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배 본선 32강전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번 주는 3조 경기가 열리는 주간.
월요일(4.26) 1회전에서 승리를 거둔 '조고(whrh)'와 '愼獨'이 화요일(4.27) 저녁 8시 조 우승과 16강 티켓을 걸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였다. 이번에 필자는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동양증권배 32강전 각조별 예상에 관한 글을 시리즈로
기고하고 있다.
1, 2조의 경우 필자의 예상대로 '마루치(P)'와 '구렛나루걸'이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패자전 통과 기사에 대한 예상은
빗나갔다. 필자가 예상했던 baobz(중국기사), 몽상가를 제치고 타이젬 랭킹1위 '우정과♡', 그리고 고독한군중이 16강
티켓을 따냈다. 비록 예상은 빗나갔으나 최근 슬럼프기미를 보이던 타이젬 황제 '우정과♡'이 극적인 역전승으로 중국기사(구리라는
說이 있음-유비통신)를 이기고 16강 등정에 성공한 것은 정말 감동적이었다.1, 2조의 경우는 약 67%의 적중률을 마크한
것 같다.
이제 3,4조의 경우는 어떻게 될 것인가?
화요일의 빅게임 '조고' 대 '愼獨'의 3조 결승전 현장으로 여러분을 안내한다
대국예상과 베팅
다음은 필자가 쓴 “동양증권배32강전예상(3조)”의 글에 실린 전력비교과 예상표이다.
3조 |
TD |
국적 |
랭킹 |
승강급 전적 |
최근20전 |
우승예상 |
1 |
whrh |
한 |
10 |
129승 42패(75.4%) |
17승 3패 |
2조의 우승자는 조고와 신독의 승자로
예상되어진다. 최근의 컨디션으로 보면 조고9단쪽이 우승자가 될 확률이 더 높다. 신독은 패자부활전을 통해 16강 티켓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
2 |
다이긴판을 |
한 |
195 |
8승 6패(57.1%) |
8승 6패 |
3 |
愼獨 |
한 |
13 |
108승 34패(76.1%) |
16승 4패 |
4 |
350yard |
한 |
52 |
71승 46패(60.7%) |
10승 10패 |
1. 초반전(1-51수): 흑군 41사단의 고립
흑을 잡은 조고. (조고라? 참 아이디가 귀엽다. 이렇게 귀여운 아이디를 쓰는 기사가 누굴까? 프로기사 고근태 2단이라는 루머가…
유비통신일거야… 아무튼 아이디의 뜻이 무엇인지 한번 조고9단님께 여쭈어봐야겠다)
조고가 좌상, 우상귀를 소목으로 점령하자 좌하 화점을 차지한 신독은 네번째 수로 좌상귀 소목에 걸쳐간다. 그러자 흑의 한칸
높은 협공이 이어지고 백이 상변을 갈라치자 흑은 좌상 백 한점을 누르고 백은 우상귀 벌림을 겸한 걸침의 수를 둔다. 여기까지
요즘 프로기사들의 대국가운데 자주 나타나는 포석.
특별히 8수까지는 지난 2월 27일 벌어진 이창호 대 최철한의 기성전 도전기 제 1국의 포석과 똑 같았다(여기서는 흑을 잡은
이창호 기성이 이김). 이러한 유행포석을 선택한 오늘의 대국자들도 프로냄새가 물씬 풍긴다.
51수까지 흑은 선착의 효를 잘 지키며 성공적인 포석을 짰다.
특별히 상변에 큰 영토를 마련하며 시도한 27,29수는 정말 날렵하고 멋진 감각인 듯… 초반 포석의 결과 흑은 우상-우하귀와
상변에 대가를 형성하여 집에서 앞서가는 형세.
문제는 하변의 백군 진영에 둘러싸여 고립되어 있는 흑군 41사단을 어떻게 지휘하여 큰 손실을 입지 않고 탈출하느냐로 중반 전투의
초점이 맞추어지게 되었다.
2. 1차 전투(52-66수): 조고 장군의 초읽기 신공
백50의 협공에 당연히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 흑군이 손을 빼고 우하귀에 말뚝을 박자 백군 사령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도저히
이런 건방진 처사는 묵과할 수 없다. 단단히 응징해야 한다. 장군들의 중론이 모여진 가운데 드디어 백군 총동원령이 내려지고 흑
41사단을 향하여 모든 화력을 쏟아붓는 맹공이 가해지기 시작했다. 54,56,58로 이어지는 총공격에 흑군은 움추러들고 백60으로
포위망을 좁혀가자 흑군은 순식간에 답답함을 느끼며 궁지에 빠져버렸다.
아! 어떻게 대항할 것인가? 응수가 없다. 탈출로를 찾기 위해 시간을 물쓰듯 했지만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흑은 지극히
평범한 수 61 한칸 뜀을 선택한다.
관중석에서의 안타까운 탄식..
아니 저 당연한 수를 두려고 시간을 그렇게 썼나?”
