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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K배]

'기원 파산해도 보너스 지급'…중국 축제

한국 꺾고 CSK배 우승한 중국 현지 스케치

tygem2004-03-25 11: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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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꺾고 CSK배에서 우승한 중국 선수들이 베이징공항에 도착해 환영단에게 꽃다발을 받은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왕시, 콩지에, 위빈, 왕레이, 딩웨이[사진=중국 시나닷컴]

세계 최강의 바둑국가를 가리는 제3회 CSK배 바둑아시아대항전이 지난 3월 21일에서 23일까지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만자(万座)비치호텔에서 열렸다.

대회 결과 그동안 3위가 최고 성적인 '만년하위' 중국팀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세계드림팀으로 불려도 손색없을 최강 한국팀을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는 위빈(兪斌) 9단이 2000년에 열렸던 '제4회 LG배 세계기왕전
'에서 우승한 이후 무려 3년 10개월 만에 이뤄낸 쾌거.

바둑팬들은 "축구팬이 아닌 바둑팬인 것이 자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바둑계 역시 쾌거를 이룬 선수들에게 보너스와 축하연을 준비하는 등 바둑계 전체가 축제 분위기다.

제3회 CSK배 바둑아시아대항전 우승 이후 중국의 모습을 살펴본다.


"5대0으로 이겨야 한 풀릴 것"

베이징 칭니엔빠오(北京靑年報)

중국의 유명신문인 '베이징 칭니엔빠오'는 우승하기까지의 중국기원 표정을 비교적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3월 23일 오후 3시, 3대0으로 우승을 조기 확정짓고 남은 두 판의 형세도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창하오(常昊) 9단의 부인인 장쉔(張璇) 8단은 "5대0으로 이겨야 한이 풀릴 것 같다"며 "이제껏 중국바둑계가 한국기사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좌절을 겪어야 했는가" 라며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기도.

그러나 4대0이 확정되고 마지막 선수인 왕레이(王磊) 8단이 이창호 9단에게 불계패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바둑의 정신적 지주를 쓰러뜨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며 탄식하는 모습.


"기원 파산해도 보너스는 지급"

중국기원 왕루난(王汝南) 원장


▲공항에서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는 왕레이(오른쪽)와 왕시
작년 6월 '중국기원호'의 '선장'으로 취임한 왕루난 원장은 "2, 3년 내에 세계대회 우승을 일궈내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예상외로 빨리 꿈이 실현된 것에 매우 흡족해하며 "그동안 공한증(恐韓症)으로 인해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며 "힘든 고비였던 한국전에서 손쉽게 이겨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세계대회가 유난히 많은 올해 중국기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계속해서 중국기사들이 상승기류를 타도록 최대한 도울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왕루난 원장은 간담회에서 어느 중국기사든 춘란배에서 우승하면 10만위안(한화 15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공포한 바 있다.

이번 CSK배 단체전 우승을 일궈낸 5명의 중국기사에게는 어떤 보너스가 지급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왕원장은 "(기원의) 파산은 두렵지 않다"며 "성적에 합당한 보너스를 지급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번 우승에 불과"
중국바둑협회 천주더(陳祖德) 주석

중국바둑협회 천주더 주석은 우승컵을 거머쥔 사실에 매우 기뻐했지만 한편으론 막강한 한국팀을 큰 스코어 차이로 눌렀다는 사실을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축제 분위기에 빠진 중국 바둑계에 대해 침착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충고했다.
"비록 우승을 차지했지만 냉정하게 그동안의 과정을 돌아봐야 할 것이다. 한번의 우승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았다고 볼 수는 없다"


"컨디션이 나빠 그동안 우승 못했다"
중국랭킹 1위 구리(古力) 7단

CSK배 대표선발전에서 아깝게 탈락했던 중국랭킹 1위 구리 7단은 인터넷을 통해 "이번 우승은 중국 바둑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 주었다"며 "이를 계기로 중국이 한국에 맞서는 대반격이 시작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1.5'군이 한국의 최정예멤버를 함락시킨 것이 아닌가의 평가에 대해 구리 7단은 "중국 정상급 기사들의 수준은 거의 비슷하다"며 "대회 참가 기사 역시 정예멤버이고 기세가 충만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랭킹 1위로서 국제대회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던 것에 구리 7단은 "중국 정상급 기사들은 이창호 9단, 유창혁 9단 등의 세계 정상급 기사와 차이가 거의 없다"며 "문제는 당일의 컨디션이고 매번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기 때문에 그동안 부진했다"고 말했다.

TYGEM/중국=이영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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