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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배]

창호·창혁·철한·태곤·영훈 8강 진출

한국 8강 다섯자리 차지… 중국 전멸

tygem2004-04-12 19: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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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였다.
이세돌과 조훈현, 조한승이 잇달아 패하며 CSK배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잠시 걱정을 낳기도 했지만, 역시 한국바둑은 달랐다. 한국은 일찌감치 승리한 2판에 이어 나머지 3판의 대국에서 모두 승리하며 후지쯔배 8강전에 이창호, 유창혁, 최철한, 송태곤, 박영훈까지 총 5명이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4월 12일 일본 도쿄(東京)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17회 후지쯔배 세계선수권대회 본선2회전(16강전)에서 한국은 이창호 9단, 유창혁 9단, 최철한 7단, 송태곤 6단, 박영훈 5단 등 총 5명이 승리를 거뒀다. 조훈현 9단과 이세돌 9단, 조한승 7단은 석패, 중도 탈락했다.

이날 후지쯔배 16강전은 이세돌 9단의 첫 비보가 전해지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후지쯔배 2연패에 빛나는 이세돌 9단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수 아래로 평가받은 저우쥔신(周俊勳) 9단을 만나 신수를 선보이며 패기있게 싸웠으나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이 패한 후 조훈현 9단이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과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후반에 실점, 4집반패를 당했다. 조한승 7단 역시 일본의 장쉬 9단의 기세에 눌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 때만 하더라도 최철한 7단과 송태곤 6단 단 2명만 승리가 확정되었을 뿐, 이창호 9단도 불리했던 상황. CSK배에서 참패를 당했던 '오키나와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바둑계 안팎에서 터져나왔다.


▲유창혁 9단(왼쪽)과 최철한 7단
하지만 이후 이창호 9단이 특유의 빈틈없는 끝내기 솜씨로 중국의 왕레이(王磊) 8단에게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유창혁 9단과 박영훈 5단도 각각 일본의 왕밍완(王銘琬) 9단과 야마시타 게이고(山下敬吾) 9단을 꺾고 8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한국은 하네 나오키(羽根直樹) 9단과 콩지에(孔杰) 7단을 꺾고 8강에 일찌감치 진출한 최철한 7단과 송태곤 6단과 함께 총 5명의 기사가 8강에 오르게 되었다.

일본은 얼마전까지 일본 1인자를 다툰 하네 나오키 9단과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이 모두 한국 신예기사에게 패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가운데 요다9단과 장쉬 9단만이 간신히 생존, 체면치레를 했다.

1회전에서 참패를 당해 단 2명만이 8강에 올랐던 중국은 왕레이 8단과 콩지에 7단이 모두 패해 8강전에 단 한명도 오르지 못하고 16강전에서 전멸했다. 혈혈단신으로 출전해 1회전에서 구리(古力) 7단을 격파한 대만의 저우쥔신 9단은 전기 우승자 이세돌 9단마저 물리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창호 9단 '기다렸던' 요다와 격돌
유창혁vs최철한 4강 걸린 '형제대결'


대국 직후 곧바로 진행된 8강 대진 추첨에서 이창호 9단은 '숙적' 일본 요다 노리모토 9단과 만나게 되었다. 요다9단은 한때 '이창호 천적'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최근 전적은 이창호 9단의 5연승. 통산전적은 7승7패로 박빙이다. 이창호 9단은 얼마전 LG배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요다9단과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고 밝힐 정도로 요다9단과의 대결을 기다려왔다.

최근 극심한 슬럼프 증상을 보이다가 모처럼 짜릿한 승리를 기록한 유창혁 9단은 최고의 '신예스타' 최철한 7단과 한국기사끼리 '형제대결'을 벌이게 되었다. 중량급인 유창혁 9단의 풍부한 경험과 이창호 9단마저 넘고 국수에 오른 최철한 7단의 기세 싸움이 기대된다.

송태곤 7단은 구리 7단과 이세돌 9단이라는 '대어'를 연달아 낚은 저우쥔신 9단과 격돌한다. 저우쥔신 9단의 예상외 돌풍을 송태곤 7단이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영훈 5단(왼쪽)과 송태곤 6단
올해초 삼성화재배 결승전에서 조치훈 9단에게 패한 후 절치부심하던 박영훈 5단은 일본 장쉬 9단을 상대로 준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비록, '백전노장' 조훈현 9단과 후지쯔배 2연패의 이세돌 9단, 그리고 조한승 7단은 아쉽게 탈락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최강 멤버 5명이 8강에 진출, 우승이 유력한 상태다. 현 분위기라면 한국의 4강 '싹쓸이'도 얼마든지 가능한다. 하지만, 승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알 수 없는 것. 결국 8강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국의 우승 여부를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로 17번째를 맞는 후지쯔배 세계선수권대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세계대회. 한국은 이 대회 6연속 우승을 포함해 총 9번 우승을 차지하며 전 회수의 절반이 넘는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한국의 후지쯔배 7년 연속 우승 여부가 달린 후지쯔배 8강전은 오는 6월 5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TYGEM/최철용


▲제17회 후지쯔배 3회전 대진표
이창호
요다 노리모토
유창혁
최철한
박영훈
장쉬
송태곤
저우쥔신


▲
제17회 후지쯔배 2회전 대국결과
승자
패자
대국결과
저우쥔신
이세돌
224수 끝, 백 불계승
송태곤
콩지에
152수 끝, 백 불계승
이창호
왕레이
285수 끝, 백 3집반승
유창혁
왕밍완
254수 끝, 흑 4집반승
최철한
하네 나오키
182수 끝, 백 불계승
요다 노리모토
조훈현
254수 끝, 백 4집반승
장쉬
조한승
151수 끝, 흑 불계승
박영훈
야마시타 게이고
257수 끝, 흑 5집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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