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씨배]
탕웨이싱, '박정환의 마음가짐이 문제'
응씨배 우승자 탕웨이싱의 솔직담백 인터뷰
타이젬2016-10-27 05:10:25

10월 26일 열린 제8회 응씨배 결승 5번기는 탕웨이싱이 박정환을 3-2로 꺾고 우승했다. 박정환이 자리를 떠나자 취재진이 탕웨이싱에게 몰렸고, 그는 느긋한 표정으로 결승 5번기를 치르던 심정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대국 직후 중국 시나바둑에 올라온 탕웨이싱 9단 인터뷰를 소개한다.
결승전을 돌아보며
이번 응씨배 결승 5번기를 되돌아보면 탕웨이싱이 흔들림 없이 자신의 바둑을 잘 두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대국을 대하는 마음에는 변화가 많았다.
그는 '결승 1차전을 치르기 전에는 1-1만 만들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 판을 두고 난 후에는 '더 잘 둘 수 있었고, 사실 2-0 승리도 가능했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3국에서 바로 문제가 드러났다. 지금 생각하면 잘 걷지도 못하는 어린 오리가 날 수 있겠다고 까불던 자만이었다. 그런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창피하다.'
'3국에서 지고, 4국을 둘 때는 이미 마음이 편안했다. 그런데 박정환은 오히려 부담을 느낀 것 같았다. 내가 보기에 당연한 수에도 많은 시간을 썼다. 추측해보면 4국에서 반드시 끝내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

▲ 최종국의 승자 탕웨이싱을 둘러싸고 인터뷰 중인 중국 취재진들.
'5국은 새로 돌을 가렸다. 나는 최종국 돌가리기는 흑이나 백이나 별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이전 대국에서 모두 백을 든 사람이 이겼기에 나도 백을 잡았다면 사람들이 말하는 '백번필승'의 늪에 빠졌을 것이다. 백을 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더 부담을 느끼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최종국에 대해선 '박정환이 판을 짜는데 문제가 있엇다. 자신이 유리한데 먼저 내게 싸움을 걸어왔고, 덕분에 오전대국은 내가 약간 좋은 형세로 봉수할 수 있었다. 미미하게 앞선 정도라 좋다고 해도 긴장을 풀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점심을 먹고 이어진 오후대국에서 박정환은 또 자신이 불리한 전투를 유도해, 그리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기자가 '그러면 박정환의 마음가짐이 문제였나?'라고 묻자 탕웨이싱은 '그렇다. 바둑만 보면 각 방면에서 나보다 휠씬 완벽하다.'라고 답했다.

▲ 탕웨이싱은 편안한 표정으로 우승 후의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했다.
극복? 결코 아니다
'세계대회 2관왕에 올랐다. 뭔가 극복한 느낌인가?'라는 질문에 탕웨이싱은 '이번 결승 5번기 전에는 내가 응씨배 우승컵을 가져온다면 중국 기사들 중에서 꽤 잘나가는 축에 들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커제, 미위팅, 황윈쑹이 내게 보여준 무지막지하게 센 바둑을 보며 아직 멀었다고 느꼈다. 비록 이번에 우승했지만, 내겐 설명하기 어려운 많은 문제들이 있다. 중국에는 내가 넘어야 할 '고수'들이 아직 많다.'
'우승상금 40만 달러는 어떻게 쓸 계획인가?'라는 질문에는 '내가 다 챙기고 싶지만, 아무래도 여기까지 오신 어머니에게 드려야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 그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시상식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다. 우승자보다 더 밝은 엄마의 얼굴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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