여기서 흑은 30분의 시간을 다 소비하고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백은 아직도 18분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남겨둔 상태였다. 이제 정말
시간이 문제였다. 과연 앞으로도 갈 길이 먼데 초읽기로 상대방의 18분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이때 조고 팬의 한 마디.
"어제도 조고 장군 초읽기 신공으로 이겼으니까 걱정마세요.”
그렇다! 우리의 조고 장군은 비장의 무기 초읽기 신공을 사용하며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백이 62,64로 우하귀를
파고들어 실리를 챙기자 흑은 실리부족의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3. 2차 전투(67-90): 특공대의 장렬한 산화(散華)
우하의 알토란 같은 영토를 유린당한 조고 장군은 전세를 가다듬어 67 특공대를 투입하여 좌하 백의 영토를 침공한다. 여기서
치열한 백병전이 벌어진 결과 81수에서 패가 발생했다. 결국 좌하귀에 투입된 흑의 특공대는 하변의 41사단을 안정시키는 목적을
달성하고 90수에서 장렬하게 산화한다. 말하자면 패로 말미암아 좌하귀와 하변의 바꿔치기가 이루어진 것. 이 교환은 백의 이익.
따라서 흑은 여기서 확보한 선수를 잘 활용하여 어디선가 잃어버린 손실을 만회해야만 했다.
4. 3차 전투(91-136): 살얼음판 긴장의 연속
흑이 눈길을 돌린 것은 우변의 신천지 개척.
노련한 조고 군병들은 91연대를 파견하여 얄밉게도 우하의 흑 영토 점령하고 있던 백 40사단의 공격루트를 미리 차단하면서 우변의
광활한 영토를 수중에 넣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우변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백이 저항하자 흑은 유연하게 퇴로를 열어주면서 대신
하변에 무방비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백 44사단을 포위공격하여 절반을 포로로 잡아버리는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백 역시 특공부대인108연대를 투입하여 흑의 91연대를 공격했고 탈출하는 91연대의 지휘부에
110미리 미사일을 내리꽂아 퇴로를 차단코자 했다. 흑군의 엄청난 위기였다. 여기서 조고장군은 귀중한 두번째 초읽기를 사용하여
마지막 30초에 몰려 있었다. 그리고는 마지막 초읽기 아홉에 수를 두는 바람에 관객들의 가슴을 조리게 만들었다.
“조고님 제발 여덟에 놓으세요. 정말 간 떨어지겠어요”
여기서 조고장군은 111-115수에 이르는 일련의 수순의 묘를 작렬시키며 위기를 벗어난다.
흑의 117수 단수에는 백도 응수가 궁한 나머지 장고하며 초읽기에 몰렸고 마침내 118로 뻗는 수를 선택했다. 여기서는 한 수만
삐끗해도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그야말로 살얼음판 긴장의 연속이었다.
5. 4차 전투(137-150): 천지대패의 결말
137수에 이르러 중앙에 다시 제2의 패싸움이 벌어졌다. 관중석에서는 ‘천지대패’가 발생했다고 술렁였다. 그런데 이 패의 팻감을
사용하던 조고 장군. 갑자기 중앙 패를 따내지 않고 상변 백을 계속 찌르면서 팻감을 소모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어떻게 저런
자충수를 둘 수 있나? 결국 패에서 백이 이기고 150으로 중앙 흑 2점을 포획하므로 백은 집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며 종반전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되었다.
6. 마지막 전투(151-163): 대마 잡으러 가자!
아! 이렇게 역전인가?
조고 장군에게 베팅한 개미군단 진영에서는 난리가 났다. (베팅액은 36:64였지만 베팅인원수는 950명:645명으로 조고 쪽이
많았다)
“
오! 신이시여, 우리 조고 장군에게 힘을 주소서! 우리 개미들을 불쌍히 여겨 주소서!”
이 기도가 상달하였음인가!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우리의 조고 장군이 151로 상변의 백 대마를 잡으러 가는 것이었다. 이때
157수가 기가 막힌 수. 우변 백을 위협하면서 상변 백의 퇴로를 차단하는 양수겸장의 결정타였다. 관중들은 패가 발생되었다고
얘기했지만, 조고 장군에게는 패를 만들지 않고 백을 섬멸하는 161이라고 하는 비책이 준비되어 있었다. 161수는 우리 하수들에게는
배워둘 만한 정말 신기한 수이다(꼭 한번 기보를 보시기를…).
백군은 162로 최후의 몸부림을 쳐보지만 163의 완벽한 응수에 거대한 백 대마는 절명하고 말았다.
놀라운 승리였다.
중반 이후 초읽기로 버티던 흑이 이렇게 어려운 수순을 정확히 읽고 대마를 잡으며 승리를 거두다니!
이 한판은 타이젬의 영웅 조고9단이 정말 강한 기사라는 것을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명국이었다
TYGEM/xoch56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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