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유럽 최초의 프로기사, '흑기사'에게 도전장!
BIBA 설립한 김승준 9단, 유럽 챔피언 5명과 '빅 매치'
이영재2017-01-13 14:58:00

▲ '흑기사' 김승준 9단(왼쪽)과 유럽 챔피언들이 '정선' 치수로 타이젬 대국실에서 대결을 펼친다. 오른쪽 윗줄부터 일리아 식신(러시아) 아르템 카차노프스키(우크라이나), 알리 자바린(이스라엘), 오른쪽 아랫줄 마테우스 수르마(폴란드), 파볼 리시(슬로바키아).
영국에서 태어난 인공지능 알파고가 화제의 중심에 있는 지금, 유럽 프로기사들과 김승준 9단이 '빅 매치'를 벌인다. 유럽 각국의 챔피언이면서 프로기사인 '파란 눈의 바둑고수'들의 기량은 어느 정도일까? 내일(14일) 밤 10시 타이젬 대국실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14일(토요일) 밤 10시 타이젬 대국실에서 김승준 9단과 슬로바키아 바둑 챔피언이자 유럽 프로 시스템 도입 이후 최초의 유럽 프로기사 파볼 리시가 격돌한다. 치수는 정선. 이 대국은 김승준 9단의 해설로 타이젬 TV를 통해 생방송된다.
한국에서는 '흑기사', 외국에서는 '블래키'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진 김승준 9단은 지난 2011년 헝가리 출신의 한국 프로기사 디아나와 함께 BIBA(Blackie's International Baduk Academy)를 설립한다. 이후 BIBA에서는 28개국 151명 이상의 수료자를 배출하며 외국인들의 바둑 교육을 담당해왔다.
BIBA를 거쳐간 151명의 외국인 중 18급 기력의 바둑 입문자는 놀랍게도 딱 1명뿐이었다는 게 김승준 9단의 전언. 대부분의 외국인 학생들은 자국에서 '바둑 선생님'이 되고 싶은 사람들로 타이젬 5~7단 기력이라고 한다.
이번에 펼칠 김승준 대 유럽 챔피언의 대결은 현재 유럽 바둑 최정상급 고수들과 한국 프로기사의 기력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대결이 될 전망이다.
특히 첫 대결에 나서는 슬로바키아 챔피언 파볼 리시는 2008년 한국에 바둑 유학을 와 김성룡 9단에게 지도를 받은 이력이 있다. 김성룡 9단은 파볼 리시를 '3개월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장래가 촉망되던 학생'이었다고 기억한다.
파볼 리시는 2014년 유럽 최초의 프로 자격시험(1st European Pro Qualification 2014)에서 합격하며 프로기사가 됐다. 기존에 한국과 일본 등에서 입단한 유럽 프로들은 'old 프로', 유럽 프로 시스템 도입 후 입단한 프로들은 'new 프로'라고 부르는데, 파볼 리시는 '첫 번째 new 프로'인 셈.
이세돌-알파고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이후 유럽의 바둑 인구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금은 요원해보이지만, 언젠가 서양의 바둑 프로기사가 한국과 중국 프로기사를 연파하고 세계대회 우승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바둑에서만큼은 인공지능에게 지지 않을 거라던 바둑인들의 호언장담 또한 크게 빗나가지 않았던가.
▲ 김승준 9단. BIBA를 설립한 이후 수많은 유럽
바둑 고수를 배출해왔다.
▲ 김승준 9단과 첫 대결을 펼치는 유럽 최초의
프로기사 파볼 리시. 슬로바키아 챔피언이다.
▲ 2016 삼성화재배 월드조 통합예선 결승. 파볼 리시(왼쪽)와 알리 자 바린(이스라엘)의 대결이다. 승자 알리 자바린(오른쪽)은 2016 삼성화재배 본선 32강 더블일리미네이션에 출전해 이세돌 9단과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알리 자바린은 오는 21일 김승준 9단과의 두 번째 매치에 출전한다.
▲ 오는 21일(토요일) 밤 10시 두 번째 대국에 출전하는
이스라엘 챔피언 알리 자바린. 알리는 BIBA 출신으로,
김승준 9단과의 대국은 국적을 뛰어넘은 '사제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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