개인승수 33승
강렬한 맛은 없으나 은근히 강한 팀의 면모를 보여주는 서울원봉루헨스는 송예슬(7승3패) 홍근영(8승5패)을 제외하고 특출한 성적을 보여주는 선수는 없다. 남은 4경기에서는 정한필(4승9패)의 자신감 회복이 꼭 필요하다. 경남한림건설(10승3패) 강원도(4승9패) 울산디아채(3승10패) 세종시체육회(6승7패)와 잇 따라 만난다. 경남한림건설과의 첫판을 넘기고 나면 다음 대진이 비교적 쉽다는 것은 다행이다.
4위 충남= 8승5패 / 개인승수 32승
김정환-김이슬(이상 8승5패) 부부의 팀 충남은 특별한 강타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 다만, 당초 에이스 역할을 해주리라 여겼던 주니어 김동한(3승10패)의 계속된 부진이 뼈아프고, 아직 이름값에 못 미치는 아마국수 김기백(7승6패)의 성적도 살짝 아쉽다. 남은 4경기에서 화성시(11승2패) 인천SRC(2승11패) 충북(6승7패) 서울푸른돌(8승5패)과 만나는데, 3승1패는 해야 PS진출을 안심할 수 있다. 김동한이 막판에 힘을 보태준다면 지금까지의 '잘못'은 없던 일이 된다.
▲ 막판 대 반전을 노리고있는 대구덕영. 시니어 박영진과 여자선수 김수영이 그 선봉에 선다.
대구덕영= 7승6패 / 개인승수 36승
전통의 강호 대구덕영은 박영진 김수영(이상 9승4패) 등 시니어 듀오가 막강한 반면, 3승10패의 주니어 서혜성이 시즌 내내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 아킬레스건. 또한 송홍석(9승4패)도 잘 버텨주고 있으므로 팀 승리의 요건인 3승을 거둘 가능성이 있는 팀이며, 개인승수가 많다는 점에서 현재 순위로만 평가할 것은 못된다. 부산투어에서는 대전광역시(6승7패) 전북알룩스(6승7패) 세종시체육회(6승7패) 강원도(4승9패)와 만나는데, 모든 팀들이 해 볼만 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막판 역전극으로 PS진출이 가능한 팀이다.
고양시= 7승6패 / 개인승수 34승
특별한 강자가 없지만 턱없이 허술한 구멍도 없는 고양시는 주니어 임경호 김용완(이상 9승4패)이 이끌어가는 팀이다. 다만 5할 언저리의 차은혜(7승6패)와 곽웅구(5승6패)가 살짝 힘을 더 써 주고, 무엇보다 문병권(4승9패)이 제 몫을 해야 한다. 부산이붕장학회(7승6패) 세종시체육회(6승7패) 경남한림건설(10승3패) 대전광역시(6승7패)와 만난다. 첫 경기 부산이붕장학회와의 한판에 총력을 집중해야 할 듯.
부산이붕장학회= 7승6패 / 개인승수 32승
2년 연속 최하위를 면치 못했던 부산 팀은 올 시즌 이붕장학회로 팀명을 바꾸면서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이번 부산투어의 호스트이기도 한 부산이붕장학회는 고양시(7승6패) 화성시(11승2패) 전남(8승4패) 경남한림건설(10승3패) 등 강호들과 연속 만나는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어 잔칫집 모드는 절대 아니다. 이주형(8승3패) 온승훈(7승3패) 등 주니어 듀오가 힘을 쓰고 있지만, 박한솔(4승9패) 하형수(5승8패) 등 시니어가 무척 고전하고 있다. PS진출 열쇠는 작년 성적(7승4패)에 한 참 못 미치는 하형수의 분전에 달려있다.
드림리그(9팀)와 매직리그(9팀) 양대리그로 펼치고 있는 2016 내셔널바둑리그는 10월2일까지 총 17라운드의 정규리그를 마치고, 10월부터 포스트시즌에 들어간다.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8팀(드림 4팀+매직 4팀)이 8강 스텝래더 토너먼트 대결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5인 단체대항전의 대국방식은 시니어(또는 여자)는 시니어(또는 여자)와, 주니어는 주니어 선수와 대국한다. 제한시간은 각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
정규리그(매직 드림리그 각각 시상) 1위 1000만원, 2위 700만원, 3위 500만원, 4위 3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며, 포스트시즌은 별도로 우승 2000만원, 준우승 1000만원, 3위 300만원, 4위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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