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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신]

창하오, 15개월만에 무관 탈출

류싱 꺾고 리광배 우승

tygem2004-03-16 10: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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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하오(常昊)(사진)가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마침내 타이틀 홀더에 복귀했다.

3월 14일 중국 베이징(北京) 쿤룬(崑崙)호텔에서 개최된 제4회 리광(理光)배 초청바둑대회 결승전에서 창하오 9단은 신예강호 류싱(劉星) 6단을 맞아 치열한 난타전 끝에 흑 불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창하오 9단은 지난 2002년 말 러바이스(樂百氏)배 우승 이후 무려 15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8만 위안(한화 약 1200만원).

이날 대국에서 창하오 9단은 얼마 전 NEC배 결승에서 구리(古力) 7단에게 패한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듯 초반 실리에 너무 집착하다 류싱 6단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 우상귀 흑 대마를 돌보지 않아 중앙 퇴로가 봉쇄당하며 안에서 비참하게 두 집을 내고 살아야만 했던 것.

하지만 곧 전력을 가다듬은 창하오 9단은 중반 이후 하변에서 펼쳐진 전투에서 백의 연이

은 실착을 응징해 대형 바꿔치기를 성공시키며 단번에 역전에 성공했다. 중앙에 두터움을 축적해 둔 창하오 9단은 이후 백대마의 삶을 추궁하며 계속 압박해 결국 223수만에 항서를 받아냈다.

이날 승리로 창하오 9단은 2년에 걸쳐 계속된 기사생활 이후 최악의 슬럼프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제5회 춘란(春蘭)배 16강전에서 천적 조훈현 9단을 꺾으며 부활의 기지개를 핀 창하오 9단은 이어 펼쳐진 중국내 기전인 NEC배 속기전에서 준우승, 리광배에서는 우승까지 차지하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창하오 9단은 "요즘에는 대국에 임할 때 이전보다 마음가짐이 훨씬 편안해졌다"며 "프로기사라면 모두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겠지만, 오히려 내 승부욕은 전보다 강렬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창하오 9단은 "승부에 무덤덤해지는 이런 마음이 오히려 내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슬럼프 회복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창하오 9단의 우승 소식을 접한 천주더(陳祖德) 중국위기협회 주석은 "창하오는 이대로 주저앉을 기사가 아니라고 벌써부터 얘기하지 않았던가"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천주더 주석에 따르면 창하오 9단은 "첫째 실력 자체가 강하고, 둘째 현재도 바둑 연구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셋째 이제 겨우 27살로 젊기 때문"에 부활은 당연하다는 것.

천주더 주석은 "창하오가 고난의 시기를 겪으며 무언가를 깨달았다면 더 큰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중국 젊은 기사들을 이끌어 갈 큰형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과연 세계대회 홍수의 해인 2004년, 돌아온 '대륙의 황제' 창하오 9단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중국=TYGEM/이영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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